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수다 남문희 기자 한채영 독자 덕분에 옛 생각이 났다. 지금은 경희대 교수인 이문재 선배가 원 〈시사저널〉 커버스토리로 썼던 ‘압구정동 오렌지족’ 기사다. 한씨는 편의점에서 우연히 읽은 그 기사에 반해 원 〈시사저널〉과 독자로서 인연을 맺었다. 그는 〈시사IN〉 창간 후 첫 1년은 매주 가판에서 사 읽다 정기 구독을 시작했다. 중간에 집안 사정이 어려워졌을 때도 다른 건 다 끊어도 노무현재단 후원과 〈시사IN〉 구독은 끊지 않았다고 한다. 워낙 기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잘 기억하는 독자라 식구와 대화하듯 편하게 이야기가 이어졌다. 〈시사IN〉은... 책으로 만든 일상의 미술관 장일호 기자 인쇄는 대량생산 시스템이다. 한 장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0.2초. 버튼 한 번 누르면 잠깐 사이 수천 장을 쏟아낸다. 그 시스템 안에서도 장인 정신을 발휘할 수 있을까? 사진작가들은 이제 사진집을 기획할 때면 제일 먼저 ‘프린트 디렉터’ 유화씨(45)를 떠올린다. 김홍희의 〈선류〉, 김흥구의 〈좀녜〉, 성남훈의 〈패〉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유화씨에게는 사진가별 잉크 배합이 따로 있다. 2012년에는 흑백사진 전용 잉크를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인쇄는 사용하는 컬러 수가 많아질수록 결과물이 좋다. 당연히 인쇄 단가가... 양한모의 캐리돌 만평 양한모 기자 이제 우울증을 드러낼 때가 됐다 장일호 기자 녹음은 습관이었다. 사람들과 대화 도중 스스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겁이 나고 걱정됐다. 집에 돌아오면 녹음된 것을 들으며 ‘내가 왜 이런 말을 했지’ 몸서리쳤다. 정신과를 다니기 시작하면서는 녹음된 내용을 기록했다. 휘발되는 의사의 말을 글자로 붙잡아두고 싶었다. 기록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위안이 되기도 했다.‘죽어야겠다’는 생각은 특별한 이유나 감정 없이도 무시로 찾아왔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죽음을 상상했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곁에서 내내 동동대던 애인이 물었다. “세희야, 배 서울 도심의 여유를 누리는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신촌’ 6월 분양 ADVERTORIAL ■지하 4층~지상 2층 15개동, 전용면적 37~119㎡ 총 1,226세대 규모 단지 •조합원 분양물량과 임대아파트를 제외한 345세대 일반분양 ■광화문, 여의도 중심업무지역 등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우수한 입지환경 •2·5호선, 경의중앙선 등 3개 노선 이용,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접근도 수월 •주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 교육여건 우수, 백화점·마트·대학병원 위치’ ■힐스테이트 하이오티(Hi-oT) 시스템 및 미세먼지패키지 적용해 입주고객 편의 배려 •스마트폰으로 공동현관 출입 및 조명·가스·난방·환기 등... 일과 쉼의 조화를 이룬 포스코 워라밸 라이프 ADVERTORIAL 최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준말,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트렌드가 전 사회로 확대되고 있다. 포스코는 창사이래 ‘직원 가정의 행복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일과 쉼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가족친화 기업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포스코는 동료들과 함께 취미를 즐기며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동호회 활동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는 2009년부터 사내 동호회 서비스 ‘동호동락’을 운영해 직원들이 취미활동을 통해 역량과 창의성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 사내에는 테... 이 노벨이 대단하다!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아들의 손 놓고 울음 삼킨 38년 이명익 기자 영정 사진이 되어버린 중학교 졸업 사진을 김길자씨(79)는 조심스럽게 꺼내놓았다. 흑백 증명사진 속 주인공은 문재학군(당시 16세). 2남1녀 중 막내였던 그는 당시 광주상고 1학년이었다. 문군은 ‘여자와 고등학생은 빠져나가라’는 시민군 대책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1980년 5월27일 도청에 끝까지 남았다. 부모는 그해 5월25일 막내를 만나 도청에서 나오라고 설득했다. “엄마, 내 국민학교 동창 양창근 알제? 걔가 죽었어. 나라도 지켜야제.” 막내는 울면서 말했다. 부모는 재학군의 손을 놓아주었다. 5월27일 계엄군이 재진입... 독자와의 수다 정희상 기자 독자 번호:118010072 이름:한서영(23) 주소:서울시 종로구 ‘춤 동아리’ 공연을 마치고 전화를 받았다는 한서영씨의 목소리는 경쾌했다. 기자가 이름을 밝히자 대뜸 “아, 정희상의 인사이드 인터뷰 코너가 끝나 아쉽다”라고 말했다. 대학생인 한씨는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정치와 사회’에 대해 알고 싶은 갈증이 커졌다. 지난해 친한 선배한테 〈시사IN〉을 추천받아 정기 구독을 시작했다. 정기 구독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게 뭔지 묻자, 한씨는 “정기 구독을 한 뒤 신세계가 열렸다”라며 웃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기사로 제55... 기사 후~폭풍 고재열 기자 제556호 기사 중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사는 ‘김승섭의 없음에서 있음으로’ 연재 시리즈 중 하나인 ‘누가 전시하고 누가 전시당하는가’였다.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이 기사에 네이버 이용자들이 뜨겁게 반응했다. 댓글 1168개가 달렸는데, 기사 덕분에 혈액형과 관련된 편견을 깨칠 수 있었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시사IN〉 페이스북 (facebook.com/sisain)에서는 620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150회 이상 공유되었다. 김형민 PD가 쓴 ‘고려 운명 바꾼 원종과 쿠빌라이의 결단’도 온라인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포... 판을 만드는 화법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이명익 사진기자가 들떴다. 온종일 새 카메라를 매만졌다. 취재 현장에서 실수를 할까 봐 미리 카메라를 손에 익혔다. 오전 7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집결. 이 기자는 남북 고위급회담 공동사진기자단에 포함됐다. ‘풀단’이라 불리는 사진기자 세 명 중 한 명이었다. 일찍 퇴근하라고 했다. “역사적인 회담 장면뿐 아니라 판문점 등 다른 취재도 좀 해올게요.” 천생 기자였다. 이튿날 출근한 이 기자의 어깨가 축 처졌다. 5월17일 새벽 3시27분에 북한 쪽이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시켰다는 안내 문자를 받았다. 기 싸움일까? 북·... 전집 넘치는 한국은 ‘세계문학 공화국’ 백은주 (도서출판b 편집장) 인구 5000만에 불과한 한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세계문학전집’을 가진 나라로 이야기된다. 2005년 즈음부터 시작된 세계문학전집 붐은 2010년에 무려 10여 종에 이르게 되었고, 그 여파 때문인지 문단이나 학계에서도 세계문학과 관련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말 그대로 한국은 ‘세계문학 공화국’이 되었다. 프랑코 모레티, 파스칼 카자노바, 댐 로시 등 주로 서구 이론이 이런 분위기 속에서 주로 참조되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왜 한국에서 세계문학이 유행하는지 그리고 한국에서 형성된 세계문학 담론이 무엇을 지향하고 ... 인권에 무지한 북한 인권 전문가 문정우 기자 북한식으로 표현하자면 기자질을 한 지 벌써 33년이 넘었다. 그동안 부끄러운 글을 쓴 게 어디 한두 번일까마는 가능하다면 데이터베이스마다 들어가 꼭 지워버리고 싶은 기사가 하나 있다.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을 인터뷰한 글이다. 전 직장에서는 매년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라는 특집을 내보냈는데 나는 이 기획이 싫었다. 너무나 뻔한 현재 권력 구도를 보여주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는 데다 결정적으로는 언론 분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 자리를 항상 같은 인물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바로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이다. 나는 김... 유럽연합, ‘잊힐 권리’ 명문화했다 밴쿠버·김상현 (〈디지털 프라이버시〉 저자) 구글·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여러 온라인 서비스의 이용자라면 최근 ‘서비스 약관’과 ‘프라이버시 정책’을 업데이트한다는 공지 이메일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은 별 생각 없이 삭제 버튼을 눌렀을 것이다. 이번에는 ‘별일’이 있다. 유럽연합(EU)의 새로운 개인정보보호법이 5월25일부터 발효되기 때문이다. 법 이름의 머리글자를 따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로 약칭하는 유럽연합의 개인정보보호법은 인터넷의 탄생 이후 가장 광범위하고 획기적으로 개정된 ‘온라인 프라이버시 보호... 전 환경전문 기자가 정의당을 택한 까닭 천관율 기자 지상파 방송국 간판 기자였다. 앵커 경력도 있다. 환경 분야에서 확실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4대강 정책 비판 기사를 쓰다가 내근으로 밀려나는 시련도 겪었다. 이 정도 ‘스펙’이면 집권 여당에서 국회의원 자리를 보장하겠다며 모셔가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그는 좀 달랐다. SBS에서 지난 2월 정년퇴직한 박수택 전 기자(60)는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소속으로 고양시장에 도전한다. 국회의원이 아니라 기초단체장 선거에, 유력 정당이 아니라 국회 의석 6석인 작은 정당으로 나섰다. 굳이 어려운 선택만 ... “천 석이 넘는 기자석이 꽉 찼죠”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4월26~27일 이틀간 김연희 기자는 고양시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로 출퇴근. 남북 정상회담에 취재 등록한 국내외 기자만 3071명. 취재 열기는 뜨거웠지만 특종 경쟁은 없었습니다. 판문점 현장에 파견된 공동취재단(풀단)의 취재를 공유했습니다. 김 기자에게 메인프레스센터 48시간을 물었습니다. 메인프레스센터 처음과 끝 일정은? 첫날 새벽 6시 오픈. 한산. 정상회담 당일엔 이른 아침부터 북적. 1000석이 넘는 기자석이 꽉 찼죠. 4월26일 첫 일정은 오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정상회담 일정 브리핑. 마무리는 4월2... 다시 풀어보는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고재열 기자 주강현 제주대 석좌교수는 독특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상인의 현실감각과 선비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학자다. ‘메이지유신 기행’과 ‘말라카 기행’을 함께했는데, 여행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여행의 질은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상대를 대할 때 그는 탁월한 협상가이지만, 유물과 유적 앞에서는 누구보다 진지한 학자다. 주 교수의 매력은 관심의 폭이 넓으면서도 이해가 깊다는 점이다. 우리 문화의 연원을 깊이 있게 파고들지만, 한편으로는 세계를 누비며 우리 문화와의 상관관계를 탐구한다. 그보다 자료를 더 많이... ‘재팬 패싱’에 아베 몰락 가속도 홍상현 (〈게이자이〉 한국 특파원) 4월27일 일본공산당은 판문점 선언을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커다란 진전’이라며 대표자 명의로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총선거 이후 야당·시민 연대를 주도하며 아베 신조 총리를 압박하고 있는 일본공산당이 신속하게 반응한 것은 북한과의 관계 때문이 아니다. 국회의원 26명과 당원 33만명을 거느린 일본공산당은 1983년 아웅산 테러 이후 북한 조선노동당과 관계를 단절했다. 대북 관계에서도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합의에 기초한 원론적 태도를 취해왔다.일본공산당의 판문점 선언 지지는 ‘국내적 요인’이 더 커 중국에도 부는 평양냉면 바람 베이징·양광모 통신원 4월27일 중국의 관영 매체를 비롯한 각 언론은 정상회담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첫 화면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으로 도배되었다.중국의 대표 관영 뉴스 사이트 인민망(人民網)은 이번 정상회담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히 보도했다.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하고 난 후, 김 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잠시 넘어갔다 온 장면은 놀랄 만한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뿐 아니라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한국군 의장대 사열을 한 사실을 전하면 공항과 항구까지 넘기는 그리스 정부 아테네·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아테네 시내에서 방 3개짜리 아파트에 사는 테오 씨(40)는 관광버스 기사이다. 아이는 둘이다. 한 달 전기료로 110유로, 수도세 60유로, 전화와 인터넷 비용 30유로를 지출한다. 여기에 주택 임차료는 800유로, 매달 식비는 400유로 정도 들어간다. 아이들 학교 다니는 돈까지 합치면 한 달에 최소 2000유로(약 258만원)가 있어야 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테오 씨의 한 달 수입은 1000유로 정도밖에 안 된다. 그리스 경제위기 사태로 관광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아내가 온라인 업체에 취직해 800유로(약 103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