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수당이 바꾼 청년의 삶 임지영 기자 “치킨 먹어도 되나요?” 지난해 청년수당 사업을 담당한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가 많이 받은 질문이었다. 카드 결제가 가능한 대부분의 곳에서 써도 된다고 답하자 다시 물었다. “프라이드가 아니라 (더 비싼) 양념통닭을 먹어도 될까요?” 2017년 청년수당을 받은 서울시 청년 5000여 명은 6개월 동안 자주 ‘고민’에 빠졌다. 한 달 동안 손에 쥔 돈은 50만원. 유흥비 등으로 지원금을 탕진할 거라는 일부의 우려와 달리 청년들의 ‘자기 검열’망은 촘촘했다. “면접 보러 가는데 항상 대여를 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워서, 블라우스 같... 트랜스젠더들이 투표장에서 겪는 일 김승섭(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교수) 2015년 공익인권변호사로 활동하는 한가람 변호사가 보낸 메일을 받았습니다. 생물학적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스스로를 여성으로 정체화한 한 트랜스젠더의 병역 면제 취소 관련 소송에 전문가 소견서를 제출해줄 수 있겠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트랜스여성은 정신과에서 오랜 기간 상담을 받고 성주체성 장애(Gender Identity Disorder) 진단을 받았지만, 고환 절제술과 같은 외과 수술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병무청에서 현역 입영 판정을 받았습니다.당시만 해도 저는 연예인 하리수씨 외에는 트랜스젠더에 대해 아는 게 없었습니다. 논 양한모의 캐리돌 만평 양한모 기자 박근혜 피고인에게 적용된 18가지 혐의 전혜원 기자 ■ 2월27일 박근혜 뇌물 혐의 등 107차 공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가 박근혜 피고인의 결심공판을 열었다. 박 피고인은 이날도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18개 혐의를 받는 박근혜 피고인에게 징역 30년, 벌금 1185억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오른쪽 표 참조). 방청객 사이에 소란이 일었다. 국선변호인 5명이 4시간 동안 릴레이 변론을 이어갔다. 1심 선고는 4월6일 내려질 예정이다. 검찰·특검 의견 진술 및 구형 검찰:피고인에게 준엄한 형사처벌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첫째, 피...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행진하라 존 루이스·앤드류 아이딘· 네이트 포웰 지음, 최명찬 옮김, 프린웍스 펴냄 “당신은 내 자유를 빼앗을 수 있지, 그러나 내 존엄성을 빼앗지는 못하지.” 흑인 인권운동의 대부인 존 루이스의 일대기를 다룬 그래픽노블이다. 1960년대 시민권 평등운동의 전면에 나선 존 루이스가 1965년 3월 앨라배마 주 셀마-몽고메리 행진에 성공하기까지의 우여곡절과 내적 갈등이 담겨 있다. 그는 40여 차례 투옥과 수십 차례에 걸친 백인의 구타를 겪으면서도 비폭력주의를 지켜왔다. 이 책의 묘미는 1인칭에 있다. 당시 흑인 인권운동은 갖가... ‘길음 그 어두운 이면’ 〈시사IN〉 대학기자상 팀(김은남·임지영 기자, 윤원선) 제9회 〈시사IN〉 대학기자상 - 방송·영상 부문 북악방송국 박종훈·서다예·황나라 ‘길음 그 어두운 이면’ 국민대학교 북악방송국(BBS)의 박종훈(경영정보학과), 서다예(사회학과), 황나라(사회학과) 기자는 올해 나란히 2학년이 되는 방송국의 막내다. 학내 방송제를 위해 제작한 보도 프로그램 ‘길음 그 어두운 이면’으로 제9회 대학기자상 방송·영상 부문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방송국에 들어와 처음 만든 작품이다.국민대생 정보 공유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시작이었다. 국민대와 가까운 지하철역 중 하나인 길음역 일대 유흥업소와 사창가 ‘153일간의 점거, 그 끝’ 〈시사IN〉대학기자상 팀(김은남·임지영 기자, 윤원선) 제9회 〈시사IN〉 대학기자상 - 사진·그래픽 부문 〈대학신문〉 강승우‘153일간의 점거, 그 끝’“다양한 구도에서 최대한 많이 찍어라.” 〈대학신문〉에서 사진 교육을 받을 때 들은 말이다. 여러 구도에서 최대한 많이 찍어가야 쓸 사진을 고르기 편하다고 배웠다. 2017년 3월11일, 이날도 강승우 기자(서울대 통계학과 3학년)는 다양한 앵글을 잡기 위해 의자 위에 올라갔다. 서울대 본부를 점거했다가 강제 퇴거당한 학생들이 재진입을 시도했고 그걸 막으려는 교직원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그 극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냈다.서울대 ‘주간 주명건-궁금한 이야기 J’ 〈시사IN〉 대학기자상 팀(김은남·임지영 기자, 윤원선) 제9회 〈시사IN〉 대학기자상 - 취재보도 부문 〈세종알리〉 김하늘·배소현·최경식 ‘주간 주명건-궁금한 이야기 J’ 지난해 가을학기 수강 신청을 위해 들여다본 수업계획서가 의문의 시작이었다. ‘주명건’이라는 이름이 강사 명단에 올라 있는 것을 보고 김하늘 〈세종알리〉 편집장(세종대 일어일문학과 3학년)은 고개를 갸웃했다. ‘세종대를 사학 비리의 대명사로 만들었던 전직 재단 이사장이 박근혜 정부 때 이사로 컴백했다더니, 급기야 강의까지 하려나 보구나.’흥미가 동했지만 당장 기사를 쓰자니 막막했다. 선배들이 비리 재단과 싸우던 2004 ‘회기동 위반 건축물 2년 사이 14.5% 증가’ 〈시사IN〉 대학기자상 팀(김은남·임지영 기자, 윤원선) 제9회 〈시사IN〉 대학기자상 - 대상 〈대학주보〉 박지영·장유미 ‘회기동 위반 건축물 2년 사이 14.5% 증가’ ‘왜 이렇게 한 층에 많은 가구가 사는 걸까?’ 학교 앞 원룸에 사는 박지영 〈대학주보〉 기자(경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는 어느 날 이런 의문이 들었다. 같은 층에만 여섯 가구가 세 들어 살고 있었다. 방은 고시원보다 조금 더 넓은 크기였다. 주변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학보사의 다른 기자를 보니 입주한 다음에야 사는 곳이 위반 건축물(건축 기준법 등에 위반하는 건축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경우도 있었다. 건축물 ‘자수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김현 (시인) 누구나 들어야 할 말이 많은 한 주였다. ‘안경 선배’의 “영미!”라는 외침에 잠시 감격을 맛보기도 했으나 강원도가 스키장을 세우기 위해 밀고 파헤친 가리왕산 복원 계획을 산림청에 제출했다가 내용이 부실해 퇴짜를 맞았다는 소식을 접하며 씁쓸한 기분이 되었다. 무엇보다 자고 일어나면 터져 나오는 성폭력 가해자들의 범죄 사실은 너무 끔찍해서 한동안 할 말이 없어지게 했다. 누구나 할 말을 고심해야 하는 한 주였다. 주체적으로 말하기를 시작한(이어가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용기와 그 사람들과 기꺼이 한목소리가 되고자 하는 이들을 목격하면서 대화와 교류라는 대단한 ‘공격’ [프리스타일] 이종태 기자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버니샌더스 캠프 사람들을 만난 지인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양측은 사회·경제 의제에서 대부분 일치했으나 딱 한 부분에서 충돌했다. 바로 북한 문제다. 샌더스의 사람들이 남북 간 대화·교류를 ‘불의한 전체주의 정권에 대한 지원’으로 마뜩잖아 하더라는 것이다. 샌더스 캠프까지 이렇다 면, 미국 전반의 시각은 보나마나다. 한국 정부는, 남북 대화 및 평화 정착이 남측 시장경제와 북측 사회주의(로 불리는) 제도를 배합하거나 한반도를 중국 영향권에 진입시키는 정책이 아니라는 점을 미국 ... 9년을 기다린 용산참사 진상조사 정희상 기자 2009년 1월20일 전재숙씨가 다급히 찾아간 용산 남일당 건물은 지옥이었다. 남편 이상림씨는 다른 철거민 5명과 함께 시신으로 돌아왔다(당시 경찰 특공대원 1명도 사망했다). 망루에서 뛰어내리다 크게 다친 아들 이충연씨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되었다. 법원은 망루에 올라간 철거민 25명에게만 책임을 물었다. 당시 과잉 진압 의혹이 불거졌던 경찰은 전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최근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팀’ 구성을 마친 경찰청은 용산 참사를 비롯해 백남기 농민 사망, 평택 쌍용차 파업을 우선 조사하기로 했다. 지난... 오늘 당신은 어떤 음악 들었나요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먼저, 자기 고백부터 해본다. 나는 나라는 인간이 진짜 별것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심이다. 그러나 동시에 내 취향에 대해 노력하고 쌓아온 것들에 대한 작은 자부심 정도는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음악을 듣고, 영화를 봤으며, 만화책을 읽었다. 대중음악 쪽에서는 필수과목이라 할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다. 뭐랄까. 조금이라도 더 괜찮은 취향을 갈고닦기 위해 발버둥을 쳐온 셈이다. 여기서부터 중요하다. 나는 이 둘이 결코 양립 불가능하지 않으며, 도리어 양립 가능해야 마땅하다고 믿는다. 이 두 극단 간의 거리가 곧 내 취향 설... GM 대주주 그린라이트캐피털이 낸 기상천외한 방법 이종태 기자 그린라이트캐피털(그린라이트)의 제안은 GM의 보통주를 ‘배당전용주’와 ‘자본가치주’로 쪼개자는 것이었다. 이에 따르면 예컨대 10주를 갖고 있는 투자자는 배당전용주 10주와 자본가치주 10주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보통주는 기업에 대한 소유권이다. 보통주를 가진 주주는, 자신의 소유 지분에 비례해서 해당 기업의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의결권). 또한 기업의 수익에 대해 배당금을 받을 권리를 갖는다(청구권). 다만 기업 측은 경영 상황 및 투자 계획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할 수도, 지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배당금은, 기업이 주 BMW가 자동차 공유업체를 운영하는 까닭 이종태 기자 GM의 전통적 라이벌인 포드의 전 CEO 마크 필즈는 2015년 1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포드를 더 이상 자동차와 트럭을 제조하는 회사로 간주하지 않는다. ‘이동 서비스 기업(mobility company)’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동 기계(자동차)’를 만들기보다, ‘이동’이란 서비스 자체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다. GM 메리 배라 CEO가 언급한 ‘서비스로서의 교통(TaaS)’이나 요즘 유행하는 ‘공유경제’와 같은 맥락의 발언이다.공유경제에서 ‘공유’는 ‘사회주의(생산수단의 공유)’와 어떤 관계도 없다. 오히 GM은 군산에서 왜 브레이크 밟나 이종태 기자 지난해 6월 초 열린 미국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 주주총회에서는 사운을 건 전쟁이 벌어졌다. 도발자는 GM의 대주주(지분 3.6%)인 그린라이트캐피털(이하 그린라이트). 유명한 기업사냥꾼 데이비드 아인혼이 회장을 맡고 있는 헤지펀드다. 그린라이트는 지난해 3월, ‘GM 가치 상승 막는 천장 뚫기(Unlocking Value at GM)’라는 제목의 제안서를 경영진에 보냈다. GM의 주식(보통주)을 두 종류, 즉 ‘배당 전용 주식(Dividend Shares·배당전용주)’과 ‘자본가치 상승 주식(Capital Ap 한국GM 청산이 오히려 남는 장사? 정승일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이사)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외부 실사기관으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삼일회계법인은 3월 초부터 한국GM의 회계에 대한 실사를 시작한다. 산업은행은 이번 실사를 통해 미국의 GM 본사와 한국GM 사이에 불거지고 있는 여러 의혹을 검증할 계획이다. 예컨대 GM 본사가 한국GM에 돈을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뜯거나 과도한 연구개발비를 부담시켰다는 주장이 나온다. GM 본사의 특허를 한국GM이 사용토록 한 뒤 엄청난 규모의 로열티를 요구하는 방법도 있다. 이로 인해 GM 본사의 수익이 증가한 대신 한국GM은 파산 위기로 내몰리고 있 외박 군인은 어디로 가야하나 김연희 기자 접경지역 시장·군수협의회는 2월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최문순 강원도 화천군수(자유한국당)를 비롯한 지자체장 10명은 ‘군인 외출·외박구역 제한 폐지(위수지역 해제)’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2월21일 국방부가 군 적폐청산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위수지역을 해제하겠다고 발표하자 이에 반발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접경지역 사랑 국회의원 협의회’ 소속인 자유한국당 안상수·황영철·이양수·김성원 의원이 함께했다. 이들은 위수지역 해제가 주민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행위라고 규탄한다. 군사지역이라는 특성상 각종 규제로 별다... 연극무대 뒤안, 그 참을 수 없는 ‘야만’에 대하여 양정민 (자유기고가) 누군가가 공연을 보는 것이 왜 좋으냐고 물으면 나는 자주 “스포츠 경기와 비슷한 면이 있다”라고 답했다. 일생에 단 한 번, 그 시간 그 자리에 있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전율이 있다. 배우와 스태프 사이에 느껴지는 끈끈한 팀워크도 감동을 준다.요즘에는 이 아름다운 광경이 어쩌면 허상은 아니었을까 하는 두려움이 크다. 무대에 오른 배우들이 실력 기준으로 공정하게 선발된 ‘선수’들이 아니라면? 커튼콜에 함께 감동을 나누던 이들이 사실 동등한 팀원의 관계가 아니었다면? 내가 지불한 티켓 비용, 그리고 박수와 환호 중 일부가 착취를 주 한 열혈 독자의 편지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출근해 사무실에 들어오니 의자 위에 〈시사IN〉이 배송되어 있더라고요. 휴가를 보내고 왔더니 책이 주인을 찾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기자들은 〈시사IN〉을 만들어 독자에게 보낼 때 마치 딸을 시집보내는 부모 심정이겠지만, 저는 백년손님을 맞는 마음입니다. 모처럼 봄비도 내리고 방송에서 주진우 기자를 자주 볼 수 있어 〈시사IN〉이 홍보가 많이 되겠구나 내심 기뻤습니다. 〈시사IN〉 독자로서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혹시 제 이름을 기억하는지요? ‘거리 편집국’에서 고생할 때 ‘박수무당’으로 인사했던 원 〈시사저널〉 독자입니다. 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