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모의 캐리돌 만평 양한모 기자 빈 닭장에 남겨진 AI 후폭풍 이오성 기자 검은 개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주인을 맞았다. 아침 일찍 나갔던 주인은 해질 무렵에야 날품팔이를 마치고 농장으로 돌아왔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이곳은 폐허나 다름없었다. 소란스럽던 생명체가 자취를 감춘 지도 4개월이 넘었다. 3월15일 저녁 충북 진천군 이월면 갈미농장. 닭장 여섯 동에서 닭 4만여 마리가 북적이던 이곳에는 지금 아무것도 없다. 농장주가 숙소로 사용하는 컨테이너 박스 안에는 빈 닭장을 비추는 CCTV만 돌아가고 있었다. 닭장 안에는 쓸모를 잃은 왕겨 포대가 널브러져 있었다. 지난해 11월5일이 마지막 출하였... 계열화가 양계 농가에 이롭다? 이오성 기자 양계산업 구조는 묘하다. 농장에서 병아리를 닭으로 키우는 것은 개별 농가지만, 이 양계 농가의 91%가 하림, 마니커 등 계열회사에 소속된 계약 농가다. 이들 기업은 농가에 병아리와 사료를 외상 공급하고, 농가는 이를 키우는 대가로 ‘사육비’를 받는다. 하청업체나 다름없는 농가가 받는 사육비는, 사료비와 병아리비를 제한 금액이다. 이런 구조에서 계열회사가 농가를 상대로 병아리, 사료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계약 농가가 기업과 결별하지 못하는 것은 소득안정성 때문이다. 계약 농가가 아닌 독립 농가의 경... “어떤 전술로 나갔어야 할지 내가 묻고 싶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반대하는 분도 있었지만 결국 잘하지 않았느냐.” 3월2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북 무주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우정연수원’ 개관식 기념 강연에서 청계천, 4대강 사업 등을 언급하며 한 말. MB님이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에 투입한 예산이 22,000,000,000,000원(22조원). 잘했나요? “어떤 전술로 나갔어야 할지 내가 묻고 싶다.” 3월23일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중국에 0-1로 패하고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 후에 한 말. 이번 말은 자신의 축구 스... 진실을 자백하라!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눈뜨자마자 휴대전화를 찾았다. 뉴스 페이지를 열었다. 무뎌졌을 줄 알았는데 무너졌다. 1073일 만에 세월호가 떠올랐다. 녹슨 창을 보니 그날 의자로 창을 부수려던 아이들의 사투가 떠올랐다. 세월호가 인양된 그날 아침 헌법재판소 탄핵 사건의 보충의견 전문을 다시 읽었다. 김이수·이진성 재판관이 쓴 보충의견은 16쪽 분량이다. 두 재판관은 다수의견과 달리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 위반은 사법 심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 전제했다.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휴일이 아니었으므로, 피청구인(... 김경수의 시사터치 김경수 (만화가) 양주신도시 대표 브랜드 타운의 완성 대림산업,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3차’ 1,566가구 분양 ADVERTORIAL ●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1차•2차 계약 100% 완료, 3차에 기대감 높아 ● 양주신도시에 총 3,487세대 규모 e편한세상 브랜드 타운 형성 ● 지하철 7호선 연장 예비타당성 통과,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 예정 수도권 북부 대규모 신도시인 양주신도시에 세 번째 e편한세상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3월 중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3차’를 선보인다. 경기도 양주신도시 A-15블록에 위치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3차는 지하 1층~지상 25층, 17개동, 총 1,566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모든 세대가 주거 선호도 높은 중소형,... 자동차 이용, 프로그램을 통하면 최고 29% 더 저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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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태극기 집회의 비결 '애국의 삼각형' '박사모'와 '일베'의 담론 구조를 분석했다. 둘은 놀랄 만큼 동일했다. 대한민국(믿음)· 태극기(행위)·국민(소속감)이라는 '애국의 삼각형'을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었다. 이는 종교의 ... 전두환 내외가 ‘5·18 억울한 희생자’? 이상원 기자 전두환씨의 아내 이순자씨(사진)가 자서전을 썼다. 제목은 〈당신은 외롭지 않다〉이다. 서정적 제목과 달리 본문은 다이너마이트 수준이다. 광주민주화운동을 두고 ‘우리 내외도 사실 5·18 사태의 억울한 희생자’라고 썼다. 최규하 전 대통령의 퇴진에 대해 ‘최 전 대통령이 남편에게 후임이 돼줄 것을 권유했다’고 적었다. 2013년 이른바 ‘전두환 추징법’에 대해서는 ‘극단적 선택까지 고심했다’ ‘박정희의 딸이 우리한테 이럴 수 있나’라고 썼다. 총 3권으로 각각 ‘혼돈의 시대’ ‘청와대 시절’ ‘황야에 서다’라는 제목을 붙였다. ... 독자와의 수다 김연희 기자 독자 번호:115030132이름:김혜인(26)주소:서울 강서구대학 졸업생 김혜인씨는 지난해 말 〈시사IN〉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메갈리아 사태를 분석한 기사 때문에 절독이 늘어난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다. 김씨는 “〈시사IN〉을 응원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한 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시사IN〉을 밑줄 치면서 읽고 싶었어요(웃음).” 김씨는 현재 언론사 입사를 준비 중이다. 그는 대학 내 언론고시반에서 공부한다. 언론고시반에서도 신문이나 주간지를 구비하고 있어 쉽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김씨는 좀 더 꼼꼼히 〈시사IN〉을 읽고 박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이상원 기자 〈시사IN〉 제496호는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다룬 ‘탄핵 특집호’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다뤘다. ‘검찰·특검 공소장으로 본 박근혜 사람들 범죄 일람표’ 인포그래픽이 페이스북 계정(facebook.com/sisain)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장시호 등 40명의 이름과 사진, 그 혐의를 정리했다. 2200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800회 이상 공유됐다. “박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수배범들처럼 전단지 만들어서 뿌리면 좋겠네요” “박리바바 구속만 남았다”라는 댓글이 ... 문재인 대세론 앞 ‘반박비문’의 선택은? 천관율 기자 박근혜 대통령 파면 이후 대선 구도가 급속히 정리됐다. 대선 일자는 5월9일로 정해졌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궤멸 위기로 몰린 보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또다시 유력 주자를 잃어버렸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대선 레이스에서 사실상 조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창당 이후 최고 지지율을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민주당 경선은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4월3일, 결선투표로 갈 경우 4월8일에 결과가 나온다. 국민의당은 4월4일 대선 후보를 확 아빠와 딸, 작별과 작별 사이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러닝타임 162분.’ 보도자료에 새겨진 숫자를 확인하고 후우~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세 시간 가까운 상영 시간이 지루하지 않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액션이나 SF 장르도 아닌 고작 드라마 장르의 162분을 졸지 않고 견디기란 또 얼마나 버거운가. ‘졸지만 말자’고 다짐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울지만 말자’고 다짐하게 되었다. 결국 울게 되더라도 ‘소리 내어 울지만 말자’며 스스로 다독이고 있었다. “이전에 만난 적 없는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타임〉), “믿을 수 없을 만큼 재밌고 놀랍도록 감동적”(〈할리... 최장집, “박정희 패러다임 붕괴 이후가 중요하다”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 최근 출간된 책 〈양손잡이 민주주의〉에서 원로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2016년 촛불집회와 국회 탄핵 가결의 의미를 ‘박정희 패러다임의 붕괴’로 정의했다. 박정희 패러다임은 무엇이고, 그것이 붕괴되었다는 것은 또 무엇을 말하는가. 최 교수와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의 140쪽 분량 대담을, 박상훈 학교장이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했다.박상훈(박):박정희 패러다임은 무엇인가?최장집(최):박정희식 국가 운영 모델을 가리킨다. 과거 권위주의 시기뿐만 아니라 민주화 이후에도 한국 사회의 모든 영역, 모든 수준에서 헤게모니를 지녔던 중국은 이러려고 혁명을 했을까 문정우 기자 1970년대에 대학을 다닌 분 가운데는 나 같은 이가 많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유신 독재 아래 숨도 못 쉬던 시절 나는 진심 중국(그때는 중공이라고 불렀다)이 부러웠다. 중국 인민은 자기 힘으로 외세를 물리치고 공화국을 세우지 않았던가.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수천 년간 인민을 착취해온 악질적인 지주와 탐관오리들을 시원하게 응징했다. 그들은 원주민과 흑인을 말살하고 차별한 미국과 유럽의 백인과는 달리 소수민족을 오히려 우대한다고도 했다. 그때는 문화대혁명마저 불치병에 가까운 인간의 탐욕을 집단 교육을 통해 통제하려는 대실험쯤으로... 다윗 옆에서 싸우는 변호사 김동인 기자 회사 측의 노조 파괴 공작으로 6년 넘게 고통받은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작지만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지난 2월17일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형사4단독(양석용 판사) 재판부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유시영 유성기업 회장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유 회장은 법정 구속되었다. 당초 검찰이 구형한 징역 1년보다 무거운 형량이었다.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검찰은 2012년 압수수색을 통해 노조 파괴 공작이 드러난 증거를 입수해놓고도 불기소 처분을 고집했다. 지난해 11월 노조 측의 재정 신청이 인용되고 나서야 겨우... 누군가의 지지를 잃을 용기 [프리스타일] 이종태 기자 영화 〈판도라〉를 봤다. 가상의 원전 사고를 그린 이 영화는 꽤 흥미로웠다. 원전 폭발에서부터 피해자들의 처참한 모습,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영웅들까지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원전 사고의 실상은 영화보다 훨씬 더 비참할 듯하다. 한국 정부는 원전을 증설할 계획이다. 원전은 전기 생산비용 측면에서 화력이나 수력발전보다 파격적으로 싸다. 원전 폐기는 ‘값싼 전기의 시대’가 끝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원전 폐기물(수백 년이 지나도 독성이 순화되지 않는다)을 영구적으로 저장해야 하는 비용과 위험성 때문에라도... 주진우가 박근혜에게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주진우 기자는 편집국에 거의 앉아 있지 않습니다. 늘 현장에 있습니다.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대치동, 한강변, 심지어 독일과 스위스 거리를 배회하며 박근혜 게이트를 추적했습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주 기자입니다. 박근혜 게이트를 취재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원은? 고영태씨와 노승일씨. 지난 크리스마스, 12월31일, 1월1일에도 이 친구들을 만나 같이 추적했죠. 고영태씨는 샌드위치를 좋아하는데, 지난겨울 벤치에 앉아 찬 샌드위치를 먹기도 했습니다. 노승일씨는 고기를 좋아해 많이 사줬죠.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특검 ... 필요한 것은 ‘출산지도’ 아니라 ‘돌봄 사회’ 문경란 (서울연구원 초빙연구위원·전 서울시 인권위원장) 리퍼스 루프(Lippes loop)라는 게 있다. 간단하게 ‘루프’라고 하면 더 잘 알 듯하다. 자궁에 끼우는 피임장치인데, 이것이 세계 최초로 임상시술된 곳이 한국 여성의 자궁이다. 그때가 1963년.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라는 가족계획 구호가 풍미하던 시절이라 보건소에서 무료로 시술해줬다.임상시험 결과의 승인도 받기 전인 이듬해, 보건사회부 장관은 부작용을 염려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루프 시술의 목표를 30만 건으로 올리라고 지시한다. 당시 수급 가능한 루프의 분량은 미국에서 지원해준 2만 건. ‘까라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