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모의 캐리돌 만평 양한모 기자 문재인 정부의 원전 관련 공약·국내외 원자력 발전소 현황 임지영 기자 기사 후~폭풍 전혜원 기자 〈시사IN〉 페이스북 계정(facebook.com/sisain)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게시물은 동영상이었다. 파업하는 급식 조리사를 두고 “그냥 밥하는 아줌마들이다”라고 한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과 급식 노동자가 7월11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마주쳤다. 이 의원은 “급식실 한 번이라도 가보셨습니까”라는 급식 노동자의 물음에 “여러 번 가봤습니다”라고 답했다가 “가본 사람이 그렇게 말씀하십니까”라는 말을 들었다. 김연희 기자가 찍은 이 동영상은 16만9000명에게 도달했다. 1100여 명이 ‘좋아요’ ‘화나요’ 등 반응을 눌렀다.... 독자와의 수다 이종태 기자 독자 번호:112040324 이름:신선희(39) 주소:경기 구리시 오전에 전화를 걸었다. 독자 신선희씨는 조금 피곤한 기색이었다. 전날 잠을 설쳤다고 했다. 옆에서 “엄마” “엄마” “엄마” 하고 부르는 귀여운 목소리가 들렸다. 조금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신씨는 육아휴직 중인 공무원이다. 아이는 23개월. “고집이 생기는 때”라고 한다. 주는 대로 받아먹던 음식을 최근엔 좋아하는 것 위주로 선택한단다. 녀석이 그러는 것 자체가 귀엽지만, 밥 먹일 때는 참 힘들다. 한창 육아에 신경 쓸 때라 그런지 〈시사IN〉의 교육 관련 기... 독자와의 수다 이숙이 기자 독자 번호:109040003 이름:방수영(39) 주소:광주광역시 북구 〈시사IN〉이라고 하자 곧바로 “대박~”이란 반응이 나왔다. 기자 이름을 대자, “어? 편집국장 하셨죠?” 되묻는다. 첫마디에 〈시사IN〉 사정을 꿰뚫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방수영 독자는 창간 다음 해부터 구독한 ‘준창간독자’였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 “세상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 걸까” 알고 싶어 서점을 방황하던 중 〈시사IN〉을 집어들었고, 그 매력에 빠져 한동안 가판에서 사서 보다가 정기 구독을 시작했다. ‘독자와의 수다’를 진행... 박근혜 전 대통령만 없는 재판 이상원 기자 ■ 7월7일 박근혜 뇌물 혐의 등 24차 공판 관세청에서 면세점 업무를 담당했던 담당자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오후에 증인석에 앉기로 했던 김낙회 전 관세청장은 해외 출국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신동빈 롯데 회장, 최순실씨 세 명 모두 피고인석에 앉았다. 김○○ 증인에 대한 검찰·특검 신문 검찰:증인은 2014년 7월부터 관세청에서 면세점 업무를 담당했나? 김○○:그렇다. 검찰:관세청은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을 3곳 추가해서 이후 2년 내에는 추가할 계획이 없었나? 김○○:맞다. 검찰:그런데 2016년 ... 바퀴가 기억하는 희로애락의 시간 김서정 (동화작가∙평론가) 열일곱 살. 사람이라면 한창 싱싱 발랄하게 세상을 헤치며 돌아다닐 나이. 하지만 자동차라면 쿨럭거리다 이내 잠잠해지는 엔진소리가 떠오르는, 소멸의 나이. 제목에서는 열일곱과 자동차라는 단어의 조합이 묘한 이질감을 준다. 표지에서는 벗겨지고 녹슨 몸이지만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한껏 머금은 듯한 자동차와 자동차 지붕에 올라앉아 바람을 만끽하는 사내아이 얼굴이 흐뭇한 조화를 이룬다. 이야기는 자동차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시작은 갓 태어난 자동차가 갓 태어난 아기를 데리고 집으로 온다. 폐차장 굴착기 손에 들린 채 열일곱 사내아이를... 평범이라는 착각, 정상이라는 환영 은유 (작가) 초여름 볕이 좋아 이불을 빨아 널다가, 베란다에 빨래가 널려 있으면 저 집은 평범한 일상이 돌아가는구나 알 수 있다는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다. 빨래는 평화의 깃발인가. 두 아이를 면 기저귀 채워서 길렀다. 전업주부라 시간이 많았다. 하루치 똥오줌을 받아내고 세탁기를 돌리고 하얗고 네모난 기저귀를 널고 마르면 걷어서 개켰다. 일상 의례처럼 날마다 빨래를 하던 그 시기가, 그러고 보니 내 생애 가장 평범한 날들이었다. 평범의 뜻이 무변고·무고통·무탈함이라면.얼마 전 여성 쉼터에 사는 한 친구가 아파트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을 보는데 부러운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아날로그의 반격 데이비드 색스 지음, 박상현·이승연 옮김, 어크로스 펴냄 “디지털 업계는 그 누구보다 아날로그를 소중히 여긴다.” 매력적인 책이다. 수시로 바뀌는 디지털 트렌드에 지친 사람들이 아날로그에 열광하다니. 종이 매체를 만드는 처지에서 이보다 더 솔깃한 이야기가 있을까. 캐나다 출신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색스는 독립 잡지, 오프라인 서점, 필름, 바이닐(LP판), 보드게임 등이 새롭게 급부상하는 모습을 포착하며, 아날로그 산업이 디지털 사회에서 어떻게 반등했는지 분석한다. 석연찮은 뒷맛도 있다. 저자가 분석 대상으로 삼... 1인 가구 세상이 만든 모바일 혁신 이종대 (데이터블 대표) 1인 가구 증가로 IT 업계에서도 4가지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 성(sex) 비즈니스의 양성화 및 활성화, ‘귀차니즘’을 해결하는 비즈니스의 만개, 공유형·기업형 주거의 확산, 마지막으로 ‘잉여’ 시간을 채워주는 비즈니스의 등장이다. 혼자 살면서 자신의 일상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데 익숙한 2030 세대는 전통적인 성 의식으로부터 자유롭다. 이런 인식의 변화가 모바일 앱 생태계 안에서 자유로운 만남과 호감 표현을 할 수 있는 서비스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숙박 O2O(Online to Offline) 업체는 최근 ... 생수 살 때도, ‘썸’ 탈 때도 위챗 허은선 (캐리어를끄는소녀 대표) “반갑습니다. 제 이름은 허은선입니다. 한국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달달 외운 중국어가 막상 현지에선 별 쓸모가 없었다. 자기소개만이라도 유창하게 하고픈 중국어 꿈나무의 마음도 몰라주는 대륙이 야속했다.실전은 달랐다. “내가 네 걸 스캔할게.” 처음 만난 사람 입에서 어려운 어휘부터 튀어나왔다. ‘스캔하다’는 아직 배우지 않은 동사입니다만…. 속으로 투덜대는 사이 다음 질문이 날아왔다. “아니면 네가 내 걸 스캔할래?” 상대가 자기 휴대전화를 꺼내 위챗 메신저 QR 코드를 보여줬다. 내 휴대전화로 QR 코드를 스캔하자 상대에게 책장을 넘길 때마다 술이 당긴다 임윤희 (나무연필 대표) 10년 넘게 다닌 단골 술집이 있다. 친구들과 함께 드나들었고, 홀로 바에 앉아서도 꽤 술을 마신 집이다. 열혈 단골 중 일부는 이 술집의 인테리어인 양 ‘가구’라고 불리기도 했다. 지금이야 술을 줄였지만, 나도 한때는 그런 가구였다. 바에 앉아 하루의 노곤함을 술로 날려버리면서 수다를 떨곤 했다. 술집 주인은 책 만드는 일을 하는 나에게 낮에 읽은 책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고 요즘 쓰고 있다는, 술집에 관한 글에 대해 넌지시 말하기도 했다. 나는 편집자답게 이런저런 조언을 때론 진지하게, 때론 농담처럼 건넸다. 그 글을 이후 ... 지방에도 청년이 있다, 삶이 있다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마늘밭 우짜노.” 변진경 기자가 비만 오면 습관처럼 하는 말입니다. 마늘로 유명한 경북 의성이 고향입니다. 어려서부터 그 말을 듣고 자라 잊을 수 없다고 합니다. ‘지방’과 ‘청년’ 문제에 관심이 많은 변 기자입니다. ‘청년 흙밥’에 이어 ‘지방 청년’을 다뤘는데, 이번 기획의 계기는? 청년 흙밥 기획의 연장선인데, 처음에는 지방 대학가 원룸촌에서 성행한 연세(선세라고도 불린다) 계약을 취재하다 확대했죠. 지방 청년 주거 문제는 서울보다 비싸지는 않지만 뭔가 결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죠. 정치권에서 청년 문제를 논할 때 서울... 삽과 괭이로 일군 땅에 철조망이 깔렸다 조남진 기자 2006년 5월4일 새벽. ‘여명의 황새울’이라 불렸던 작전으로 경기도 평택 대추리·도두리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 2017년 7월11일 드넓던 황새울 들녘의 끝자락, 거름을 뿌리던 최종대씨(75)가 철조망 너머 끝없이 펼쳐진 미군 기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갈대로 뒤덮였던 개펄을 순전히 삽과 괭이로 농지를 만들었는데…, 노동도 그런 중노동이 없었는데….” 최씨 등 주민들이 일구었던 농지 자리에 1467만7000㎡(약 444만 평) 규모의 ‘캠프 험프리스’가 문을 열었다. 이날 서울 용산 미8군 사령부가 이곳으로 이전했다. 다모클레스의 꿈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요샤프의 생년월일 ‘910000’ 신한슬 기자 요샤프 압르메 메코넨(26)은 아프리카 북동부에 위치한 나라 에리트레아의 ‘아셉’이라는 도시에서 태어났다. 그는 4년 전 고향에서 8700㎞ 넘게 떨어진 대한민국으로 건너와 난민 지위를 얻었다. 에리트레아는 악명 높은 독재국가다. 대통령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가 25년째 집권 중이다. 2016년 유엔 인권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만 18세가 되면 남녀 모두 군대에 징집된다. 이후 수십 년씩 강제 노동에 동원되며 고문·성폭력 같은 위험에 놓인다. 요샤프의 아버지 역시 군대로 끌려간 뒤 돌아오지 못했다. 어머니는 아주 오래 전 세상... 이정미가 이끄는 정의당의 새 시즌 김연희 기자 7월13일, 국회 본관 223호 정의당 당대표·원내대표실에서 이·취임식이 열렸다. 신임 당 대표가 경선 기간 내세웠던 슬로건 ‘얼굴 있는 민주주의’ ‘집권을 꿈꾸는 유력 정당’이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 플래카드가 벽 한 면을 꽉 채웠다. 3기 당 대표를 맡았던 심상정 의원과 4기 당 대표가 되는 이정미 의원이 포옹하자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국회 본관도 아닌 의원회관에서 조촐하게 이·취임식을 열었던 2년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심상정 전 대표는 “저보다 좀 더 많은 것을 남기시기 바란다. 저는 당의 생존을 위해 온몸으... 분권과 자치하기 ‘딱 좋은’ 때인데 이숙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분권과 자치 강화를 강조하면서 주목해야 할 인물이 있다. 지방의회의 맏형 격인 서울시의회에서 지방분권 TF단장을 맡고 있는 신원철 의원(54)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참모 출신으로 2010년과 2014년 서울 서대문 지역에서 선출된 그는 요즘 청와대와 정부, 민주당의 지방자치 관련 인사들을 두루 만나 ‘지방분권 7대 과제’를 설파하느라 분주하다. 신 의원이 보기에 지금은 지방분권을 강화하기에 ‘딱 좋은’ 시점이다. 무엇보다 자치단체장과 시·군·구 의원의 역할에 대한 시민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여의도... 박근혜 ‘탈덕’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여름 [프리스타일] 신한슬 기자 매주 월·화·목·금요일 오전 9시30분, 서울시 서초구 서울지방법원 앞 사거리에 태극기가 펄럭인다. 10명이 채 안 되는 중·노년이다. “대통령을 석방하라! 사기 재판 중단하라!” 뇌물죄 혐의 등 피고인으로 법정에 출석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외침이다. 김연희·이상원 기자와 박근혜 게이트 재판 취재를 하다 보니 법정 출근길에 매번 이들을 마주친다. 재판이 끝나면 이들을 또 만난다. 법원 출구에서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서울구치소 수감차가 나올 때 이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힘내세요!”라며 배웅한다. 여름 땡볕에도... 백악관 앞뜰에 홈런을 날린 사나이 박정훈 (중남미 연구자) 포퓰리스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후안 도밍고 페론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무솔리니에게 열광한 파시스트였다. 하지만 가난에 찌든 노동자들의 임금을 인상하고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면서 도시 노동계급의 지지를 받았다. 브라질의 제툴리우 바르가스 전 대통령은 부유한 목장주였지만, 산업화를 주도하고 노동자들의 임금을 인상해 노동계급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멕시코의 라사로 카르데나스 전 대통령도 한국 면적의 2배(4500만 에이커) 가까운 규모의 땅을 농민에게 분배하고, 노동계급의 요구에 관대했다. 세 지도자의 공통점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