독자와의 수다 변진경 기자 독자 번호:114090476 이름:이재희(23) 주소:서울시 성동구 대학생 이재희씨는 수능이 막 끝난 고등학교 3학년 막바지 시절, 지하철 가판대에서 〈시사IN〉을 처음 사서 읽었다. 아르바이트하러 가는 길이었다. 지하철에서 읽은 기사들이 재미있어서 이씨는 그 당시 번 아르바이트 월급으로 〈시사IN〉을 정기구독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이씨는 학생 겸 아르바이트생이다. 대학생이 된 뒤에도 학기 중이든 방학이든 늘 아르바이트를 했다. 뷔페식당, 프랜차이즈 음료 매장, 스포츠센터 안내데스크 등 경력도 다양하다. 최근 임금 체불로 ... 대통령직으로 안 해본 나쁜 일은? 이상원 기자 지난 한 주 〈시사IN〉(제486호) 페이스북(facebook.com/sisain)에서 가장 인기를 끈 기사는 단연 ‘총선 앞둔 박 대통령 낙선운동 지시했다’였다. 〈시사IN〉이 입수한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국회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낙선운동을 지시했다는 단독 보도였다. 이 기사는 36만여 명에게 도달되고 900회가량 공유되는 등 크게 화제를 모았다. 이창익 독자는 “대체 대통령직을 이용해 안 해본 나쁜 일은 뭐냐. 그것부터 찾는 게 더 빠를 듯”이라고 댓글을 달아 큰 호응을 얻었다. ‘제2의 ... 소수자의 눈물을 통해 미국사를 읽다 김동인 기자 미국 여행을 추천하면, 다들 반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다. “뭐하러 돈 들여 미국을 ‘여행’하냐. 역사도 짧고 문화재도 별거 없는데. 그럴 바엔 유럽에 가지.” 그것도 뉴욕이나 그랜드캐니언이 아니라 시카고, 필라델피아, 세인트루이스 따위를 얘기하면 십중팔구는 인상을 찌푸린다. “너라면 한국 처음 여행하는 외국인에게 창원, 대전, 성남을 추천하겠니?” 낭만과는 거리가 먼 회색빛 공간이지만, 미국 사회와 미국이 주도한 20세기 후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시만큼 좋은 관찰 대상은 없다. 20세기 전반까지 미국은 연방정부보다 지역성... 최상의 연대는 구매 [프리스타일] 차형석 기자 언론사 시험을 보기 전 2년6개월가량 출판사 편집자로 일했다. 입사한 지 몇 달 안 되었을 때 일이다. 1998년 3월1일, 휴일이었는데 출근하라는 비상연락이 돌았다. 당시 1위 서적도매상이었던 보문당이 부도났다는 것이었다. 2위 도매상이었던 송인서적이 그 전달에 부도가 난 터라 충격이 더 컸다. 사실 글과 문장을 만지던 편집자들에게 별 뾰족한 수가 없었다. 외환위기로 사방에서 부도 소식이 들려오던 때라 ‘출판계에도 올 것이 왔군’ 덤덤하기도 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잠시 헛웃음을 지었던 기억이 난다. “보... 적자생존,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문건 또 문건. 2주 동안 특별취재팀은 문건더미에 파묻혀 지냈습니다. 1379개 ‘최순실 파일’에 이어, 400쪽 가까이 되는 ‘안종범 업무수첩’ 단독 입수. 특별취재팀 김은지 기자입니다. 안종범 필체 해독이 쉽지 않았을 텐데? 팀원들과 나눠 꼼꼼히 체크했죠. 수첩 앞장부터 휘갈겨 쓰고, 그중에 VIP(대통령) 지시만 따로 뽑아 맨 뒷장에서 역순으로 정리해놓아 VIP 지시 사항은 그나마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재판에서 안 전 수석 변호인단이 업무수첩 증거 채택에 동의하지 않았는데? 검찰도 어안이 벙벙했죠. 안 전 수석의 변호인단... ‘국민건강보험 하나로’에 한 표를!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될수록 민생 공약들도 쏟아질 것이다. 모두 나름의 근거를 지닌 우리 사회 의제들이다. 복지 분야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서슴없이 ‘국민건강보험 하나로’를 말한다. 다수 시민들에게 절박하면서도 호응을 얻을 수 있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벽돌로 적격이라고 생각한다.‘국민건강보험 하나로’는 ‘민간 의료보험 대신 국민건강보험 하나로 병원비를 해결하자’의 줄임말이다. 구체적 실행 방안은 ‘100만원 상한제’. 급여와 비급여 진료비를 합해 1인당 1년간 본인부담금의 한도를 100만원으로 정한다. 만약 올해 나에게 당면이 국물에 빠진 날 김진영 (식품 MD) 밤 10시, 나는 서울 신당동, 아니 ‘신월동의 마복림’으로 변신한다. 집에서 눈이 마주친 윤희가 대뜸 “아빠 배고파~” 할 때 도깨비 방망이 휘두르듯 뚝딱 만들어내는 메뉴가 떡볶이다. 물론 전화 한 통이면 갓 만든 따끈한 떡볶이가 배달되고, 집 앞 슈퍼에만 가도 즉석 떡볶이 상품이 즐비한 세상이다. 심지어 쿠팡 식품팀장으로 일할 때 즉석 떡볶이 상품을 기획한 적도 있지만, 정작 우리 집에선 그런 걸 먹지 않는다. 자극적인 맛이 강해서 나나 윤희나 즐기지 않는다. 인스턴트 음식을 멀리하는 방법은 따로 없다. 몸을 더 움직이는 ... 리벤지 포르노 때문에 누군가 죽는다 장일호 기자 ‘야동(야한 동영상)’을 보는 할아버지가 시트콤 드라마를 통해 귀엽게 묘사되고, 국내 최고 MC가 ‘야동 마니아’라는 걸 웃음의 소재로 삼는다. 대중가요 소재로 ‘리벤지 포르노(revenge porn)’가 등장하기도 한다. 옛 애인이 등장하는 야동을 보고 자기연민에 빠지는 내용이다. 그런가 하면 불법 음란 동영상의 최대 공유 사이트였던 소라넷 폐쇄나 유사 소라넷 사이트 운영자들의 검거 소식을 다룬 기사마다 안타까움이 담긴 장탄식의 댓글이 줄을 잇는다. 이들은 모두 ‘건강한’ ‘보통 남자’ 취급을 받는다. 그러나 포르노의 생산과... ‘권력과 싸우라’고 노래한 ‘공공의 적’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부끄럽지만 최근에 번역서 하나를 냈다(〈모던 팝 스토리〉 밥 스탠리 지음). 번역하면서 팝의 역사를 다시금 제대로 공부할 수 있었다. 나는 본래 사회구조적인 전망을 할 능력이 결여된 사람이다. 그러니 뭔가 큰 깨달음을 얻을 거라는 생각은 접어두길 바란다. 자그마한 기대 정도 품어주면 그걸로 족하다. 오랜만에 옛날 음악 얘기를 좀 해본다. 오래되었지만 현 시국에 적확하게 들어맞는 그런 음악 얘기다. 일단 시제를 1980년대로 돌려보자. 당시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집권하에 있었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 교수이자 역사가인 크... 독신으로 살 수 있는지 탐험해보다 중림로 새우젓 (팀명) 세상에 부딪히고 깨지는 것에는 진력이 났다. 세월을 통해 체득한 자신만의 정답도 있다. 이제 세상의 편견에 맞받아칠 줄도 안다. 하지만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일까? 잘 모르겠다. 비혼으로 살고 싶은 서른다섯 살, 주변의 온갖 간섭에 파이팅 넘치게 싸워왔건만 불안은 시도 때도 없이 피어오른다. 미혼으로 남겨질지, 비혼을 주장할지 갈팡질팡하는 수많은 청춘에게 구원 같은 웹툰이 등장했다. 2013년 1월12일 연재를 시작한 웹툰 〈독신으로 살겠다〉(연재 완료). 유유희·구미소·이민주. 고등학교 동창 사이인 이들은 ‘화려한 싱글’...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 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 서정아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이 책은 특별하다. 세계 경제학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브랑코 밀라노비치 뉴욕 시립대학 교수의 역작이다. 저자는 불평등의 원인을 세계화나 신기술, 계급 간 세력관계 가운데 하나로 환원하지 않는다. 산업혁명 이전부터 현재까지 국가 내부 그리고 국가 사이의 불평등을 서술하면서 그 원인들을 복합적으로 추적한다. 특히 최근 20년(1988~2008) 동안 불평등 추세에 대한 분석이 흥미롭다. 세계화로 인해 중국·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중간층 및 세계 최상위 ... 헌신하지 않는 부모는 유죄인가 해달 (필명·대입 학원 강사) 학부모들은 “일하는 엄마는 아이한테 늘 죄인이다”라며 미안함을 보였다. 가끔은 “잘 챙기지 못해 죄송하다”며 내게 할 필요가 없는 사과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퇴근 후 시간을 쪼개 학원 상담에 응하는 것만 해도 부모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아이가 일상의 반을 학교나 학원에서 보내기 때문에 아이에 대한 책임 역시 선생과 나누는 것이 자연스럽다. 나는 엄마들의 죄책감에 공감하지 못했고, 단지 아이에게 신경 좀 써달라는 의례적인 당부로 여기곤 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았다. 얼마 전 한 아이가 자신의 엄마가 ‘... 스웨덴 ‘난민 전쟁’, 그 이후 스웨덴·고민정 (자유기고가) 스웨덴 하면 난민에게 우호적인 나라로 인식된다. 그러나 2015년 스웨덴 사회는 ‘난민 전쟁’을 치르며 상황이 달라졌다. 2015년에만 약 16만3000명이 스웨덴에 난민 신청을 했다. 그해 9월에서 12월까지 3개월 동안 난민 11만4000명이 이 나라 국경을 넘어왔다. 이 가운데 3만5000명이 부모 없이 들어온 청소년이었다.스웨덴은 난민에 관용적인 사회였지만 난민 유입이 급증하자, 사회적 비용에 대한 해법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 국경 검색을 강화하는 법이 발효되었다. 솅겐 조약에 따라 유럽 디스크 방지하는 ‘척추 위생 8계명’ 정선근 (서울대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연재를 마감하며 필자가 겪었던 목 디스크 탈출증 경험을 공개한다. 먼저 당부드릴 게 있다. 의사들 중에 자신이 병을 앓고 치료했던 과정을 대중 앞에 내보이는 경우가 있다. 의학 지식을 가진 사람이 겪은 내용이라 많은 공감을 산다. 그런데 필자는 그런 ‘의사들의 투병기’에 상당히 회의적이다. ‘당신은 그렇게 좋아졌겠지만 그것이 다른 환자에게도 적용될 거라는 보장이 있나?’ 똑같은 병이라도 사람마다 증상, 자연경과, 치료 과정이 다른 법인데 의사 자신이 겪은 상황을 일반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척추와 관절 문제로 고생하는 사람들 현실에도 드라마에도 신화는 없다 이승한 (칼럼니스트) 트렌디 드라마 속 재벌 2세 주인공이 주는 달콤한 환상으로도 시대 전체가 느끼는 불안을 감출 수는 없었다. 개인의 삶은 여전히 고용불안과 무한경쟁의 정글로 내쳐진 상태였다. 국가가 IMF 관리 체제를 극복했다고 말하며 샴페인을 터뜨리던 시절, 사람들은 서서히 나의 행복과 국가·기업의 행복이 서로 무관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내 삶은 변함없이 고통스럽고 불안한데 고통을 분담하자던 재벌들은 나날이 승승장구했다. 2000년대 중반쯤 들어서면, 트렌디 드라마 속 재벌 2세 또한 천천히 ‘실장님’이나 ‘본부장님’처럼 혈연 ... 어느 날 우리 가족에게 죽음이 찾아왔다 박성표 (월간 〈그래픽노블〉 편집장) 인생에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두 가지 있다. 하나는 태어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죽는 것이다. 내가 언제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날지 선택할 수 없듯, 언제 죽음이 찾아올지도 알 수 없다. 언제일지 알 수 없고, 결코 피할 수도 없는 죽음. 그래서 죽음은 사람이 느끼는 가장 커다란 공포 중 하나이고,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그 사람의 삶을 대변하기도 한다.〈아버지가 목소리를 잃었을 때〉는 주인공 다비드가 후두암 진단을 받으면서 시작한다. 의사는 알기 쉽고 친절하게 그림을 그려가며 종양의 위치와 성격을 설명해준다. 성문상부 후 다음 정권 할 일 참 많겠네 이상원 기자 〈시사IN〉 제485호는 ‘2016 올해의 인물·사진’이란 기획으로 꾸렸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27명과 함께 협업을 해 지면 대부분을 사진으로 꾸몄다. 관련 글은 김훈, 이문재, 김애란 등 문인들이 참여했다. 사진과 짧은 글, 지면에 비해 ‘형식의 파괴’가 잘 드러나지 않는 온라인 특성상 오해를 한 독자도 있었다. “기사가 이게 다인가요??”라는 댓글도 보였다. 반면 지면 독자들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Eugene Kim’ 독자는 〈시사IN〉 페이스북에 “지금 방금 제485호를 정독했습니다. 2016 올해의 인물, 사진으로... ‘재벌 개혁’이 재앙이 안 되려면… 남종석 (부산대 경제학과 강사) 재벌은 거악(巨惡)이다. 노조를 파괴하고 관료를 매수하며 검찰을 조종한다. 하청 중소기업에 납품가 인하를 강요하고 심지어 중소기업이 힘겹게 개발한 기술을 탈취하는 경우도 있었다. 순환출자를 통해, 계열사 전체의 주식 수에 비하면 5% 내외에 불과한 지분으로 그룹을 좌지우지한다. 이런 권력을 자식에게 물려주기 위해 비상장 자회사 설립이나 일감 몰아주기로 자본시장을 농락해왔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빵 가게나 레스토랑, 맥줏집 등 소(小)자영업자들의 사업 영역에 뛰어드는 등 골목상권 장악에 나섰다. 이런 재벌에게 ‘나름의 역할이 있다’ ‘직장 민주주의’가 진짜 경제민주화 정승일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이사)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 이어 경제 민주주의가 다시 중요한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지금 논의되는 ‘경제 민주주의’는 유감스럽게도 ‘주주를 위한 민주주의’에 불과하다. 소수 주주(minority shareholders)와 기업사냥 펀드 등 주주들을 위해 기업이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소수 주주는 ‘뜨내기 소유자’일 뿐이다. 영어로도 소유주(stock owners)가 아니라 ‘주식 보유자(shareholders)’라고 부른다. 소수 주주들은 기업으로부터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얻으면 그만이다. 주가가 하락하거나 그 쿠슈너가 중동의 불씨 될 수도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내치는 물론 외치에까지 관여할 수 있는 백악관 선임고문에 내정된 쿠슈너가 난제 중 난제로 꼽히는 중동 평화 문제에 적극 관여할 뜻을 보이면서 워싱턴 외교가의 우려가 자못 크다. 쿠슈너는 정통 유대인 가문 출신이다. 그가 이스라엘의 명운이 걸려 있는 중동 평화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쿠슈너의 생각과 행동이 친이스라엘 일변도로 흐를 경우 자칫 역대 미국 행정부가 유지해온 중동 정책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다. 팔레스타인 측이 이미 깊은 우려를 표시한 가운데 론 더머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쿠슈너가 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