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제도 개편, ‘숙의’하면 답 나올까 변진경 기자 ‘혼란의 대입’ ‘깜깜이 시안’ ‘교육부의 직무유기’ ‘허송 224일’…. 4월11일 교육부의 2022학년도 대학 입시제도 개편 시안이 발표된 후 언론이 쏟아낸 기사 제목들이다. 입시 전략을 짜기 위해 이번 교육부 발표를 기다린 학생과 학부모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학생부종합전형 반영 비율, 수시·정시 확대(축소), 수능 절대·상대평가 여부 등 촉각을 곤두세우던 쟁점들에 대해 교육부가 아무것도 확정짓지 않고 ‘열린 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비난 여론에 휩싸인 이번 대입 개편 시안의 정확한 명칭은 ‘대학 입시제도 국가교육... 방콕에서 한 달 살기 천국과 지옥 사이 구완회 (여행작가) 시작은 집이었다. 사실 집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집을 사고 싶었다. 결혼하면서 집 구할 돈으로 20개월 세계일주 신혼여행을 다녀온 나와 아내의 모토는 늘 ‘집보다 여행’이었지만 큰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동네 놀이터에서 우정을 쌓은 아이의 친구들, 서로 아이를 맡길 만큼 친해진 동네 엄마들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갈 엄두가 안 났다. 그럼 아예 집을 사서 이 동네에 정착할까? 문제는 돈이었다. 전세금 얼마, 가진 돈 얼마, 대출은 또 어디서 얼마… 아무리 주판알을 튕겨도 속 시원한 결론 대신 골치만 아파왔다. 그... 신해철 인터뷰 중에서는 이게 최고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현업 뮤지션과는 되도록 거리를 둬야 한다고 믿어왔다. 이유는 명료하다. 음악을 평할 때 찜찜함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다. 지금까지는 이 원칙을 꽤 잘 지켜왔다고 자부하는 편이다. 하긴, 워낙 낯을 가리는 성격인지라 지키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언제 기회 되면 유병재씨랑 누가 더 낯을 가리나 내기 한번 해보고 싶다. 최근 이 원칙에 큰 고민을 가져다준 음악 책을 하나 읽었다. 아니, 음악 책이라기보다는 ‘뮤지션에 관한 책’이라고 표현해야 정확할 것이다. 제목은 〈신해철: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돌베개 ... 의로운 공익 제보자 외롭지 않도록 김은지 기자 4월9일 구속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공소장은 본문과 표지·목차까지 합쳐 모두 91장이다. 공소장에 담긴 이 전 대통령의 범죄 사실은 크게 여섯 가지다. 다스 비자금 조성 등 횡령, 다스 법인세 포탈, 다스 140억원 회수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등 뇌물, 국정원 특수활동비 등 뇌물, 공직 임명 대가 뇌물 수수 등 혐의다. 수사는 살아 움직인다. 검찰 수사 초기만 해도 과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검찰 안에서도 의구심이 컸다. 내부고발자가 등장하면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박경신의 주장 “난 드루킹 형사처벌 반댈세” 박경신 (사단법인 오픈넷 이사·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네이버 기사에 드루킹이 댓글을 많이 달거나 추천을 많이 해 댓글 순위를 조작했다며 형사처벌을 한다고 한다. ‘여론 조작’이라는 극악무도한 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어뷰징은 회의 시간에 확성기를 이용해 크게 떠들어서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묻히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니, 나쁜 일은 맞다. 네이버 같은 실명제 사이트에서 한 사람이 여러 아이디를 차용해 댓글을 달면 여러 사람 의견처럼 비친다.그런데 회의 시간에 큰 소리를 내거나 여러 사람이 말한 것처럼 했다고 형사처벌을 한다? 담벼락에 여러 사람이 낙서한 김경수의 4․19 승부수에 담긴 뜻 천관율 기자 4월19일은 중요한 변곡점으로 기록될 날이다. 이날 김경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경남도지사 선거 불출마로 기울었다가 마음을 바꿔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그는 포털사이트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과의 관계를 의심받으며 위기로 몰렸다.오전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고민하던 김 의원은 오후에 출마 선언과 동시에 특별검사 수사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정면 돌파를 택한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청와대의 국정 장악력, 중기적으로는 차기 경쟁 구도의 재편, 장기적으로는 한국 정치지형 구조 변동의 문제가 비상식적이고 기이한 ‘드루킹의 예언’ 김동인 기자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재미 삼아 사주팔자나 한번 보자 싶었다. 권기준씨(가명)에게 처음 ‘경제적공진화모임(이하 경공모)’을 소개한 건 여동생이었다. 이 모임을 이끄는 ‘드루킹’이라는 인물이 주식 투자에 능하고, 자미두수 역학에 밝다고 했다. 그를 만났다. 생년월일을 알려주고, 사주를 보았다. 족집게였다. 권씨는 경공모에 가입하고 활동했다. 폐쇄적인 모임이었지만, 그렇다고 사이비 종교집단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변호사·회계사·주식투자자처럼 전문직을 가진 사람도 회원이었다. 단체의 정치적 성향도 권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체... 삼성 앞에만 서면 흔들리는 재판부 김은지 기자 ‘이재용 승계 작업’은 정말 없었나? 박근혜 게이트 관련 1심 선고가 마무리되며 한국 사회에 남은 질문이다. 4월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피고인 박근혜의 18개 혐의 중 16개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근혜 피고인에게 징역 24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피고인 박근혜의 혐의 가운데 무죄가 난 두 가지 혐의와 일부 무죄가 난 한 가지 혐의가 논란이 되고 있다. 모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관련 있다. 하나는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낸 204억원 뇌물 혐의, 다른 하나는 삼성이 한국동계스 여전히 남은 삼성증권 미스테리 김동인 기자 주식시장 전산망에 ‘유령’이 등장했다. 실체 없는 주식을 누군가 내놓았고, 시장에서 거래됐다. 총 501만 주. 이 유령 주식이 시장에 유입되는 걸 막는 데에는 30분 이상이 소요됐다. 이 사이 주가는 3만9800원에서 3만5150원까지 떨어졌다. 금융감독원(금감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 금융 당국과 유관 기관은 한동안 유령의 등장조차 몰랐다. 4월6일 발생한 ‘삼성증권 유령 주식 사태’는 그동안 믿어온 것과 달리 한국 금융 시스템이 매우 허술했음을 드러냈다. 금감원은 4월9일 ‘삼성증권의 배당 착오 입력 사고’라며... 대학에 가서도 ‘고딩’ 때 학원을 못 벗어나는 학생들 해달 (필명·대입 학원 강사) 대학생이 된 학원 수강생들이 찾아왔다. 으레 그렇듯 밥을 사주고, 대학 생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한 학생이 애교를 떨며 물었다. “선생님 저 좀 도와주시면 안 돼요?” 아이가 내민 종이는 대학 과제물이었다. 생각보다 잘 안 풀린다며 옛 학원 선생인 내게 도움을 청했다. 순간 말문이 막혔다. 신문에서만 보던 ‘사교육 받는 대학생’이 내 앞에 앉아 있었다. 호의로 잠깐 봐줘도 될 일이었지만, 왠지 기분이 씁쓸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재수 생활을 마친 후에도 학원 강사와 꾸준히 친분을 유지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들은 학창 시... 시사IN 제554호 - 다시 스텔라데이지호를 찾아서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말말말·캐리돌 만평 • 와글와글 인터넷·김경수의 시사터치 • 포토IN/아이들아, 분단의 선을 넘자꾸나 ISSUE IN 그때 그 문건은 삼성그룹의 작품 삼성의 노조 와해 전략을 담은 〈2012년 S그룹 노사전략〉 작성·지시·보고 등에 삼성인력개발원 ·삼성경제연구소·삼성에버랜드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개입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 빅데이터, 도시를 읽다③/ '오늘의 민원'이 바꾸는 고양이의 삶 COVER STORY IN 다시 스텔라데이지호를 찾아서 〈시사... 7년의 바ㅁㅣ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제2의 드루킹 막으려면 포털 뉴스 댓글창부터 없애야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지난해 창간 10주년 기획 ‘저널리즘 미래를 묻다’ 취재를 위해 해외로 떠나는 기자들에게 따로 지시를 했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덴마크·스페인 등 각국의 포털 상황을 자세히 알아오라고 했다. 물론 보고서나 논문 등을 통해 대충 현황은 알고 있었다. 나는 현황이 아닌 기자들의 ‘디지털 체감 지수’가 궁금했다. 유럽 취재를 다녀온 김동인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유럽 기자들도 디지털을 위기이자 기회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럽 포털은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같은 뉴스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라고 보고했다. 한국의 디지털 뉴스 시장은 ... 양한모의 캐리돌 만평 - 홍준표의 절박한 소원 양한모 기자 와글와글 - DDR과 그 일가의 공통점 임지영 기자 DDR이라고 있다. 왕년에 오락실계를 주름잡던 게임기다. 음악에 맞춰 모니터의 화살표대로 바닥의 센서 판을 밟으면 된다. 빠른 비트의 음악 소리가 워낙 크고 압도적이라 DDR이 시작되면 오락실의 공기가 자연스레 그것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그 시대 오락실계의 ‘센터’랄까. 오랜만에 DDR이 연상되는 사건이 있었다. ‘DDY’ 일가에 관한 얘기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사내 코드명은 DDY다. 대한항공은 부사장급 이상에게 ‘DD’로 시작하는 코드명을 쓰고 있다. 사람이든 게임기든 DD로 시작하는 것들의 공통점은 ‘고성’일까. ‘... 최순실도 울고 ‘자학당’도 울었다는 한 주의 말말말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최순실도 울고 갈 국기 문란이다.”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그림)가 4월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드루킹 사건에 대해 한 말. 김 원내대표 뒤 현수막에는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라고 적혀 있어. 최순실도 울고 ‘자학당’도 울었다는 소식.“파리를 보고 새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말. “국가기관들을 동원한 권력형 댓글 조작과 드루킹 일당의 댓글 장난은 다르다”라고 주장. 구더기인지 까마귀인지는 까봐야 알겠지만 어느 쪽이든 개운치는 않을 듯.“‘알에 시사터치 - 난기류를 대하는 대한항공 탑승객의 자세 김경수 (만화가) ‘한반도 운전자’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남문희 기자 가와노 가쓰토시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은 미국통이다. 자위대에서 미군 움직임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통한다. 미국 태평양사령부 해리 해리스 사령관과 밀접한 관계이고 미군 내 폭넓은 인맥이 그의 자산이다. 지난해 말 통합막료장 교체 시점이 됐음에도 아베 총리가 그를 유임시킨 이유다. 북한 핵시설에 대한 미군 공격이 예상되는 시점에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인물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의 정보는 아베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게 직보되며 정세 판단의 근거로 활용된다. 그가 이끄는 일본 자위대는, 미국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 독자와의 수다 주진우 기자 독자 번호:107101446 이름:강수진(41) 주소:서울 서초구 방배로 “누구시죠?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차분, 냉정, 시크, 까칠…. 단호한 목소리에서 강수진 독자의 일과 성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강씨는 무역회사 경영지원팀에서 일하고 있다. “〈시사IN〉입니다.” 강씨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확 바뀌었다. “내게 ‘독자와의 수다’ 전화가 걸려온다면 어떻게 이야기할까 생각해본 적도 있었어요. 지금까지 잘 해왔다고 꼭 칭찬해드리고 싶었어요.” 무한 애정이 묻어나오는 강씨는 원 〈시사저널〉 ... 기사 후~폭풍 임지영 기자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노동부 주변에서 벌어진 탈법적 행위를 고발한 제552호 커버스토리 ‘민간인 사찰 파일’ 기사가 온라인에서 주목받았다. 그중에서도 노동부가 돈을 주고 언론사에 ‘박근혜표’ 노동 개혁 정책을 지지하는 기사를 의뢰했다는 내용의 ‘상생 고용 새 모델은 7000만원짜리 기사’에 대한 반응이 특히 좋았다. 〈시사IN〉 페이스북 계정(facebook.com/sisain)에서 437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162명이 공유했다. 언론사에 흘러간 금액 중 확인된 액수만 국가 예산 4억2800만원 이라는 사실에 독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