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관심사항’은 묻지도 따지지도… 이상원 기자 ■7월28일 박근혜 뇌물 혐의 등 36차 공판 최훈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증인석에 앉았다. 지난해 3월14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단독 면담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고할 ‘말씀자료’를 작성한 인물이다. 이 문서에는 롯데면세점의 특허 연장 문제가 담겼다. 재판이 끝난 뒤 박근혜 피고인은 병원으로 향했다. 부상당한 발가락을 정밀 검사하기 위해서였다. 최훈 증인에 대한 검찰·특검 신문 검사:지난해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며 ‘롯데그룹 말씀자료’를 직접 작성했나? 최훈:그렇다. 검사:이 문서는 박근혜 ... 성적 자유주의가 상업주의를 만났을 때 최태섭 (문화평론가) 탁현민 행정관은 지금 억울할까. 너무 많은 이들로부터 자신의 삶을 부정당한다고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꿔서 생각해보면 어떨까? 여성가족부 장관·국회의원·언론· 여성단체·일반인 등 수많은 사람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그의 해임을 요구하는 야당 대표의 발언에 입을 다물었다. 그가 그토록 대체 불가능한 ‘출중한 능력’을 가졌는지는 알 길이 없다. 이와 별개로 나는 그가 기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어떤 감각의 체제에 관심이 있다. ‘1970년대생 (문화)행사기획자’라는 직함은 한 시대를 보여주는 표본이나 마찬... 투기 잡고 경제 살리는 ‘보유세’ 이태경 (토지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 ‘핀셋 규제(과열 지구를 콕 찍어 투기 수요를 정밀 타격한다는 의미)’로 알려진 6·19 대책이 사실상 실패하자, 8·2 대책이 나왔다. 초강경 대책이다. 노무현 정부 때보다 한층 강한 규제 방안들을 ‘한꺼번에’ 시행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황 상태에 빠진 느낌’이란 하소연이 새어나오고 있다. 8·2 대책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정책 대상 지역(서울 전역과 경기, 부산, 세종 등의 일부 지역)을 투기 강도에 따라 ‘조정대상 지역’ ‘투기과열 지구’ ‘투기 지역’ 등으로 나눠 차등적 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조정대상 지역에 ... 극중지체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대통령의 ‘짝꿍’ 김현미, 말단 당직자에서 장관까지 이숙이 기자 8월 첫 주 ‘센 언니’는 단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다. 부동산 시장을 뒤흔든 8·2 대책 발표를 전후해 전 국민의 관심이 김 장관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렸다. 8월2일 저녁 JTBC 〈뉴스룸〉에 출연했을 때는 네이버·다음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휩쓸었다. 김 장관을 섭외하면서 손석희 앵커는 “〈뉴스룸〉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출연하는 현직 장관”이라고 말했다. 전 정권에서는 손 앵커를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등의 이유로 현직 장관들이 출연을 기피했다고 한다. 김 장관과 〈시사IN〉의 인터뷰는 그보다 열흘 전인 7월22일 진행됐다... 대학원 연구실은 교수의 ‘소왕국’ 이대진(필명∙대학교 교직원) 방학을 맞아 다소 한산해진 대학 캠퍼스를 바쁘게 오가는 이들이 있다. ‘학문 후속 세대’라 불리는 대학원 학생들이다. 취업을 미루고 대학원을 임시 정거장으로 삼은 석사 과정 1년차부터 갓 부임한 30대 조교수와 동년배인 박사 학위 예정자까지, 많게는 열 살 이상 차이 나는 청년들이 한 연구실에서 생활한다. 대학생 시절 조교실에서 마주친 대학원 선배들은 왠지 모를 아우라가 느껴졌는데, 세월이 흘러 교직원의 눈으로 바라본 대학원생들은 학생과 직장인 사이에 끼인 경계인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얼마 전 공대 대학원생 몇 명과 둘러앉아 김경수의 시사터치 김경수 (만화가) 조선일보에 ‘총을 든 난동자’로 묘사된 광주 시민들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언론계 ‘공적’이 되었다. ‘삼성 장충기 문자 메시지’ 기사가 나가자, 큰 언론사의 윗사람들이 불편해했다고 한다. ‘그럼 너희는 깨끗하냐’ ‘〈시사IN〉은 삼성 광고 안 받느냐’ 따위 냉소를 받았다. 작정하고 날것 그대로 기사화한 것은 반성과 자성을 바랐기 때문이다. 몇몇 언론사는 현장에서 뛰고 있는 기자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부끄러움은 왜 늘 젊은 기자들 몫일까? 또 한 번 큰 언론사의 윗사람들이 불편해할 기사 하나를 공개한다. “광주시를 서쪽에서 들어가는 폭 40m 도로에 화정동이라는 이름의 고개가 있다. 그 고개의 ... 양한모의 캐리돌 만평 양한모 기자 막 대해도 되는 아들과 딸 장일호 기자 물의를 일으킨 인사들의 해명 발언에는 한결같이 아들딸이 들어간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8월7일 공관병 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의 부인 전 아무개씨(사진)가 군 검찰에 출석했다. 아니나 다를까. 전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들 같은 마음에…”라고 답했다. 방송인 유병재씨의 말마따나 대한민국에서 아들딸로 살기 힘든 건 다 이유가 있었다. “딸 같아서 성희롱하고, 아들 같아서 갑질”하니까. EBS 〈극한직업〉은 이 ‘유명 인사’들의 아들딸을 섭외해야 마땅하다. 역시 섭외 대상 1순위는 박희태 전 국회... “구국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놈이라도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쳤겠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8월7일 뇌물 재판 최후진술 속 항변.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와 전경련 탈퇴도 최지성 전 미전실 실장이 시키는 대로 했다며 피고인 신문에서 펼친 ‘못난 놈’ 전략의 연속. 그럼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왜 공단에 최소 1387억원 손해를 끼치는 결정을 내리고 유죄를 선고받았을까? “내가 (안철수보다) 더 낫다.” 8월11일 국민의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이언주 의원의 일성. 안철수계로 꼽힌 이 의... 문닫은 군산 조선소 한달, 재가동될까 임지영 기자 통근버스 승강장 주변이 강아지풀로 무성했다. 건너편은 사정이 더 안 좋았다. 한여름 뙤약볕과 장마를 통과하며 아스팔트까지 뻗은 덩굴식물로 인도는 발 디딜 자리가 없었다. 전북 군산 시내에서 30여 분 차로 달리면 8차선 도로 양옆에 군산국가산업단지가 펼쳐진다. 현대중공업이 들어선 180만㎡(약 54만 평) 부지는 차로 돌아보지 않으면 실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넓다. 7월25일, 문 닫힌 현대중공업 앞 정류장에는 종이 2장이 붙어 있었다. 넉넉한 발코니를 강조하는 892세대 원룸단지 광고와 조선업 실직자를 대상으로 한 ‘건설기계 중장비 외국인에게 열린 1경원짜리 중국 채권시장 베이징·양광모 통신원 중국 채권시장의 문이 열렸다. 지난 7월3일 중국 본토와 홍콩의 채권시장 간 교차 거래인 채권퉁(債券通)이 시작되었다. 이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채권을 사고팔 수 있게 되었다. 중국 채권시장은 주식시장보다 규모가 더 크다. 68조2000억 위안(약 10조 달러) 규모로 원화로 환산하면 1경원이 넘어간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하지만 그중 외국인과 해외 기관투자가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 비중은 1.5%(약 8000억 위안)에 불과해 폐쇄성이 강했다.중국은 이번 채권퉁 개통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역 홍대와 이태원, 우리 동네도 안전하지 않다 김현 (시인) 사무실 동료와 서울 마포구 포은로에서 점심을 먹고 산책하다 호젓한 카페 앞에 잠시 멈춰 섰다. 여백이 많은 공간 안으로 낮볕이 들고, 몇 개의 나무 테이블과 잎이 넓고 줄기가 긴 식물이 심어진 화분들이 보였다. 카페 통유리 창을 가린 직물 커튼은 그 초록과 얼마나 잘 어울리던지. 그 슴슴한 풍광을 두루 담은 ‘호시절’이라는 카페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언젠가 시의 이름으로 삼아야지 마음먹었다.글 쓰며 사는 처지라 아무래도 단어 앞에서 마음을 먹고자 하면 홀연히 낯선 문장이 찾아오고 그 낯선 문장에서 다시 멀고도 가까운 이야기가 발생한 “왜 1번만 되면 똑같아지노?” 신한슬 기자 7월28일 오전 10시30분, 국방부는 현재 사드(THAAD) X밴드 레이더와 발사대 2기가 배치되어 있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롯데골프장 부지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사드 포대의 완전한 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밤 11시41분,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정부는 방침을 뒤집었다. 7월29일 새벽 1시,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 회의를 소집해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배치를 미국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7월31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국... 한국 386세대와 닮은 루마니아 아버지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남들에게 쉬운 일이 그에겐 어려웠다. 원칙을 어기는 일, 아는 사람에게 편의를 봐주는 일, 답례로 건네는 봉투를 거절하지 않는 일, 이 모든 일을 할 때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스스로를 설득하는 일. 그렇게, 그저 ‘남들처럼 사는 일’이 그에겐 참 어렵기만 했다. 과거 때문이다. 독재 정권을 끌어내린 군중 속에 서 있던 과거, 민주주의를 갈망하며 불의에 맞선 과거,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운 과거를 배반하고 싶지 않아서다. ‘지난날의 꿈이 나를 밀어’ 여기까지 왔다. 적어도 ... 시사IN 제518호 - 대통령의 100일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말말말·캐리돌 만평• 와글와글 인터넷·김경수의 시사터치 • 포토IN/녹슨 철근아, 진실을 말해다오ISSUE IN"부탁 가능할까요? 신입사원 취업 건인데"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의 문자 메시지를 보면 다양한 취업 청탁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 전 사장의 인사 청탁 내용도 나온다. • 박근혜·최순실 법정 중계/"이재용이 말 사준댔지, 언제 빌려준댔냐" COVER STORY IN '이게 나라다'에서 '이게 민생이다'로문재인 정부 취임 10 기사 후~폭풍 장일호 기자 주진우 기자가 단독 입수한 〈시사IN〉 제517호 커버스토리 ‘장충기 문자에 비친 대한민국의 민낯’이 지난 한 주 대한민국을 흔들었다. 삼성에서 정보 및 대관 업무를 총괄해온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는 삼성과 정부, 언론이 어떤 유착 관계를 맺어왔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네이버·다음 등 포털 노출 및 댓글에 관여했던 문자 내용을 증명하듯, 관련 기사가 포털에서는 환영받지 못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각자의 SNS를 통해 활발히 공유해줬다. 〈시사IN〉 페이스북(facebook.co... 독자와의 수다 정희상 기자 독자 번호:112122254 이름:류민희(38) 주소:강원도 태백시 강원도 태백시가 고향인 류민희 독자는 5년째 〈시사IN〉 정기 독자다. 2012년 대선 직후 구독을 시작했다. 박근혜 당시 후보 당선이 계기였다. 그대로 주저앉아 절망만 할 수 없다는 심정에 뭔가를 해보자고 택한 게 〈시사IN〉 구독이었다. 그 무렵 그녀는 대구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다 강원도 태백시로 귀향했다. 고향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한때 탄광촌으로 시끌벅적했던 태백 일대는 인구가 계속 줄어들었고 정선 카지노 덕분에 그나마 지역 경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 [단독] 삼성 장충기, MBC 인사에도 개입? 주진우 기자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 혐의 재판의 ‘스모킹 건’으로 통하는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전 차장(사장)의 휴대전화에는 대한민국의 권력 지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사IN〉이 단독 입수한 ‘삼성 장충기 문자 메시지’를 살펴보면 삼성 임원에게 청와대와 국정원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각종 정보보고를 했다. 이어 장 전 사장의 휴대전화에 가장 많이 담긴 내용은 인사 청탁이다. 언론인들은 본인과 자녀 인사 청탁을 하기도 했다. 자녀의 수험번호까지 콕 찍어 알려주며 삼성에 취직시켜달라고 했다. 이미 삼성에 재직한 경우는 특정 부서로 보내달라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