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경련 직원 “미르재단 출연 기업 청와대가 지정했다” 김연희 기자 2월13일 11차 공판 이날 출석한 증인들의 진술이 엇갈렸다. 이수영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 행정관과 박찬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전무, 이소원 전 전경련 사회공헌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순실씨 변호인은 먼저 ‘고영태 녹음 파일’을 법정에서 틀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최순실 변호인:고영태의 지인 김수현이 녹음한 녹음 파일 2000여 건을 지난번 고영태 증인신문 중 확인하자고 했다. 그런데 그중 내용을 잘 알 수 없는 녹음 파일만 법정에서 들었고, 중요한 부분은 검찰에서 준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생하지 않았다.... 송인서적을 위한 사후약방문 이오성 기자 ‘소리 없는 아우성’이라고 해야 할까. 어디다 하소연할 곳도 마땅치 않다.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소리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왔던 출판계다. 큰 출판사든 작은 출판사든, 각자 피해를 떠안고 사태를 관망하는 수밖에 없었다. 새해 벽두인 1월2일, 출판계를 강타한 송인서적 부도 사태는 현재진행형이다. 2월16일 현재 송인서적 채권단에 따르면 확실한 피해액은 부도 어음 108억원, 송인서적 은행 부채 59억원이다. 나머지 채권 등이 480억원 정도로 파악되지만 유동적이다. 출판사별 재고 물량 등에 따라 최종 피해 규모는 ... “출판진흥원 없애는 게 최상의 출판 진흥책” 이오성 기자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송인서적 부도 직후 자기 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렸다. ‘출판 진흥을 위한 최상의 방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출판진흥원)부터 없애는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들은 정책에 관심이 없다. 늘 ‘닭모이’(혹은 새우깡)만 뿌린다. 너절한 사업을 나열해놓고 돈을 나눠주는 데만 열중한다…. 그런 일에 그렇게 많은 인원이 필요할까?” 박효상 한국출판인회의 유통위원장(사람in출판사 대표) 역시 “2017년 출판산업 진흥 예산이 191억원 정도인데, 그 가운데 104억원이 출판진흥원 예산이다. 출판진흥원 인건비 ... 북 미사일에 구체적 대응 없는 트럼프 정부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북한이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2월12일 저녁, 미국 남부 플로리다에서는 미국·일본 두 정상 간의 만찬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의 호화 리조트 ‘마라라고’에서였다. 트럼프는 만찬 도중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했다. 그는 잠시 백악관의 누군가와 통화한 뒤 리조트의 다른 방으로 기자들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미국은 훌륭한 우방인 일본을 100% 수호할 것임을 모두가 확실히 알았으면 한다.” 의외였다. 기자들은 트럼프가 북한을 언급하며 강력한 발언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반면 ... IS 글로벌 테러 뒤에 알바그다디가 있다 김영미 편집위원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 그의 현상금을 1000만 달러에서 2500만 달러(약 290억원)로 대폭 인상했다. 테러의 아이콘이었던 오사마 빈라덴에게 걸었던 현상금에 맞먹는다. 2014년 6월29일 스스로를 ‘칼리프(이슬람 정치·종교 지도자)’로 칭하며 칼리파 국가인 이슬람국가(IS)를 세웠다고 선포했을 때만 해도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그야말로 듣도 보도 못한 존재였다. 얼굴 없는 셰이크(지도자)라 불린 그는 대중 앞에 나서는 일이 거의 없었다. 실명조차 명확하지 않았다. 이슬람국가 선포 당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동영상을 통해 ... 본보기에서 반면교사 된 ‘화이트 그래미’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한국의 그래미를 만들자.” 음악 관계자들 사이에서 언젠가 습관적 구호가 된 문장 중에 하나다. 영화 쪽에 아카데미가 있다면 음악 쪽에는 그래미가 있다고 할 만큼, 그래미는 지난 반세기 이상의 세월 동안 엄청난 문화 권력으로서 지위를 누려왔다. 혹시 척 맨지오니라는 플뤼겔호른 연주자를 알고 있나? ‘필 소 굿(Feels So Good)’이라는 노래로 유명한 그는 내한 공연 당시 ‘그래미 노미네이트’ 사실을 자랑스럽게 홍보했던 바 있다. 그래, 맞다.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으로 삼았던 시상식, 그게 바로 그래미였다.... 이것은 보수가 아니다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탄핵 국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수들 간의 전쟁이 참으로 이채롭다. 자유한국당으로 개명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우리가 ‘보수의 진짜 적통’이라고 주장하며 “보수 이념과 가치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사람과 세력은 자유한국당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라고 설파한다. 반면 바른정당 측도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는 계파 패권과 불통, 독선과 오만, 비선 정치로 일관하다가 결국 탄핵 소추라는 국가적 불행을 초래했다”라고 지적하며, 자신들이 ‘보수의 유일한 대안’이라 주장한다. 정작 광장의 박사모 등 ‘태극기 집회’에 나선 이들은 ‘박근혜 보수’를 구호 환상에서 현실로 도피하는 좌파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민주주의는 심각한 혼란에 빠져 있다.” 영국의 좌파 저널리스트 타리크 알리가 쓴 〈극단적 중도파〉(오월의봄, 2017)에 나오는 첫 구절이다. 그러나 정작 혼란스러운 것은 이 책의 제목이다. 좌파나 우파가 한쪽으로 치우친 것을 극좌나 극우라고 일컫는 것은 예사롭지만, 균형잡기나 타협의 산물인 중도에 ‘극단적’이라는 관형사는 어울리지 않는다. 한국판 편집자가 임의로 지은 제목인가 싶었지만, 원제가 ‘The Extreme Centre’이니 오해할 여지는 없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서구 정치는 좌파와 우파가 이념적으로나 정책적으... 굶고 때우고 견디는 청년 ‘흙밥’ 보고서 변진경 기자 “지금까지 먹었던 음식 중에 정말 흙수저 같았던 음식은 뭐예요?” 지난 1월15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오늘의 유머’에 질문 하나가 올라왔다. 순식간에 댓글 수십 개가 달렸다. “밥 한 숟가락에 굵은소금 한 개씩 넣어 먹은 거요” “물에 카레가루만 풀어서 끓여 마셔본 적 있네요” “자취할 때 물 끓여서 다시다만 넣어 먹은 적 있어요” “자취 대학생인데 아리수 먹고 3일 굶은 거요” 정도는 양반이었다. 학교 식당에서 라면에 밥 말아먹으라는 용도로 파는 500원짜리 공깃밥을 하나 사고 스낵코너에 비치된 단무지 몇 개를 반찬 삼... ‘임신할 몸’이 아닌 인간으로 대하라 윤정원 (녹색병원 산부인과 과장) 지난달 동료 산부인과 의사들의 카톡방을 뜨겁게 달군 그림이 있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중 하나인 ‘서바릭스’를 만드는 회사의 브로슈어에 실린 그림이었다. 백신을 맞을지 말지 고민하는 여중생에게 남자아이가 다가가서 말한다. “너 그거 얌전히 맞는 게 좋을 거야. 신문에서 사춘기 때 맞는 것이 좋다고 했어.” “이 자식! 네가 뭘 알아? 남자가.” “사, 상관있어! 여자가 나중에 내 아이를 낳을 수도 있으니까!” 접종 경험자로서, 의사로서 우리의 공통된 의견은 이랬다. 백신 주사를 자궁경부암 예방하려고 맞지, 아기 낳... 개천에서 용이 나지 못하는 세상 김형민(SBS Biz PD) 국사 시험문제 하나. “고려 광종 때 도입되었으며 후주의 귀화인 쌍기의 권유로 채택했던 관리 선발제도의 이름은?” 0.1초 만에 대답할 수 있을 거다. “과거제도!” 맞아. 과거제도의 시작은 중국 수나라 문제 때야. 그는 400여 년 동안 5호 16국과 남북조 시대라는 극심한 혼란에 시달려온 중국을 다시 하나로 통일한 황제지. 사면팔방으로 찢어진 천하를 하나로 묶어놓으려면 강력한 중앙권력이 필요했지. 각지에서 여전히 똬리를 틀고 있는 세력들도 견제해야 했던 수나라 문제는 583년 각 주에 명령하여 매년 3명을 천거하게 하고 시... [특검 브리핑 IN] 고생했다, 특검 김연희 기자 준비기간을 포함해 지난해 12월1일부터 90일 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특검이 마침표를 찍었다. 특검은 마지막 날인 2월2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등 19명을 추가 기소했다. 특검이 기소한 피의자는 모두 30명이다. 헌법이 정한 불소추특권에 의해 재임 기간 기소할 수 없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뇌물죄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수사범위가 광범위했던 만큼, 특검은 그간 수사한 내용을 정리해 3월6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규철 특검보: 2017년 2월28일 특검 수사기간 마지막 정례... 양한모의 캐리돌 만평 양한모 기자 김경수의 시사터치 김경수 (만화가) 우경화 주범은 전경련의 ‘입금’ 김은지 기자 2014년 9월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벧엘복음선교회 명의 계좌로 5000만원을 송금했다. 같은 날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세월호 선동세력 규탄집회’를 열었다. 당시 세월호 유족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벌였다. 이곳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외쳤다. “우리는 먹으면서 싸운다.” “추석이 다가오는데 송편이나 빚으며 가정에서 시간을 보내라.” “시체장사 하지 말라.”사흘 뒤인 9월5일 전경련은 벧엘복음선교회 계좌로 4000만원을 추가로 보냈다. 같은 날 어버이연합 태극기 휘날리며 보수는 망해갑니다 천관율 기자 ‘극단파의 역설’이 보수를 포획했다. 극단파가 주도권을 잡을수록 온건파는 이탈한다. 그 세력이 선거에 승리할 가능성은 따라서 떨어진다. 그러나 온건파의 이탈이 가속될수록 진영 내에서 극단파의 주도권은 더 공고해진다. 이제 극단파는 진영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린 책임을 지기는커녕 내부의 지배권을 더 공고하게 가져간다.징후는 광장에서 발견된다. 새누리당에서 이름을 바꾼 자유한국당의 강경파 의원들은 극우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탄핵 반대 집회에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초창기부터 광장에 나섰던 ‘확신파’인 김진태 의원에 이어, 친박 취재기자들이 꼽은 박영수 특검 명장면 김은지 기자 박영수 특검팀의 1차 수사 기한은 2월28일까지다. 특검법에 따르면 한 차례에 한해 30일을 연장할 수 있다. 수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공소 제기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에 한해 연장이 가능하다(제9조 2항). 다만 대통령 승인이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측근 등의 비리를 수사하는 특검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연장을 거부하면 특검은 종료된다(2월24일 현재 황 권한대행은 특검을 연장할 뜻을 밝히지 않았다).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구속을 신호탄으로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구속했다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은 실행 가능할까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북한에 대한 두 가지 옵션 중에서 운명적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하나는 대미 공격능력을 갖춘 북한과의 공존이고, 다른 하나는 군사력을 통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파괴다.” 미국의 저명한 민간 싱크탱크인 외교협회(CFR)의 리처드 하스 회장이 북한의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CNN과 인터뷰하면서 한 말이다. 북한이 미사일 ‘북극성 2호’를 성공리에 시험 발사하자 ‘대북 선제공격론’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성공해 대미 공격능력을 갖... 김영미의 눈높이 국제뉴스 2017년 2월 28일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김영미의 눈높이 국제뉴스오늘은 타지키스탄에서 김영미 위원이 보내온 스마트폰 영상으로 방송 합니다. 특검의 고민 “특검보 혼자 삼성변호인단 상대할 수도” 김연희 기자 특검이 내일 종료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2월27일 오전 9시30분 특검 연장을 불승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도 무산되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4일 대국민 담화에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특검 수사까지 수용하겠다”라고 밝혔지만, 특검 수사가 시작되자 비협조적 태도로 일관했다. 수사가 종료되면 박영수 특검과 특검보들은 공소유지(기소 후 재판 담당)를 맡게 된다. 이규철 특검보는 여러 차례 공소유지의 중요성과 파견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이 특검보는 “파견검사가 잔류하지 않으면 특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