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특종’을 보고합니다 시사IN 편집국 이쯤이면 ‘저주받은 특종’이라 해야 하나요? 이재용 삼성 부회장 항소심 재판부가 ‘안종범 업무수첩’을 정황증거로도 보지 않았습니다. 〈시사IN〉이 특종 보도했던 바로 그 수첩입니다. 이로써 허탈해진 이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시사IN〉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이를 토대로 법리를 구성했던 특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뿐인가요. ‘안종범 업무수첩’ 보도로 〈시사IN〉은 제35회 관훈언론상 권력 감시 부문, 제27회 민주언론상 본상 등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지난 2월5일 한국기자협회는 제49회 한국기자상 취재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시사... “저는 검사이고 싶습니다” 주진우 기자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 외압을 폭로한 안미현 검사(의정부지검)를 만났다. 안 검사가 언론에 등장한 ‘본심’을 전달하기 위해 그의 입말을 최대한 살렸다. 이 인터뷰는 MBC 탐사기획〈스트레이트〉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춘천지검에서 근무했던 안미현 검사입니다.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를 담당하셨죠?맞습니다.국민적 관심이 큰데 왜 이렇게 수사 진행이 더딥니까?다른 검사님이 1년여간 수사하셨고요. 그다음에 제가 수사를 맡게 됩니다. 그런데 수사를 진행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건 종결 지시를 받아 사건이 종결됩니다. 1차 수 지원자 이름과 청탁자 이름이 나란히 주진우·김은지 기자 강원랜드 채용 비리를 수사한 안미현 검사가 받은 수사 외압의 구체적인 실체가 〈시사IN〉 취재 결과 확인됐다. 안 검사는 채용 비리 사건의 핵심 실체를 보여주는 대포폰(차명 전화) 속 증거를 증거 목록에서 빼라는 요구를 검찰 윗선으로부터 받았다. 대포폰 속 녹음된 통화에는 ‘수사 상황을 챙겨봐줄 사람’으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거론된다. 또 안 검사는 권성동 의원을 소환 조사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검찰 윗선은 오히려 ‘권성동 의원이 취업 청탁을 했다는 증거가 없다’라는 내용을 쓰라고 요구했다. 수사 결과와 반대되는 보 남북 단일팀이 짊어진 평화와 증오의 무게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평화 올림픽’을 위하여 2월4일 코리아 팀과 스웨덴의 여자 아이스하키 평가전이 열렸다. 경기 시작 전 국가가 연주되었다. 선수들도 관중도 스웨덴 국기와 나란히 걸린 한반도기를 보면서 아리랑을 불렀다. 구슬픈 노랫가락 때문인지, 한반도의 모호한 정세 때문인지 뭉클함이 새어나와 경기장을 덮었다.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코리아 팀은 세계 최강 중국을 꺾고 우승했다. 관중석에는 남북 분단만큼 갈라지고 대립했던 민단과 조총련이 하나가 되어 코리아 팀을 응원했다. 우승의 순간 한반도기가 올라가고 아리랑이 ... 경제효과는 쪽박 평화효과는 대박? 임정혁 (스포츠 칼럼니스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경제효과 논란은 물을 절반쯤 채운 컵과 같다. 물이 ‘절반밖에 없다’는 부정과 물이 ‘절반이나 있다’는 긍정이 부딪친다. 중요한 것은 올림픽 유치와 운영, 그리고 시설물 사후관리에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이런 점을 간과하면 ‘지구촌 축제’라는 가면을 쓴 올림픽의 이면을 놓친다.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은 총 13개다. 7곳을 새로 지었고 6개를 개·보수했다. 총건설비만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총 조성비용 1183억원이 들어간 올림픽플라자(개·폐회식장)는 대회 이후 철거 ... 광고 요청을 사설란에 하시면… 신한슬 기자 2월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2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감옥에서 풀려났다. 1심에서 받은 징역 5년이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바뀌었다. 누리꾼들은 파격적인 형량 변화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SNS에는 “인간적으로 재판부가 형량 반값 해줬으면 감사의 뜻으로 갤럭시 핸드폰 50% 세일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며 삼성에게 ‘기브 앤드 테이크’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형량이 대폭 낮아진 원인은 판결문의 ‘디테일’에 있다. 1심에 비해 뇌물액으로 인정된 금액이 대폭 줄었고, 독일의 최순실 소유 회사... 슬프고도 처절한 남북 스포츠 대결사 김형민(SBS Biz PD) 김형민 PD의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평화 올림픽’을 위하여 한국전쟁은 남과 북을 철벽같은 분단으로 갈라놓았어. 이후 남북은 모든 분야에서, 모든 종류의 경쟁을 펼치게 돼.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게 스포츠야.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에 내걸린 인공기가 크니 작니,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소인국의 소인들처럼 자잘한 시비가 벌어지는 풍경을 보면서 아빠는 남북 분단과 흐름을 같이한다 할 남북 스포츠 대결의 역사를 훑어보고 싶어졌어. 국제 스포츠 무대는 남쪽의 데뷔가 빨랐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체육인으로 맹활약했던 이상백 ... 유전무죄 무전유죄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는 건설사 대표로부터 55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로 기소된 서대문구청 공무원 강씨에 대해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했다(2009년 9월15일). 서울고법 형사3부는 3000여만 원을 받고 개인정보 500여 건을 넘겨 기소(부정처사 후 수뢰)된 김씨에 대해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2011년 12월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는 미소금융 재단 지원금 가운데 23억여 원을 사용한 혐의(횡령)로 기소된 보수단체 간부 김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2012년 6월21일). 제주지법 형사2부는 ... “성매매 전담 부장검사가 성매매를 갔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성매매 전담인 부장검사가 결국 성매매를 갔다.” 2월5일 검찰 게시판에 임은정 검사(그림)가 자신이 겪은 피해 사례를 공개. 선배 검사가 강제로 자신에게 키스했고, 성매매 전담 검사가 성매매하는 걸 봤다고 문제 제기했지만, 돌아오는 건 “부장에게 꼬리치다 뒤통수치는 꽃뱀 같은 여검사”라는 평가였다고. “K의 충고를 깜빡 잊고 En 선생 옆에 앉았다 Me too.” 최영미 시인이 계간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실은 시 ‘괴물’의 한 구절.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한 내용인데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시사IN 제544호 - "권성동 의원 수사 못하게 했다"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말말말·캐리돌 만평 • 와글와글 인터넷·김경수의 시사터치 • 포토IN/평화가 입항하다 COVER STORY IN "저는 검사이고 싶습니다" 안미현 검사가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에 대한 외압을 폭로했다. 안 검사는 국회 법사위원장인 권성동 의원을 소환도 하지 못했고 그와 관련된 자료를 증거 목록에서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COVER STORY IN 지원자 이름과 청탁자 이름이 나란히 강원랜드는 2013년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교육생 518... 종근당, 안티에이징 기능성 화장품 ‘비타브리드 듀얼세럼’ ADVERTORIAL 종근당의 미백,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비타브리드 듀얼세럼’이 화장품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타브리드 듀얼세럼’은 바이오 융합기술로 개발한 신물질인 비타브리드와 펩타이드 복합체가 피부 속에서 작용하고 미백, 주름개선, 수분 및 영양공급 등의 효능을 가진 천연유래추출물이 피부 겉에서 이중으로 작용해 종합적으로 피부 관리가 가능한 제품이다. 비타브리드는 세계 3대 소비재 품평회인 벨기에 몽드 셀렉션에서 2년 연속 그랜드 골드상을 수상한 브랜드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미국 명품백화점 ‘바니스 뉴욕... 기술력 바탕으로 한단계 더 도약하는 효성 ADVERTORIAL 효성의 주력사업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는 2010년 이후 부동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런 실적의 배경에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의 품질 확보에 주력해 온 전략이 주효했다. 조현준 회장은 평소 ‘자체 개발한 원천 소재는 혁신 제품의 근간이며 경쟁기업보다 앞설 수 있는 경쟁력 창출의 핵심’ 이라는 R&D 철학을 밝혀왔다. 효성은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해 오고 있다. 독자 기술로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개발해 글로벌 No.1 제품으로 인정받은... 양한모의 캐리돌 만평 양한모 기자 기사 후~폭풍 신한슬 기자 주진우·김은지 기자가 단독 보도한 ‘안미현 검사 보고서와 메신저가 증언하는 외압의 실체’ 온라인 기사가 포털 사이트와 〈시사IN〉 페이스북 계정(facebook.com/sisain)에서 주목받았다. 안 검사는 2월4일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 과정에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이름이 들어간 증거 목록을 빼달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것을 빼야 한다면 그것을 빼야겠다고 마음먹으신 분들이 하셔야 된다고 봅니다’라는 결연한 메시지에 격려가 쏟아졌다. 포털 사이트 베스트 댓글은 “안미현 검사님 신뢰가 간다. 응원합니다” “여검사... 독자와의 수다 김은지 기자 독자 번호:117110080 이름:허신행(36) 주소:경기도 의정부 매일 밤 10시 정도면 여섯 살 아들이 〈시사IN〉을 가리키며, ‘신문 읽어달라’고 한다. 엄마와 아빠가 번갈아가며 침실 협탁에 놓인 〈시사IN〉을 집어 들고 기사 하나를 골라 소리 내어 읽는다. 아직 한글을 모르는 율이는 기사를 듣다 잠들기 일쑤다. 아빠 허신행씨가 밝힌 〈시사IN〉의 교육적 효과 두 가지 중 하나다. “우선 아이가 빨리, 그리고 깊이 잠든다(웃음).” 또 다른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아들 또래의 아이가 있는 친구 가족과 모였다. 어쩌다 소방관... 독자와의 수다 주진우 기자 독자 번호:116010527 이름:윤세라(39) 주소:서울시 강남구 봉은사로 미국계 IT 회사에서 일하는 윤세라 독자와는 전화 통화가 쉽지 않았다. 목요일 오후 윤씨는 회의의 연속이라고 했다. “일이 재미는 있는데 너무 많아요. 일에 치이고 있어요. 미국과 유럽 그리고 아시아 지점들과 24시간 이메일과 전화로 붙들려 있죠.” 그래도 윤씨는 틈틈이 뉴스를 챙기고 팟캐스트를 듣는다고 한다. 2년 전부터 정기 독자가 된 윤씨는 특별히 〈시사IN〉 표지를 좋아한단다. “촛불집회 때 ‘박근혜 모래성’이 붕괴하는 표지는 이 시대의 단면을...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나무의 노래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지음, 노승영 옮김, 에이도스 펴냄 “생물학적 음향 다양성을 이해하고 들어보는 숲의 교향악.” 우리는 외부 정보를 파악할 때 대부분 시각에 의존한다. 시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상상력도 시각적으로 발휘된다. 청각으로 정보를 받아들인다면 상상력도 청각적으로 발휘되지 않을까? 이 책은 이 어려운 걸 해낸다. 나무를 설명하는 데 시각 정보가 아닌 청각 정보로 묘사한다. 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아니다. 단지 상상하도록 이끈다. 에콰도르 야수니 생태보호구역의 케이폭나무를 비롯해 저자가 묘사하는 ‘... 섬에 갇힌 옛 소년 기사로 구하다 김은지 기자 만날 때마다 숫자가 달랐다. ‘어떻게 그게 헷갈릴 수 있을까?’ 하금철(34) 인터넷 독립언론 〈비마이너〉 편집장이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를 만나 인터뷰할 때 느낀 당혹감이었다. 선감학원은 1942년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1982년 전두환 정권까지 ‘부랑 아동’을 수용한다는 명목으로 운영된 시설이다. 경기도 안산시의 어촌마을 선감도에 마구잡이로 끌려온 아이들이 학대받다 수백명이 암매장되었다는 증언까지 나온다. 그는 형제복지원 사건 관련 자료를 읽다 각주에서 ‘선감학원’이라는 단어를 처음 봤다. 궁금증이 생겨 자료를 뒤졌는데 관련 ... 소설가 현기영과 함께 걷는 4·3길 시사IN 편집국 “학살보다 더 무서운 건 4·3을 잊는 것이다.” 제주 4·3 사건의 진실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소설가 현기영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가 제주 북촌리 학살을 배경으로 한 소설 〈순이 삼촌〉을 세상에 발표한 것이 1978년. 그로부터 4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제주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4·3 70주년을 맞이하고 있을까요? 올봄, 소설가 현기영과 함께 평화의 올레길을 걸으며 4·3의 궤적을 밟아볼까 합니다. 진정한 평화는 역사를 망각하지 않으려는 노력 속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일시: 2018년 3월24일(토)~25일(일) ... 청년들의 말할 권리를 지켜주세요 시사IN 편집국 제9회 〈시사IN〉 대학기자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대학생들이 지난 1월31일 〈시사IN〉 편집국에 모였습니다. 들뜬 얼굴로 소감을 이야기하는 것도 잠시, 곧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기 바빴습니다. 학교 눈치 보느라 쓰고 싶은 기사를 못 쓴다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취업난에 지친 동기들이 하나둘 학보사를 떠나가는 바람에 걱정이 많다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시사IN〉이 대학기자상을 제정한 2009년 이래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습니다. 2016년 학교 총동문회를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가 발행된 교지가 전량 수거되는 곤욕을 치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