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인지 잘 알아…죽을까 봐 숨겼다” 신한슬 기자 ■6월30일 박근혜 뇌물 혐의 등 20차 공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고인석 책상에 얼굴을 묻고 엎드렸다.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의 증인신문이 진행되던 도중이었다. 재판이 결국 중단됐다. 박헌영 증인에 대한 검찰·특검 신문 검찰:증인이 검찰에 임의 제출한 네이비색 표지의 업무수첩을 제시하겠다. 지금 보시는 수첩은 2016년 청와대 마크가 있는 수첩이죠? 박헌영:그렇다. 최순실씨가 쓰라고 줬다. 검찰:증인은 최순실씨의 지시로 가이드러너 육성방안 연구용역 제안서, 가이드러너 학교 설립 기획안, 펜싱·배드민턴·테니스 해외 전지훈... 파도만 보지 말고 바다를 봐야 박경신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취임사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경쟁법의 목적은 경쟁을 보호하는 것이지, 경쟁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법언이 있다. 1970년대 이후 미국에서 주류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이 명제가 우리나라의 경쟁법 및 그 집행체계 전반의 근저를 이루고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호소한다. “우리 사회가 공정위에 요구하는 바는 상당히 다르다. 경쟁자, 특히 경제사회적 약자를 보호해달라는 것이다. 하도급, 골목상권 등 ‘을의 눈물’을 닦아달라는 것이다.” 그가 주류 공정거래법 해 부모들의 대리전, 그만하자 김소희 (학부모∙칼럼리스트) “외고까지 다녔는데 원하는 대학 못 갔다고 죽고 싶다 그런대.” “애가?” “아니, 애 말고 그 부모가.” 지인의 근황을 나누던 중 오간 얘기이다. 아이가 대학을 성에 안 차게 갔다고 벌써 2년째 그 부모가 ‘죽을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단다. 아이는 중간에 ‘반수’도 해보았으나 더 ‘레벨’ 좋은 대학에 갈 자신이 없다면서 로스쿨을 준비하겠다고 했단다. 대체 그 부모는 누구의 인생을 사는 것인가. 외고·자사고 등의 일반고 전환에 대해 교육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해당 학교 재학생과 학부모들이 불이익을 걱정한다는 보도가 많았다... 영화 속 북한 캐릭터가 밋밋한 이유 이승한 (칼럼니스트) 강우석의 〈실미도〉(2003)와 강제규의 〈태극기 휘날리며〉(2004)는 거대 예산을 들여 주인공들이 처한 고난이 얼마나 참혹한지를 강조한다. 맨몸으로 눈밭을 헤치며 폭발을 피해 훈련을 하는 특수부대원들의 육체, 전쟁 중에 팔다리가 잘려 나가는 젊은 병사들의 얼굴은 자주 클로즈업 대상이 된다. 참혹함의 클로즈업이 거두는 효과는 선명하다. 한국전쟁에서 국군과 인민군으로 나뉘었던 이들 중 다수가 이념보다 어느 군대로 먼저 징집되었는가로 편이 갈렸다는 걸 강조한 〈태극기 휘날리며〉의 세계에서 신체 훼손은, 전쟁의 허망함을 고발한다.... 제주에서 돌아본 인권위 ‘흑역사’ 김은지 기자 7년 만이다. 그사이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지났다. 2010년 열린 뒤 중단되었던 제주인권회의(한국인권재단·국가인권위원회·제주도 공동주최)가 지난 6월29일부터 7월1일까지 다시 열렸다. ‘다시 인권이다-인권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는 그래서 더 상징적이다. 지난 시간 퇴보했던 한국 사회의 인권 논의를 제자리로 돌리는 신호탄처럼 보였다. ‘촛불 시민혁명과 인권’ ‘재난과 안전에 대한 권리-세월호 사건과 인권’ ‘개헌과 인권’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전국 인권 연구자·활동가·정책 담당자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역시나 국가인... ‘인터넷 나야나’ 사태가 남긴 것 김동인 기자 2000년대 한국 인터넷은 ‘게시판’ 시대였다. ‘제로보드(XE)’로 대표되는 게시판 프로그램(CMS)을 바탕으로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와 개인 혹은 중소 규모 홈페이지가 개설됐다. 게시판 프로그램을 설치해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호스팅이 필요했다. 호스팅이란 홈페이지를 개설할 수 있는 서버 공간을 임대해주는 서비스다. 2000년대 초·중반 인기를 끌었던 호스팅 전문 업체 중 하나가 바로 ‘인터넷나야나(이하 나야나)’다. 프로모션 격인 무료 호스팅 서비스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유료 호스팅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많은 유저들이 ... “아무튼 만나는 거 자체가 좋은 거다” 이숙이 기자 대한민국 정치사를 다시 쓰는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그의 재임 기간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이 그가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하면서 시작되었고, 2017년 대한민국 국회는 1990년 3당 합당 이후 27년 만에 교섭단체 4당 체제(20석 기준)라는 낯선 실험을 하고 있다.하반기에는 선거법 개정과 개헌이라는 또 다른 시대적 과제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정가에서는 “웬만해서는 풀기 힘든 고차방정식인데 왠지 정세균이라면 풀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리더십이 ‘조용하지만 결과를 벌금 폭탄 대신 교도소행을 택한 이유 김은지 기자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지하철역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매번 노인들이 하는 소리를 듣는다. “덕분에 편하다” “정말 좋다” “그런데 문이 왜 이렇게 빨리 안 닫히나”. 그럴 때마다 전동휠체어를 타는 이형숙(50·왼쪽)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광화문공동행동 집행위원장의 기분은 묘해진다. 장애인 인권운동의 역사가 떠올라서다. 지하철역 엘리베이터는 15년 전 장애인들이 싸워온 지난한 역사를 거쳐 생긴 시설이다. 온갖 비판과 욕설을 들으면서 지하철 선로에 몸을 묶었다. 장애인 당사자가 싸움의 최전선에서 얻어낸 결과였지만, 혜택은 누... 간절히 청소하니 증거가 나오네 전혜원 기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 2015년 5월5일 어린이날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대통령이 꿈’이라는 한 초등학생에게 한 말이다. 그로부터 2년여 뒤, 진실을 바라는 시민들의 간절함이 통했을까?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민정비서관실 공간을 재배치하다가 한 캐비닛에서 박근혜 정부 생산 문건을 발견했다. 300종에 달하는 문건 중 ‘국민연금 의결권 관련 조사’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이런 자필 메모가 적혔다. ‘삼성 경영권 승계 국면→기회로 활용. 경영권 승계 국면에서 삼성이 뭘 필요로 하는지 파악. (중략) 삼성의 당... 김민식 PD의 울먹임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작은 공간에 소파와 탁자만 있었다. 탁자 위에는 화장지가 놓여 있었다. 맞은편에 심리상담사가 앉았다. 그날 처음 만났다. 그의 안내에 따라 그때, 사회 초년생 때, 대학생 때, 중·고등학생 때, 어렸을 때 나를 되돌아보았다. 2007년 〈시사저널〉 파업 당시를 돌아볼 때였다. 맞은편의 상담사가 한마디를 툭 던졌다. “무엇이 그렇게 힘들었을까요?” 그 한마디가 뭐라고 그만 무너지고 말았다. 탁자 위에 화장지가 놓인 이유를 알았다. 눈물이 터졌다. 수년이 지났지만 파업 때 들어왔던 ‘칼’이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박혀 있음을 그때 ... 김경수의 시사터치 김경수 (만화가) “복당은 제 삶 전체에서 가장 잘못된 결정.”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유엔은 강경화 장관을 빼앗겼다. 많은 걸 잃었다.”G20 정상회의 기간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7월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던진 농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구테흐스 총장 정책특보 출신. 동시에 유엔 덕분에 ‘얻게’ 된 전직 대권 주자 한 분이 떠올라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우리 당에서는 ‘추’자도 꺼내지 말라고 하니까 ‘미애 대표’라고 하겠다.” 7월10일 원내대표 회동에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한 말. 국민의당은 ‘추’자 들어간 건 안 된다며 추경과 함께 ‘추’미애도 반대. 난데없는 국회 파행이 불러온 2017년판 ‘ 7년만에 개봉한 [플립]의 마법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일곱 살 때 처음 만난 줄리(매들린 캐럴)는 좀 부담스러운 아이였다. 싫다는데도 자꾸 따라다녔다. 얼레리꼴레리, 아이들이 놀려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렇게 6년이 흘렀다. 어떻게든 줄리를 떼어내려 애쓴 6년이었다. 열세 살이 되어서도 줄리는 계속 성가시게 굴었다. 여전히 싫다고 하는데도 열심히 따라다녔다. 브라이스(캘런 매콜리프)가 마냥 좋은 모양이었다. 6년째 짝사랑만 하면서도 낙담하는 기색이 없었다. 웬만하면 사귀어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줄리는 웬만한 아이가 아니었다. 학교에서도 ‘좀 이상한 아이’로 소문이 났다. 그중 가... ‘갑질’에 대항한 ‘조직화된 자영업자’ 김동인 기자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이준식)가 피자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체제의 첫 공개수사다. 검찰은 가맹점주들이 그동안 제기해온 문제를 주요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 정우현 전 회장 등 오너 일가 명의로 된 회사를 중간업체로 끼워넣어 이른바 ‘치즈 통행세’를 챙기고, 가맹 해지당한 전 가맹점주협의회 간부의 점포 인근에 보복성 직영점을 내고, 가맹점에 과도한 광고비를 떠넘기고, 회장 자서전을 가맹점이 구매토록 강요한 의혹 등을 ... ‘바르다 김선생’이 제기한 소송 김동인 기자 김밥 전문 프랜차이즈 ‘바르다 김선생’(사진)은 지난해 9월,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시 관계자를 검찰에 고소했다. 서울시가 2016년 9월20일 발표한 ‘프랜차이즈 필수 구입물품 실태조사 결과’ 보도자료 내용이 사실과 다르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보았다는 주장이었다. 바르다 김선생 측이 문제 삼은 부분은 이렇다. “B사(김밥 가맹본부)는 시중에서 3만2520~3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 씻어나온쌀(20㎏)’을 가맹본사가 가맹점주들에게 약 30% 비싼 가격인 4만6500원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 싱가포르 총리의 ‘막장 드라마’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멋진 야경과 관광지로 유명한 싱가포르가 요즘 시끄럽다. 이른바 ‘형제의 난’이라 불리는 리셴룽(65) 현 싱가포르 총리와 그 형제들 간의 갈등 때문이다. 아버지 리콴유는 싱가포르 초대 총리이며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1965년 8월9일 싱가포르는 독립국가가 되었고 그때부터 리콴유는 1990년까지 무려 25년간 총리로 장기 집권했다. 이런 아버지를 둔 2남1녀 ‘금수저 자녀’들은 2015년 아버지 리콴유가 사망한 뒤부터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갈등은 아버지 리콴유의 유언장 내용을 두고 벌어졌다. 리 총리는 아... 마지막 배가 떠나고 나면… 이명익 기자 조선업 불황과 일감 부족의 파고를 넘지 못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7월1일 가동을 멈췄다. 군산 경제의 4분의 1을 지탱해왔고 5000여 노동자의 일터였던 군산조선소의 폐쇄는 지역 경제를 흔들었다. 4700여 노동자가 직장을 잃고 협력사 56곳이 잇달아 문을 닫았다. 요식업계, 서비스업 등이 2차 쓰나미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군산조선소에서 마지막으로 건조된 유조선 ‘이글라이언’이 짙은 안개 속에서 출항을 기다리고 있다. 포스코, 8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 ADVERTORIAL ■ 글로벌 철강전문 분석기관 WSD 선정, 변치않는 경쟁력 과시 ■ 세계 37개 철강사 대상 기술혁신·원가경쟁력·재무건전성 등 23개 항목 평가 ■ 원가절감, 기술혁신, 노동숙련도, 구조조정, 투자환경 등 5개 분야에서 10점 만점 ■ 포스코 솔루션마케팅 활동,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 확대 등 높게 평가 ■ 포스코 주가도 31개월만에 종가기준 30만원에 안착 포스코가 8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로 평가 받았다.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는 26일... 현대모비스, ‘최첨단 특수노면 총망라’ 서산주행시험장 본격 가동 ADVERTORIAL ■총 투자비 3000억원, 34만평 규모 주행시험장 본격 가동…14개 주행시험로•4개 시험동 운영 ■첨단주행로•원형저마찰로 통해 자율주행기술 및 동계 성능 테스트…’터널시험로’ 규모 세계 최대 ■실차시험 연계 車부품 종합 성능 및 품질 검증...신기술 경쟁력 강화로 글로벌 부품사 위상 제고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차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첨단주행로 등 14개 시험로를 갖춘 자체 주행시험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충남 서산시 부석면 바이오웰빙특구 내 약 34만평(112만㎡) 부지에 서산주행시험장을 준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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