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 국립대 통합 논의, 학생만 ‘쏙’ 빼고? 신동민 (〈시사IN〉교육생) 거점 국립대 통합 논의에 대학가도 달궈졌다. 국립대 학생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는 ‘(가칭)한국대 통합’ 이야기로 도배됐다. “지방대니 뭐니 해도 나름대로 한국 최고의 대학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인데 갑자기 학교 통합이라니, 이게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인가요?” 같은 토로에서부터 “지방 국립대들을 하나의 대학으로 만들면 서울 상위권 대학 수준은커녕 하향평준화만 될 것이다” 라는 회의론까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각자 처한 환경과 이해관계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밖에 없지만, ‘대의’ 측면에 “국립대 공공성을 다시 살려야” 변진경 기자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는 지난 3월31일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와 함께 ‘고등교육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 시대의 대학 정책을 제안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때 국교련은 4가지 정책 과제를 대선 후보들에게 제안했다. 국립(사립)대학법 제정, 국가교육위원회 설립, 고등교육 예산 증액과 투입 방식 개선, 마지막으로 대학 서열 체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학 체제 개편이다. 국교련 회장을 맡은 김영철 전남대 교수(전자컴퓨터공학부·사진)에게 대학의 변화 방향을 물었다. 대학가에서 거론되고 있는 거점 국립대 연합 방안을 어떻게 보나... ‘국립대 네트워크’ 앞에 놓인 장벽 셋 변진경 기자 국립대 통합 논의의 역사는 실로 유구하다. 2001년 서울대 장회익 교수 등이 ‘국립대 협력 및 개방화 방안’을 발표한 이래 여러 형태의 국립대 통합 방안이 나왔다(아래 표 참조). ‘공동학위제’ ‘통합 네트워크’ ‘국립기초교양대학’ ‘대학연합체제’ 등 각각 명칭과 세부 내용은 달랐지만 골조는 비슷했다. 1단계, 국립대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다. 2단계, 인적·물적 교류에서 시작해 공동 선발·공동 학위 수여의 높은 단계까지 다다른다. 3단계, 사립대를 통합된 국립대 네트워크에 참여시켜, 전국 대학의 협력 체제를 완성한다. 이 거대 이혜훈은 왜 김상조에 주목했나 이숙이 기자 6월26일,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의 당선 일성은 ‘화합’이었다. 바른정당은 현재 소속 국회의원이 단 한 명만 이탈하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된다. 위태로운 처지에서 그는 2위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득표율로 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그로부터 3주째, 바른정당의 표정은 밝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사이 바른정당은 지지율도 오르고, 사람도 모이고 있다. 7월13일에는 MBN과 TV조선 앵커를 지낸 박종진씨가 인재 영입 1호로 입당했다. 박씨는 “바른정당이 똘똘 뭉쳐 믿음을 갖고 행동하면 내년 지방선거와 3... 연설 하나로 일본 내각을 사퇴시킨 독립운동가 김형민(SBS Biz PD)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명연설가로 유명했다. 1992년 그가 세 번째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유세를 구경한 적이 있어. 예의 그 명연설이 끝난 후 한 호호백발 할아버지가 열렬하게 박수를 치면서 이렇게 부르짖더구나. “몽양 이후 최고다.” ‘몽양(夢陽)’이란 지금부터 꼭 70년 전인 1947년 7월19일 혜화동로터리에서 차를 타고 가다가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진, 한 걸출한 독립운동가이자 노련한 정치인이었던 여운형 선생의 아호야. 또 대중 연설에 관한 한 20세기를 통틀어 으뜸으로 꼽히는 분이었다. 그 파란만장한 행적에 비해서는... 나는 삼성의 진짜 주인을 안다 문정우 기자 예전에 〈중앙일보〉 고위직을 지낸 이에게서 흥미로운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가 고백하기를 자신에게는 삼성 이건희 회장한테서 비밀리에 부여받은 임무가 있었는데, 그것은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감시하는 일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 회장이 자기 처남을 인간적으로도, 일로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혹시라도 〈중앙일보〉나 삼성까지 넘보지 않을까 싶어서 항상 경계한다는 말도 했다. 처음에는 이 말을 듣고도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삼성그룹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한테서도 그와 맥이 닿는 얘기를 들었다. 1999년 〈... MSG는 일본 ‘제국의 맛’이었다 고영 (음식문헌 연구자) 1905년 부산에서 〈조선일보〉가 창간된다. 오늘날의 〈조선일보〉와 아무 상관없는, 일본인 발행인과 편집인이 만든 일본어 신문이다. 이 〈조선일보〉는 곡절을 거쳐 1907년 〈부산일보〉로 완전히 몸을 바꾼다. 이 역시 광복 후 창간되어 오늘에 이른 〈부산일보〉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본인에 의한 일본어 신문이었다.일제강점기 〈부산일보〉는 야망이 있는 신문이었다. 대구에 지사를 두고, 경성·진주·목포·울산·마산·진해·대전 등에 지국을 두더니 차차 몸집을 불려 1940년대에는 일본·만주국·중국 본토를 아울러 총 116개 지사 및 지국 차베스의 그림자가 베네수엘라를 덮었다 박정훈 (중남미 연구자) 2013년 3월8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사관학교 강당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렸다. 그날 베네수엘라의 일상이 정지되었다. 학교는 수업을 멈추고 상가는 문을 닫았다. 거리는 텅 비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지만 해수욕장도 개장하지 않았다. 국민들은 생전의 대통령이 선거 때가 되면 즐겨 입던 붉은 셔츠를 입고 장례식장 앞에 길게 늘어섰다. 오열하는 시민 사이로 주문처럼 구호가 흘러나왔다. “우리 모두가 차베스다.” “차베스는 살아 있다.” 시민들은 고인의 마지막 얼굴을 보기 위해 뙤약볕 아래서 장장 10시간... 삼성이 애플을 뛰어넘은 의외의 이유 이종태 기자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삼성전자에 이를 갈았다. 갤럭시 시리즈의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에도 사무치는 적개심을 품었다. 2011년 발간한 자서전에서 무서운 소리를 했다. “필요하다면 나의 남은 생과 애플의 유보금 400억 달러를 몽땅 탕진해서라도 바로잡아야 할 일이 있다. 안드로이드를 멸망시켜야 한다. 이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소폭탄 전쟁이라도 망설이지 않겠다.” 잡스의 원한은 삼성전자에 특허권 침해 소송을 잇달아 내는 것으로 이어진다. 모바일 시장 전문 블로그 아심코(Asymco)의 분석가 호레이스 데디우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스튜어드십 코드에 담긴 함정과 역설 정승일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이사)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라는 낯선 용어가 한국 사회에서 본격적인 의제로 떠오른 계기는 2015년 7월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다. 한국 최대 규모의 기관투자가로 당시 삼성물산 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은 합병 찬성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국민연금이 편파적으로 삼성 총수 일가의 사익에 봉사했다는 여론이 조성되면서, ‘기관투자가의 행동 지침’을 규정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마침 그런 제도가 해외에서 시행되고 있었다. 영국이 2010년 처음 도입해서 캐나다·이탈리아·일본 등 전 세계 16개국에서 운영 중인 숙크러시 김숙은 새로운 길을 낸다 중림로 새우젓 (팀명) 들쑥날쑥. ‘들어가기도 하고 나오기도 하여 가지런하지 않은 모양’을 뜻하는 부사다. 이름이 운명을 결정하는지, 그저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개그우먼 김숙은 자신의 이름 ‘숙’이 주는 어감 그대로 참 ‘들쑥날쑥’ 살아왔다. 군대식 서열 문화가 강한 희극인실에서 김숙은 ‘모난 돌’이었다. 선배와 눈을 똑바로 마주치거나 말대꾸를 하는 유일한 신인이었기 때문이다. 선배의 음료수 심부름을 다녀온 김숙이 “입이 이렇게 많은데 하나만 사오냐”라고 꾸중을 들은 뒤, 나중에 선배가 10만원을 주면서 담배를 사오라고 하자 900원짜리 담배 1... 트럼프의 ‘엄청난’ 공약들이 멈칫하는 이유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미국 대통령 관저 백악관 서쪽에 위치한 건물을 일컫는 웨스트 윙(West Wing). 대통령 집무실은 물론 각료실·상황실·비서실 등이 포진한 일종의 ‘행정동’인 이곳에 대통령부터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수백명이 근무한다. 〈웨스트 윙〉이라는 정치 드라마로 더 유명해진 이곳이 최근 세간의 관심을 부쩍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비서들 간 권력투쟁 때문이다. 극우 성향의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 국내정책 담당 선임고문 스티븐 밀러 등 ‘국수파’ 인사들과 개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백악관 선임고문 재러드... 트럼프를 바꾼 골드만삭스의 그 남자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제파의 산실을 꼽으라면 단연 국가경제위원회(NEC)다. 국내외 경제정책 관련 사안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백악관 직속 기구로 1993년 클린턴 행정부 시절 창설됐다. 현재 NEC에는 연구는 물론 정책실무 경험을 가진 쟁쟁한 국제파 인물 30여 명이 웅거하고 있다. NEC 공식 회의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최고위 관료 9명이 참석하지만, 실질적인 책임자는 개리 콘 위원장(장관급)이다. 콘 위원장은 세계적 투자기관 골드만삭스 사장 출신으로 그동안 트럼프의 국수주... ‘내부자들’의 면세점 농락기, 안종범 수첩에 남아있다 차형석 기자 7월11일 감사원의 감사 결과, 2015년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한 이른바 면세점 ‘1차 대전’(2015년 7월10일)과 ‘2차 대전’(2015년 11월14일)에서 부당한 특혜와 비리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면세점 사업자 선정 추진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에 관세청이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특허 4개를 추가 발급하기로 하면서 청와대·기획재정부(기재부)의 뜻에 따라 관련 자료를 왜곡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사IN〉이 입수한 ‘안종범 업무수첩’ 57권에는 면세점과 관련한 기록이 13차례나 등장한다. 이 업무수... 진선미 “경찰, 수사권 얻으려면 이것부터 바꿔라” 김은지 기자 경찰 개혁은 검찰·국정원 개혁과 한 묶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권과 국정원의 대공 수사권을 경찰 쪽으로 넘기는 개혁안을 추진한다. 두 권력기관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해 견제와 균형을 설계하는 모델이다(〈시사IN〉 제506호 ‘검찰 개혁 재수, 이번엔 성공할까’, 제509호 ‘국정원 적폐 청산, 제도로 완성한다’ 기사 참조). 이 모델에서 자연스레 따라붙는 질문이 있다. 검찰과 국정원을 견제하려다 경찰의 힘이 지나치게 강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정부·여당도 이 문제의식에 공감한다. 더불어민주당 19대 대선 공약집의 ... 가맹점주 길들이기 수법 어디서 봤다 했더니… 김동인 기자 7월11일, 가맹점주 단체의 전국 단위 협의체인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갑질’ 논란을 일으키며 구속 수사 중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 최병민 대표이사, 정순태 고문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번 고발은 7월3일 열린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미가협)’ 임시총회에서 한 점주가 ‘MP그룹 본사로부터 미가협 회장 출마를 종용받았다’고 고백하면서 비롯됐다. 지난 5월, MP그룹 정순태 고문을 비롯한 본사 직원들이 지방에서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던 ㄱ 점주를 여러 차례 찾아왔다. ㄱ 점주에 ... 프랜차이즈 사장님은 갑일까 을일까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김동인 기자는 지난 5월 정치팀에서 경제팀으로 옮겼습니다. 정치팀의 ‘차출’ 요청이 적지 않습니다. 경제 기자로서 워밍업이 한창인 김 기자는 최근 프랜차이즈 ‘먹이사슬’에 꽂혀 있습니다. 본사와 가맹점주 관계를 노사 관계에 빗댔던데? 실제로 본사가 가맹점주 단체를 와해하는 방식도 노조 파괴와 유사했습니다. 그 양상이 너무 비슷해 노사 분규 현장이 자주 떠올랐습니다. 또 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전경련처럼 사용자 단체라면,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는 민주노총처럼 가맹점주들의 연합 단체죠. 산별 협상처럼 두 상급단체 사이 협약을 맺자는... 이소라는 그냥, 음악이다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뮤지션 이소라가 방송 출연, 그것도 ‘음악과 관련된 방송’에 고정으로 나온다고 했을 때 “이게 실화냐” 싶었던 사람, 비단 나만은 아닐 것이다. 그녀와 유희열, 윤도현 그리고 노홍철이 함께 등장하는 JTBC 〈비긴 어게인〉은 본격 해외 버스킹 프로그램으로 최근 화제를 얻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그들이 음악하는 풍경은 잠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반짝하고 사라질 뿐이고 보면, 그 시선들을 붙들어둘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 전략의 중심축이, 〈비긴 어게인〉을 보기 전까지 사람들은 유희열일 거라 추측했다... 시사IN 제515호 - 퍼즐이 맞춰졌다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말말말·캐리돌 만평• 와글와글 인터넷·김경수의 시사터치 • 포토IN/10년 만의 봉인 해제ISSUE IN• 박근혜·최순실 법정 중계/"이 일이 잘못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COVER STORY IN 수첩과 수첩 사이 진실이 있다〈시사IN〉은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 57권 전권과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의 업무수첩 2권을 모두 입수했다. 두 업무수첩을 비교하니 국정 농단이 명백히 드러났다. • "지역 언론 돈 뿌리고 강경파 해산시켜라" • 대통령의 팬 삼성의 믿는 구석 “홍이 책임지면 됨” 김연희 기자 ■ 7월14일 박근혜 뇌물 혐의 등 28차 공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절뚝거리며 법정에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발가락 부상을 이유로 앞선 공판에 세 차례나 불출석했다. 롯데면세점 특허와 관련해 관세청 담당 공무원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롯데의 K스포츠재단 70억원 추가 출연에 대해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이○○(관세청 국장) 증인에 대한 검찰·특검 신문 검찰:관세청은 2015년 7월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세 곳을 선정했다. 이후 2년마다 추가 특허를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방침을 바꿔 2016년 4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