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의 4․19 승부수에 담긴 뜻 천관율 기자 4월19일은 중요한 변곡점으로 기록될 날이다. 이날 김경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경남도지사 선거 불출마로 기울었다가 마음을 바꿔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그는 포털사이트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과의 관계를 의심받으며 위기로 몰렸다.오전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고민하던 김 의원은 오후에 출마 선언과 동시에 특별검사 수사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정면 돌파를 택한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청와대의 국정 장악력, 중기적으로는 차기 경쟁 구도의 재편, 장기적으로는 한국 정치지형 구조 변동의 문제가 비상식적이고 기이한 ‘드루킹의 예언’ 김동인 기자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재미 삼아 사주팔자나 한번 보자 싶었다. 권기준씨(가명)에게 처음 ‘경제적공진화모임(이하 경공모)’을 소개한 건 여동생이었다. 이 모임을 이끄는 ‘드루킹’이라는 인물이 주식 투자에 능하고, 자미두수 역학에 밝다고 했다. 그를 만났다. 생년월일을 알려주고, 사주를 보았다. 족집게였다. 권씨는 경공모에 가입하고 활동했다. 폐쇄적인 모임이었지만, 그렇다고 사이비 종교집단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변호사·회계사·주식투자자처럼 전문직을 가진 사람도 회원이었다. 단체의 정치적 성향도 권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체... 삼성 앞에만 서면 흔들리는 재판부 김은지 기자 ‘이재용 승계 작업’은 정말 없었나? 박근혜 게이트 관련 1심 선고가 마무리되며 한국 사회에 남은 질문이다. 4월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피고인 박근혜의 18개 혐의 중 16개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근혜 피고인에게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피고인 박근혜의 혐의 가운데 무죄가 난 두 가지 혐의와 일부 무죄가 난 한 가지 혐의가 논란이 되고 있다. 모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관련 있다. 하나는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낸 204억원 뇌물 혐의, 다른 하나는 삼성이 한국동계스 여전히 남은 삼성증권 미스테리 김동인 기자 주식시장 전산망에 ‘유령’이 등장했다. 실체 없는 주식을 누군가 내놓았고, 시장에서 거래됐다. 총 501만 주. 이 유령 주식이 시장에 유입되는 걸 막는 데에는 30분 이상이 소요됐다. 이 사이 주가는 3만9800원에서 3만5150원까지 떨어졌다. 금융감독원(금감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 금융 당국과 유관 기관은 한동안 유령의 등장조차 몰랐다. 4월6일 발생한 ‘삼성증권 유령 주식 사태’는 그동안 믿어온 것과 달리 한국 금융 시스템이 매우 허술했음을 드러냈다. 금감원은 4월9일 ‘삼성증권의 배당 착오 입력 사고’라며... 대학에 가서도 ‘고딩’ 때 학원을 못 벗어나는 학생들 해달 (필명·대입 학원 강사) 대학생이 된 학원 수강생들이 찾아왔다. 으레 그렇듯 밥을 사주고, 대학 생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한 학생이 애교를 떨며 물었다. “선생님 저 좀 도와주시면 안 돼요?” 아이가 내민 종이는 대학 과제물이었다. 생각보다 잘 안 풀린다며 옛 학원 선생인 내게 도움을 청했다. 순간 말문이 막혔다. 신문에서만 보던 ‘사교육 받는 대학생’이 내 앞에 앉아 있었다. 호의로 잠깐 봐줘도 될 일이었지만, 왠지 기분이 씁쓸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재수 생활을 마친 후에도 학원 강사와 꾸준히 친분을 유지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들은 학창 시... 시사IN 제554호 - 다시 스텔라데이지호를 찾아서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말말말·캐리돌 만평 • 와글와글 인터넷·김경수의 시사터치 • 포토IN/아이들아, 분단의 선을 넘자꾸나 ISSUE IN 그때 그 문건은 삼성그룹의 작품 삼성의 노조 와해 전략을 담은 〈2012년 S그룹 노사전략〉 작성·지시·보고 등에 삼성인력개발원 ·삼성경제연구소·삼성에버랜드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개입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 빅데이터, 도시를 읽다③/ '오늘의 민원'이 바꾸는 고양이의 삶 COVER STORY IN 다시 스텔라데이지호를 찾아서 〈시사... 7년의 바ㅁㅣ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제2의 드루킹 막으려면 포털 뉴스 댓글창부터 없애야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지난해 창간 10주년 기획 ‘저널리즘 미래를 묻다’ 취재를 위해 해외로 떠나는 기자들에게 따로 지시를 했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덴마크·스페인 등 각국의 포털 상황을 자세히 알아오라고 했다. 물론 보고서나 논문 등을 통해 대충 현황은 알고 있었다. 나는 현황이 아닌 기자들의 ‘디지털 체감 지수’가 궁금했다. 유럽 취재를 다녀온 김동인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유럽 기자들도 디지털을 위기이자 기회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럽 포털은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같은 뉴스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라고 보고했다. 한국의 디지털 뉴스 시장은 ... 양한모의 캐리돌 만평 - 홍준표의 절박한 소원 양한모 기자 와글와글 - DDR과 그 일가의 공통점 임지영 기자 DDR이라고 있다. 왕년에 오락실계를 주름잡던 게임기다. 음악에 맞춰 모니터의 화살표대로 바닥의 센서 판을 밟으면 된다. 빠른 비트의 음악 소리가 워낙 크고 압도적이라 DDR이 시작되면 오락실의 공기가 자연스레 그것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그 시대 오락실계의 ‘센터’랄까. 오랜만에 DDR이 연상되는 사건이 있었다. ‘DDY’ 일가에 관한 얘기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사내 코드명은 DDY다. 대한항공은 부사장급 이상에게 ‘DD’로 시작하는 코드명을 쓰고 있다. 사람이든 게임기든 DD로 시작하는 것들의 공통점은 ‘고성’일까. ‘... 최순실도 울고 ‘자학당’도 울었다는 한 주의 말말말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최순실도 울고 갈 국기 문란이다.”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그림)가 4월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드루킹 사건에 대해 한 말. 김 원내대표 뒤 현수막에는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라고 적혀 있어. 최순실도 울고 ‘자학당’도 울었다는 소식.“파리를 보고 새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말. “국가기관들을 동원한 권력형 댓글 조작과 드루킹 일당의 댓글 장난은 다르다”라고 주장. 구더기인지 까마귀인지는 까봐야 알겠지만 어느 쪽이든 개운치는 않을 듯.“‘알에 시사터치 - 난기류를 대하는 대한항공 탑승객의 자세 김경수 (만화가) ‘한반도 운전자’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남문희 기자 가와노 가쓰토시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은 미국통이다. 자위대에서 미군 움직임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통한다. 미국 태평양사령부 해리 해리스 사령관과 밀접한 관계이고 미군 내 폭넓은 인맥이 그의 자산이다. 지난해 말 통합막료장 교체 시점이 됐음에도 아베 총리가 그를 유임시킨 이유다. 북한 핵시설에 대한 미군 공격이 예상되는 시점에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인물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의 정보는 아베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게 직보되며 정세 판단의 근거로 활용된다. 그가 이끄는 일본 자위대는, 미국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 독자와의 수다 주진우 기자 독자 번호:107101446 이름:강수진(41) 주소:서울 서초구 방배로 “누구시죠?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차분, 냉정, 시크, 까칠…. 단호한 목소리에서 강수진 독자의 일과 성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강씨는 무역회사 경영지원팀에서 일하고 있다. “〈시사IN〉입니다.” 강씨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확 바뀌었다. “내게 ‘독자와의 수다’ 전화가 걸려온다면 어떻게 이야기할까 생각해본 적도 있었어요. 지금까지 잘 해왔다고 꼭 칭찬해드리고 싶었어요.” 무한 애정이 묻어나오는 강씨는 원 〈시사저널〉 ... 기사 후~폭풍 임지영 기자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노동부 주변에서 벌어진 탈법적 행위를 고발한 제552호 커버스토리 ‘민간인 사찰 파일’ 기사가 온라인에서 주목받았다. 그중에서도 노동부가 돈을 주고 언론사에 ‘박근혜표’ 노동 개혁 정책을 지지하는 기사를 의뢰했다는 내용의 ‘상생 고용 새 모델은 7000만원짜리 기사’에 대한 반응이 특히 좋았다. 〈시사IN〉 페이스북 계정(facebook.com/sisain)에서 437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162명이 공유했다. 언론사에 흘러간 금액 중 확인된 액수만 국가 예산 4억2800만원 이라는 사실에 독자... 두 기차역 사이 올레길 김은남 기자 규슈올레 사이키·오뉴지마 코스에 이어 21번째로 개장한 지쿠호(筑豊)· 가와라(香春) 코스는 오래된 기찻길이 눈에 밟히는 올레길이다. 길의 시작점부터가 오래된 기차역인 ‘JR 사이도쇼 역’이다. 근대 목조 양식 건축물인 이 역은 그 자체로 볼거리다. 역사 주변 풍광은 흡사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단아하고 평화롭다. 11.8㎞에 이르는 올레길 또한 기찻길을 넘나드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코스 전반부에서는 이 지역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사이도쇼 역 뒤쪽에 자리 잡은 산을 올라 표고 304m 지점 ‘야야... 사찰 자료가 말하는 적폐의 작동 원리 천관율·김은지 기자 ‘적폐’는 홀로 일하지 않는다. 팀으로 움직일 때 적폐도 완성된다. 고용노동부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는 3월28일,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의 노동부 탈법 활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사IN〉은 이 조사에서 드러났으나 발표되지 않은 상세한 사실을 단독으로 확인했다. 이를 통해 ‘적폐의 작동 메커니즘’을 그려낼 수 있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국가정보원(국정원)이 노동부를 ‘만만한 정보 출처’로 만들었다. 국정원의 무차별 정보 수집 방식은 사찰의 정례화라 부를 만했다. 이때 사찰을 당한 민간인 중에는 현 정부 국무위원도 있다.박근 ‘이른 도움’이 아이를 살린다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독일의 아동보호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이른 도움’이다. 이른 도움은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아이들 성장의 위험 요소를 발견하는 것을 포함한다. 이뿐 아니라 임신 단계에서부터 부모에게도 아동과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도 포함한다. 2012년부터 독일 아동보호법은 지방자치단체가 아이와 부모들에게 이른 시기부터 도움을 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명시했다. 각 지자체들은 산부인과 간호사, 조산사, 사회복지사, 교육치료사, 상담사 등을 연결하여 아동을 보호하고 부모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아이를 양육하는 어른 정신 상태도 중요 런던·김세정 (런던 GRM Law 변호사) 2014년 3월, 43세인 타니야 클레어런스는 아이 넷 중 셋을 목 졸라 죽였다. 네 살배기 딸과 세 살배기 아들 쌍둥이였다. 세 아이는 모두 근육이 수축되는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혼자 힘으로는 앉거나 먹을 수도 없었다. 사건 당시 남편은 유일하게 장애를 갖고 태어나지 않은 다섯 살 큰딸을 데리고 휴가를 떠나 있었다. 집에 남은 엄마는 먼저 자고 있는 쌍둥이를 목 졸라 죽였다. 그러고는 딸을 죽이기 전에 남편에게 편지를 썼다. ‘아들 둘을 죽이기도 힘들었지만 딸을 죽이는 것은 정말로 더 힘들다. 아들들이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 딸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캐비닛의 비밀 이재정 지음, 전진한 기획, 한티재 펴냄 “기록은 기억 앞에 겸허해지는 지성들의 반성이고, 기억을 두려워하는 권력을 감시하는 일이다.” 지난해 가을 국정감사 내내 ‘이재정 의원실에 따르면’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지금이 삼성의 골든타임, 왕이 살아 있는 동안 세자 자리 잡아줘야”라는 2014년 7월 박근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작성한 문건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토록 부인하고 싶어 하는 승계 작업과 관련된 내용으로 이 의원이 국가기록원에서 옮겨 써온 자료였다. 그뿐 아니라 박근혜 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