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수다 천관율 기자 독자 번호:217040043이름:조경식(33)주소:서울 성동구 금호동조경식씨는 해운회사에서 일하면서 카이스트 MBA에 재학 중인 독자다. 재미있게 본 기사가 온라인에 풀리면 ‘단톡방’마다 링크를 뿌리는 열혈 전도사다. 최근에 인상 깊었던 기사로는 정치적 선택을 과학으로 풀어낸 ‘당신의 정치 성향, 이미 결정되어 있다?’(제519호)와, 파업에 나선 MBC·KBS 기자들이 직접 쓴 수기(제521호)를 꼽았다. “앞의 기사로 술자리에서 신나게 ‘썰’을 풀었다. 누구나 궁금할 문제를 다른 접근법으로 납득되게 풀어준 기사였다. 방송사 기자 기사 후~폭풍 이숙이 기자 ‘우블리’의 힘이 컸다. ‘생리대’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터라 제목의 유인력도 상당했다. 〈시사IN〉 페이스북 계정(facebook.com/sisain)에서 11만6000명에 도달하고, 850여 명에게 좋아요, 멋져요, 사랑해요 등 이모티콘을 받은 칼럼 ‘중국 남자들이 생리대 박사인 이유’ 얘기다. SBS 〈동상이몽 시즌 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한 추자현·위샤오광(우효광) 부부 편을 본 지인들로부터 “중국 남자는 다 요리를 잘 하느냐”는 질문 세례를 받은 허은선 캐리어를끄는소녀 대표가 자신의 중국 경험담을 풀어냈는...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병원의 사생활 김정욱 지음, 글항아리 펴냄 “신경외과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갖는 목표는 환자가 어느 선을 넘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퇴근이 거의 없는 신경외과 전공의가 틈틈이 환자를 마주하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기록했다. 그 노트를 바탕 삼아 드로잉 노트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의사의 그림일기다. 가장 자주 등장하는 건 환자와 병, 그리고 보호자다. 저자는 자주 질문을 받았다. “이 망할 놈의 병이 왜 생겼고, 앞으로 환자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 의사라고 해도 명쾌하게 답해줄 수 없다.... 박지리를 모르면 땅을 치고 후회하지 김태희 (사계절 기획편집부 총괄팀장) 편집자 업무 가운데 하나는 자신이 만든 책의 리뷰를 찾아보는 것이다. ‘동원’이 아닌, 독자가 직접 찾아 읽고 쓴 리뷰는 티가 난다. 책 한 권을 만들고 나면 한동안 그 책 리뷰를 찾아다니지만 또 다른 책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검색은 짧은 순간 다른 책, 다른 작가로 바뀔 수밖에 없다. 이상하게 한 작가의 이름만은 오랜 세월, 수시로 검색하게 된다. 지금은 고인이 되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 이름을, 그의 작품을 검색하고 리뷰를 찾아 읽는다. 그녀는 원래 연락이 잘 닿지 않는 사람이었다. 실제로 얼굴을 본 사람도 거의 없다... 100년 전 광고로 본 중산층 가족의 하루 고영 (음식문헌 연구자) 100년 전 현대 신사의 하루가 이랬다. 1922년 5월 어느 날 정릉물산(井菱物産)에서 일하는 선임 사원 운야호삼(運野好三)은 전날 벌어진 회식 탓에 늦잠을 잤다. 일어나 세수하러 달려간 운야는 양치질부터 시작한다. 급한 중에도 치약은 외제 치약 콜게이트(Colgate)가 아니라 국산 라이온이다. 오해 말자. 1922년이면 아직 제국 시대 아닌가. 여기서 국산은 일본제다.출근길의 애프터셰이브는 1914년 발매된 일본 화장품 레이트푸드 (Laitfood·レートフード)다. 면도만으로 신사의 체면이 서겠는가. 아내 애자(愛子)는 오리지 1920년대 식민지 조선의 여성 트로이카 이종태 기자 조선희 전 〈한겨레〉 기자의 소설 〈세 여자〉를 읽는데 영화 〈라라랜드〉가 떠오르니 별일이었다. ‘꿈과 좌절’ 혹은 ‘개인과 세계 사이의 간극’이라는 모티브 때문인가? 소설 표지의 사진인 ‘백주대낮 개울가의 단발랑(斷髮娘:단발 여성)’ 3명을, 작가는 주세죽·허정숙·고명자로 추정한다. 1920년대 식민지 조선에서 ‘여성 트로이카’로 불린 세 여자는 당시의 세계적 유행인 마르크스주의와 여성 계몽을 선도적으로 받아들인 전위 투사요, 첨단의 멋쟁이였다. 그들의 ‘봄’은, 1920년대 초반 백가쟁명의 도시인 상하이에서 학습하고 논쟁하... 〈시사IN〉이 기록한 적폐의 나날들 [프리스타일] 이숙이 기자 지난해 가을, 편집국장을 마치고 실리콘밸리에 머물다 적폐의 최고봉 ‘박근혜 게이트’를 접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롭게 터져 나오는 ‘엽기 뉴스’들 때문에 좀처럼 인터넷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한국 뉴스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느라 밤을 꼴딱 새우곤 했다. 조남진 사진기자가 포착한 최순실 사진으로 권력 서열 1위 얼굴이 처음 공개되었다. 선글라스를 머리에 올리고 휴대전화를 하다 매섭게 카메라를 째려보는 중년 여자. 뉴스는 쏟아지는데 얼굴을 드러낸 사진을 갖고 있던 매체가 거의 없었으니 너도나도 〈시사IN〉 사진을 가져다 썼다.... 시사IN 창간 10주년 축하 메시지 - 박원순 서울시장 시사IN 편집국 〈시사IN〉은 참 피곤한 친구입니다. 똑똑한 데다가 대쪽 같은 친구니까요. 하지만 이런 친구들이 없으면 사람이 나태해지고 무뎌집니다. 곁에 두고 자주 의견을 묻고, 따갑지만 약이 되는 그런 얘기를 들어야 합니다. 저에게 〈시사IN〉은 까칠하지만 큰 도움을 주는 좋은 친구입니다. 독일 총선 D-2, 메르켈은 4선에 성공할까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9월24일 실시되는 독일 총선을 앞두고 9월3일 기독민주당(기민당) 메르켈 총리와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사민당) 대표 사이 텔레비전 토론이 있었다. 텔레비전 토론은 이번 한 번뿐이다. 슐츠 대표가 두 차례 텔레비전 토론을 요청했지만 메르켈 총리가 거부했다. 9월3일 밤 8시15분부터 97분간 이뤄진 토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셈이다. 독일에서는 전통적으로 거대 양당 후보 둘만 출연해 ‘맞짱 토론’을 벌인다. 지지율에서 열세인 슐츠 대표가 총리 후보로 텔레비전 토론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사민당에서는 1998년 총선 승리로 ... 여성도 국방 의무를 분담하라는 말의 속내? 최태섭 (문화평론가) 이미 생긴 지 좀 된 말이지만 ‘군무새’라는 신조어가 있다. 인터넷상의 논쟁에서 남자들이 앵무새처럼 군대 얘기만 한다는 것을 비꼰 단어다. 실로 군대를 둘러싼 성별 간의 논쟁은 PC 통신 시절부터 유구하게 반복되고 있다. 젠더 이슈로 논쟁이 벌어지면 그게 어떤 문제든 상관없이 군대 이야기가 나온다. 오죽하면 여자들 중에서도 ‘이럴 바에야 차라리 군대 갔다 오겠다’라는 말을 하는 이들이 있을까.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 여성징병제를 시행하자는 청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표면적으로는 여성도 국방의 신성한 의무를 분담해야 한다는... ‘이명박근혜 방송잔혹사’ 기획 뒷담화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2007년 이른바 ‘〈시사저널〉 파업’ 때 차형석 경제팀장은 ‘막내 기자’였습니다. 당시 〈PD수첩〉이 〈시사저널〉 사태를 다뤘는데 차 기자가 주인공이었습니다. 제521호 커버스토리 ‘이명박근혜 방송잔혹사’를 기획한 차형석 기자입니다. 기획하며 〈시사저널〉 파업이 떠올랐겠는데? 당연히 179일 파업 때가 생각났죠. 그때 언론이 왜 우리가 파업을 하는지 거의 보도하지 않았어요. 지금도 보수 언론 등은 MBC나 KBS 구성원들이 무엇 때문에 파업을 하는지 잘 보도하지 않고 있죠. 이왕이면 크게 다루고 싶어서 28쪽짜리 대형 기획을... 부메랑이 된 룰라의 사법 개혁 박정훈 (중남미 연구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룰라)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브라질 노동당은 ‘외줄타기’로 성공했다. 상황에 따라 좌우를 종횡하며 정치적 균형을 잡는 데 능숙했다. 룰라는 ‘적을 만들지 않는 정치’로 박수를 받았다. 이는 위험천만한 일이기도 했다. 외줄타기를 하다 보면 낙마할 수 있다. 또한 ‘적이 없다’는 것은 ‘모두가 적으로 돌변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정치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브라질처럼 민주주의 역사가 짧은 나라는 더욱 그렇다. 브라질 대의제가 불안정한 이유는 ‘파편화된 정당제’ 때문이다. ... 똑똑한 겁쟁이들 심보선 (시인·경희사이버대학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우리는 대체로 지식을 교양이라 생각한다. 사람을 품위 있게 만들지만 삶에 필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볼 수 있다. 지식은 생존의 필수품이라고.동굴 속 인류의 조상은 밖에서 꽝꽝대는 천둥소리와 번쩍거리는 번갯불에 “저 어마어마한 빛과 소리의 정체는 무엇이냐? 너무나 무섭구나. 우리는 저것을 어떻게 피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그러고는 소리와 빛의 출처를 밝히는 데 골몰했을 것이다.그들에게 불확실성이란 철학적 개념이 아니라 말 그대로 동굴 속에서 벌벌 떨며 심신이 쇠약해지는 상태였다. 그들은 살기 위해 시사IN 창간 10주년 축하 메시지 - 김승하 KTX 승무지부장 시사IN 편집국 그나마 저희 KTX 승무원 문제가 이렇게 정권이 바뀌는 시기에 여론화되어 있는 것도 〈시사IN〉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창간 11주년 기념호가 나오기 전에 저희 KTX 승무원이 안전을 담당하는 승무원으로 KTX 안에 근무하게 됐다는 기사를 꼭 〈시사IN〉에서 보고 싶습니다. 독권협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데이터로 소수자 인권을 말하다 장일호 기자 지난 5월 동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 군인이 범죄자가 되었다. 유죄 선고가 있었던 다음 날 저녁, 한 대학교수가 ‘A대위 유죄 선고 규탄 긴급행동’ 집회에 참석했다. 예정에 없이 무대에 선 그는 15년 만에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말했다. 죄를 지은 사람들은 동성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에 등급을 매기고 범죄화하는 저들이라고, 그러니 제발 살아남아 달라고. 이 발언의 주인공은 김승섭 고려대학교 보건정책관리학부 부교수다. 김 교수의 전공은 사회역학(Social Epidemiology)이다. 2000년에야 첫 교과서가 나온 네덜란드 살충제 달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문정우 기자 축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국 국가대표 팀이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을 치르는 내내 한 사람의 이름을 떠올렸을 것이다. 거스 히딩크. ‘월드 클래스’와는 거리가 한참 멀어 보이는 팀과 시합하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잔뜩 몸이 굳어 패스도 슛도 제대로 못하고 허둥댔다. 축구 팬들은 새삼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세계의 어떤 강호와 맞붙어도 주눅 들지 않도록 한국 대표팀을 조련했던 그를 위대하다고 여겼음직하다. 히딩크 감독에게 꽂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게 된 나라가 그의 조국 네덜란드이다. 한국 사람들이 히딩크에게 열광했던 이... 문화 대통령이여 해방이 되어라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1992년 가을 즈음, 나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이었고, 그는 막 주류 가요계에 데뷔한 신인이었다. 나에게는 전에 없던 1개월 정도의 자유 시간이 주어진 상황. 그때 나는 이 신인의 음악을 듣고, 또 들었다. 그의 이름은 서태지(와 아이들), 곡의 제목은 ‘난 알아요’였다. 9월3일. 서태지는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개최했다. 관중이 몰렸고, 함성이 울렸다. 예매에 성공한 나 역시 부푼 가슴을 안고 있었다. 그가 무대의 레퍼토리 중 일부를 ‘원곡과 같은 연주와 춤’으로 들려주고 보여주겠다고 공언한 이유... 중국 발목 잡은 트럼프 “관세가 먼저다” 이종태 기자 “나는 관세를 원해. (중국 등에) 관세를 부과할 방법을 가져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이래 백악관의 경제·무역 관련 고위 자문관들에게 질릴 정도로 거듭 강조했다는 주문이다. 여러 미국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는 선거운동 당시 약속한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의 실현을 ‘승리 조건’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 관세가 미국과 중국, 나아가 글로벌 경제에 초래할 결과에 대해서는 오히려 관심이 크지 않다. 트럼프가 정치적 승리에 목말라 있고, 승리의 조건이 관세 부과라면, 남은 것은 오로지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뿐이다 가진 자의 밥상 그 뒤의 착취 은유 (작가) “달걀 먹으려고?” 동네 친구랑 장을 보다가 내가 달걀을 담았더니 친구가 묻는다. ‘살충제 달걀’ 사건이 터진 다음 날이었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매한가지인데 운명에 맡길래, 그랬다. 정말이지 나는 각오가 되어 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 않은가. 라면을 공업용 기름으로 튀겼다고 해서 난리가 난 ‘라면 우지 파동’은 기억도 가물하다. 내 아이 죽이는 과자의 공포를 아십니까, 설탕 중독이 건강을 해친다, 우유 알고 먹어라, 밀가루를 안 먹으니 살이 빠지고 아기 피부가 됐다더라, 닭 키우는 거 보면 치킨 못 먹는다 등등 온갖 경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