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생 연이어 사고 임지영 기자 제주도 특성화고에 다니던 이민호군이 프레스에 깔려 숨진 사건 전후로 현장실습 중이던 학생들의 사고가 연이어 일어났다. 11월16일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서 일하던 한 특성화고 3학년 박 아무개군이 플라스틱 제조공장 4층에서 투신해 다리와 머리 등에 부상을 입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의식도 회복된 상태지만 기도 삽관 등의 조치로 11월30일 현재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다.투신 전 박군은 17명 규모의 합성섬유 제조업체에서 박스 포장 업무를 담당했다. 화학물질 배합 업무를 보조하기도 했다. 실습을 시작한 지 8일째였다. 특히 박군이 유아인은 페미니스트인가 강남순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나는 페미니스트다.” 지난 11월26일 배우 유아인이 페이스북에 이렇게 선언했다. 이 선언 이후, 유아인이 페미니스트인가 아닌가 하는 찬반론이 SNS를 메운다. 이 물음에 반응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야 할 질문이 있다. 과연 페미니스트란 어떤 사람인가. 페미니즘의 다양한 이해에 따라서 누군가가 페미니스트인가 아닌가에 대한 답은 달라진다. 페미니스트에 대한 각기 다른 이해와 개념 정의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페미니스트다’ ‘페미니스트가 아니다’라는 논쟁은 파괴적이고 소모적이다. 1971년 미국에서 나오는 〈가톨릭 세계(Ca... 좀비처럼 온 나라를 헤멘 50만 국민방위군 김형민(SBS Biz PD) 한국전쟁 때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를 떠나 남으로 온 할아버지 가족은 제주도에 상륙하게 돼. 고달픈 피란살이 중의 어느 날 할아버지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나이 어린 여동생과 함께 항구 주변을 걷던 할아버지는 큼직한 수송선 위에서 “얘들아!” 하고 애타게 부르짖는 청년을 발견해. 깡마른 얼굴의 그는 두 손을 싹싹 빌면서 밧줄을 늘어뜨리고 있었다는구나. “얘들아 배가 너무 고프다. 뭐든 먹을 걸 밧줄에 매다오.” 배고프기는 마찬가지였지만 할아버지는 그 청년이 너무 불쌍해 보였고 할아버지 남매의 그날 점심이었던... 진짜 ‘먹부림’을 위한 ‘푸드 바이블’ 이오성 기자 10년 전만 해도 음식 책 하면 요리책과 맛집 소개 책이 거의 전부였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은 방송과 인터넷의 맛집 소개가 빨아들였다. 먹방과 쿡방이 대세를 이루면서는 급기야 ‘푸드 포르노’ 시대를 탄식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작용이었을까. 양질 전환이었을까.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양질의 콘텐츠에 목말라했다. 2010년 이후 진지하게 맛과 음식을 탐구하려는 이들이 부쩍 늘어났다. ‘맛 콘서트’ 같은 행사가 열리고, 음식 칼럼니스트 양성 과정이 생겨났다. ‘음식 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이었다. 책이 단비를 뿌려주... ‘연뮤덕’의 성지 아트원씨어터 중림로 새우젓 (팀명) 2013년 11월19일. 〈맘마미아〉 〈맨오브라만차〉 등 ‘뮤지컬 대작’이 개막을 앞둔 시점에 생소한 이름의 소극장 연극 〈나쁜 자석〉이 공연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공연 1차 티켓 예매가 시작된 당일 오전에 64%를 팔아치운 덕이다. 11월14일 있었던 사전 공연 5회차 예매는 1분 만에 매진 사례를 보이며 언론에 ‘자석 신드롬’이라 언급되기도 했다. 그 ‘피켓팅(피가 튀는 전쟁 같은 티케팅이라는 뜻)’ 현장에 나도 참전했다. 연극 뮤지컬계의 인기 배우 송용진·김재범·정문성 등이 출연하는 데다 2005년 초... 무능하고 고독한 ‘영포티’ 오수경 (자유기고가) 아직 제작도 되지 않은 드라마가 여기저기서 화제다. 아이유가 출연을 확정 지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20대 계약직 여성과 40대 대표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20대 계약직 여성’을 연기할 아이유와 ‘40대 대표’를 연기할 이선균의 나이 차이는 열여덟 살이다. 이 현격한 나이 차가 ‘문제가 되지 않아’ 도리어 문제가 되고 있다. 여성 배우는 30대만 되어도 맡을 역할이 없어서 걱정이라는데 남성 배우는 40대가 되어도 무려 열여덟 살 연하와 로맨스가 가능하다니! 〈나의 아저씨〉 소식을 듣고 문득 ... 양한모의 캐리돌 만평 양한모 기자 김경수의 시사터치 김경수 (만화가) 애들이 죽어나는데 취업률만 높이라니 임지영 기자 “현장실습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게 세 번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특성화고 졸업생 복성현씨가 눈물을 흘렸다. 재학 중 세무사 사무실에서 현장실습을 한 복씨는 업체 직원에게 “학생이니까 돈 받고 학원에 다닌다고 생각하라”는 말을 들었다. 초과근무를 했지만 최저임금도 받지 못했다. 무시하는 투의 발언이 이어졌고 그만두려 하자 “지금 그만두면 결혼해 뭐 먹고 살겠느냐”라는 말을 들었다. 학교에 말하니 교사는 “참으라”고 말했다. 교사는 현장실습을 그만둔 학생을 ‘배신자’라고 불렀다. 대학에 진학하는 친구에게도 배신자라며 “아르바이트를 ‘외환위기 20년’ 한국 경제를 돌아보다 차형석 기자 지난 11월1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IMF 외환위기 발생 20년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0월23일부터 26일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 57.4%가 지난 50년간 한국 경제의 가장 어려운 시기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지목했다. 조사 대상자의 59.7%가 외환위기가 본인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또한 외환위기가 비정규직 문제(88.8%), 안정적인 직업 선호(86.0%), 소득 격차(85.6%) 등을 증가시켰다고 대답했다(복수 응답) 성폭력 가해자는 남고 피해자는 떠난다 신한슬 기자 ‘회사에서 헐벗지 않는다.’ 중견기업 3년차 직장인 최아름씨(가명·27)는 11월 초 사내 성희롱 예방교육 자료에 쓰인 문구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강사가 제시한 ‘성희롱을 예방하는 규칙 1조’에 ‘회사에서 헐벗지 않는다’라고 쓰여 있었다. 교육 자료에는 “성희롱을 가능하게 하거나 부추기는 조직 구성원들의 생각과 태도, 그리고 성희롱을 예방할 수 있는 조직 구성원들의 생각이나 태도가 중요하다”라고 적혀 있었다. 교육을 잘 받았는지 확인하는 문제로 ‘성희롱의 피해자가 되지 않는 방법 5가지를 쓰시오’가 나왔다.또 다른 성희롱 예방교육 가난하면 밥 굶는게 당연한가요? 변진경 기자 대학생 ㄱ은 일주일에 한 번 폐점 시간에 맞춰 동네 대형마트에 갔다. 유통기한이 임박해 할인 스티커가 붙은 삼각김밥 대여섯 개를 집어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집에 와서 냉동실에 얼려놓고 매일 아침 하나씩 가방에 넣고 나갔다. 점심때가 되면 차갑긴 하지만 먹을 만하게 녹은 삼각김밥을 학교 벤치에 혼자 앉아 입에 넣고 우물거렸다. ㄱ은 이렇게 대학 생활 4년의 점심을 때웠다. 취업준비생 ㄴ은 하루 식비를 2000원으로 제한했다. 아침은 굶고, 점심은 가장 싸고 빠른 컵라면, 저녁은 배도 채우고 잠도 깰 수 있는 커피믹스로 해결했다.... 동정을 넘어 존엄으로 문경란 (인권정책연구소 이사장) “겨울은 막차보다 더 먼저 온다(정호승의 ‘밤눈’)”고 했던가. 한 해의 끝자락이 코앞이다.“얼굴 한번 보자”, “밥 한번 먹자”라고 공수표만 날렸던 지인들의 이름을 적어보니 수첩이 빼곡하다. 그 와중에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이른바 ‘불우이웃’ 돕기다. 움츠러들수록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이 생각나는 게 인지상정이다.방송이나 길거리에서 후원금을 모금하는 방식은 전형이 있는 듯하다. 비썩 마른 팔다리와 볼록 튀어나온 배, 검은 피부와 대비되어 더욱 퀭해 보이는 커다란 눈망울의 어린이. 또는 희귀병에 걸린 아이와 엄마가 등장해 치료비가 없 팝의 여왕을 예약한 파리의 ‘초딩’ 박성표 (〈월간 그래픽노블〉 전 편집장) 자유와 낭만으로 상징되는 도시 파리에 살고 있는 ‘초딩’의 삶은 어떨까? 만화가 리아드 사투프는 열 살짜리 프랑스 소녀 에스더의 실제 이야기를 〈에스더가 사는 세상〉으로 보여준다. 실망스럽게도 환상적이고 두근두근 가슴 뛰는 아이들의 천국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황폐하고 슬픔과 눈물로 얼룩진 불행이 득실득실하지도 않는다. 유쾌하고 엉뚱하며, 오빠에게 진짜로 멍청하고 못생겼다고 할 만큼 솔직하고, 기특하다가도 별다른 죄의식 없이 폭력인지도 모른 채 서로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들의 삶을 보여줄 뿐이다.사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에스더 현장실습생 이군의 마지막 문자 “내일 집에 간다” 전혜원 기자 제주국제공항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50분쯤 운전하면 제주도가 물 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한 ‘용암해수 일반산업단지’가 나온다. ‘바다 지하수’로 불리는 용암해수를 이용해 물건을 만드는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2016년 말 기준 직원 수 35명(서울 영업 직원 포함)인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의 음료 제조업체 ㅈ사도 그중 하나다. 1공장은 생수를, 2공장은 탄산수를 만든다. 11월30일 찾은 이 업체 주변은 고요했다. 갈대를 흔드는 바람 소리만 들려왔다. 1공장 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었다.1공장 바로 옆 건물 2층에는 고용노동부 특별근 5대 은행, 2년간 일반 정규직에 여자 30%도 안 뽑았다 전혜원 기자 “이번에 300명을 신입 행원으로 뽑는다 했을 때 여자 남자 성비 어케(어떻게) 보시나요? 70대30은 될까요?” “이번 공채 여자 몇 명 뽑을까요?” “이번에 하나은행 성비 어떻게 될까요?” 금융권 취업 정보를 나누는 온라인 카페에는 은행 일반 정규직 채용 성비를 궁금해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남녀) 7대3’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아다닌다. “7대3 정도로 알고 있어요.” “7대3 심하면 8대2라고 들었어요~” “7대3 비율이면 여자를 많이 뽑네요. 타행의 경우 거의 8대2인 걸로 알고 있어요ㅠ” “기은(기업은행) 6대 늪에 빠진 여성 고용 전혜원 기자 한국 노동시장에서 여성은 지금 어떤 위치에 있을까?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여성의 노동과 일·가정 양립을 연구해온 윤자영 충남대 교수(경제학)를 11월21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주요 은행에서 일반 정규직에는 여성을 30% 수준으로 뽑았다.‘괜찮은 일자리’로 인식되는 사무직 관리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적합하다는 편견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여기도록 만드는 직장 문화가 있다. 접대해야 하고, 당연히 야근은 해야 하고. 문화가 그러니 본인들이 봐도 여성이 와서 버틸 수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래서 안 뽑고, 안 뽑으니 안 바뀌는 악 “종이 지면은 죽었다” 김동인 기자 모바일 혁명은 한국 디지털 미디어에게는 기회보다 위기에 가깝다. 일부 허약해진 영세 디지털 미디어는 모바일 화면에 최적화된 페이지를 운영하는 것조차 힘들고, 여전히 네이버나 다음 등 거대 포털의 영향력이 크다. 모바일 페이지뷰를 통한 광고 수익도 PC 화면과 비교했을 때 줄어들었다. 게다가 모바일과 동영상에 최적화된 새로운 2세대 뉴미디어의 역습도 견뎌야 한다. 2001년 창간한 스페인 디지털 미디어 〈엘콘피덴시알(El Confidencial)〉의 사정은 다르다. 창간 이래 지금까지 적자 한번 없이 매해 확장해왔다. 출발선은 ... 디자인 강한 탐사보도의 교차로 김동인 기자 언론사에게 언어권은 잠재적 시장을 뜻한다. 인구 560만명인 언어권은 덴마크 미디어의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되기 쉽다. 영어권에서 세 번째로 큰 디지털 미디어가 된 〈가디언〉, 스페인어를 기반으로 중남미에 진출한 〈엘파이스〉, 내수시장이 큰 프랑스 〈르몽드〉나 독일 〈슈피겔〉과 달리, 덴마크 〈폴리티켄〉은 외양 확장이 여의치 않다. 그런데도 125명 규모의 편집국을 유지하며, 디지털 전환과 편집권 독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폴리티켄〉의 행보는 ‘제한된 언어권’에 속한 한국 미디어가 눈여겨볼 만한 대상이다. 1... 한·미·일 합동훈련 이래서 거부했다 홍상현 (〈게이자이〉 한국특파원) 지난 2005년 2월 부시 행정부 시절 미·일 양국 정부는 ‘공통전략목표’에 합의했다. 앞서 2002년 12월부터 양국은 주일 미군 재조정 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면서 3년 만에 합의에 도달했다. 당시 겉으로 내세운 명분은 ‘주일 미군’ 역할의 재조정이었다. 하지만 이후 양국은 자위대의 역할·임무·능력에 대한 조정까지 포함해 미·일 군사 일체화의 길로 나아갔다. 2005년 10월 ‘주일 미군 조정에 관한 중간보고서’를 채택했고, 이듬해 5월 미군과 자위대의 부대·기지 재편 계획 등을 담은 ‘주일 미군 조정에 관한 최종보고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