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에서 읽는 중국 현대사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꾸준히 희곡을 읽어온 독자에게 〈중국현대희곡총서〉는 복음과 같다. 총서를 낸 출판사는 연극 관련 도서를 전문으로 출간해온 연극과인간이며, 이번에 나온 여덟 권은 30권으로 완간될 총서의 1차분이다. 2005~2013년, 중국 관련 전문 출판사인 학고방에서 똑같은 이름의 총서로 라오서·궈모뤄·톈한· 샤옌·천바이천·차오위를 차례대로 번역한 바 있으나, 이들은 대부분 신중국(중화인민공화국)이 건설되기 이전에 대표작을 모두 내어놓았거나 문화대혁명기에 붓을 놓았다. 19세기 말 동아시아 3국(한·중·일)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었던 ... 한국당 차기 당 대표는 홍점표? 변진경 기자 “빠, 빠, 빨간 맛 궁금해 허니~.” 모두가 두근두근 지켜본 결과, 레드벨벳은 TK(대구·경북)에만 깔렸다. 한나라당 시절 홍준표 의원이 타임머신을 타고 6월13일 지방선거 날 도착했다면 잠시 환호했을 수도 있겠다. 당시 한나라당 색이었던 파란색은 이제 더불어민주당의 색이 되어 온 나라를 덮었다. 누리꾼들은 사색이 된 홍준표 대표(사진)의 얼굴 동남쪽 부위(코밑 오른쪽)에 점 하나를 찍고 “자유한국당의 차세대 당 대표 홍점표”라며 놀려댔다. 홍 대표가 그토록 원하던 빨간 맛은 부분 염색에 그쳤고, 민주당 의원들의 파란 머리 ... 법원행정처가 만든 문건, 이렇다 김동인 기자 6월5일 대법원은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이 조사한 문건 파일 410개 가운데 총 98개를 공개했다. 조사 보고서에 인용된 문서 90개 외에도 그동안 세부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던 미공개 문건 8개 파일이 처음 공개됐다. 〈시사IN〉은 공개된 파일 가운데 사법부의 독립성과 공정성이 훼손된 대표적인 대목을 꼽아 날것 그대로 전달한다. ❶ 2015년 8월3일 작성된 ‘VIP (대통령) 보고서’다. 법원행정처는 양승태 당시 대법원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독대를 앞두고 이 자료를 준비했다. 문건의 주된 내용은 상고법원 필요성을 피 시사IN 제562호 - 거대한 변화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말말말·캐리돌 만평 • 와글와글 인터넷·김경수의 시사터치 6·13 지방선거 여당 압승 그 후 • '109곳 중 53곳' 거대한 변화의 시작 • 반절 허물어졌다, 강남·영남·접경지 철옹성 • 대구라서 졌다고? 아니 좀 더 복잡해 • 여당 원내대표 표정이 어두웠던 이유 ISSUE IN • '이명박 재판' 법정 중계/ "이상은 회장이 무서운 사람이야" COVER STORY IN 싱가포르에서 피어난 한반도 평화의 꽃 극단적으로 대립했던 두 지도자는 북·미 정... 김경수의 시사터치 김경수 (만화가) KTX ‘돌연변이 판결’ 청와대와 거래했나 이용우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관련 특별조사단(특별조사단)’이 5월25일 발표한 조사보고서에 2015년 2월26일 선고된 KTX 여승무원 대법원 판결(대법원 2011다78316 판결, 대법원 2012다96922 판결. 이하 ‘KTX 판결’)이 포함되어 있다. ‘그동안 사법부가 VIP(대통령)와 BH(청와대)의 원활한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적·사회적 파급력이 큰 사건이나 민감한 정치적 사건 등에서 BH와 사전 교감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물밑에서 예측 불허의 돌출 판결이 선고되지 않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한 협조 사례로 언급된다. 의료용 대마 합법화, 그리 머지 않다 이오성 기자 2018년 6월은 의료용 대마 합법화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먼저 6월 초 세계보건기구(WHO)가 대마 추출물을 원료로 한 CBD(카나비디올, Cannabidiol) 오일이 뇌전증(간질), 알츠하이머(치매) 등에 효능이 있다고 밝힌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예비보고서를 통해 의료용 대마의 효능을 인정한 지 7개월 만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6월 중으로 CBD 오일이 함유된 뇌전증 치료제를 승인하리라 예상된다. 의료계 전문가로 구성된 FDA 자문위원회는 지난 4월 3단계 임상시험 결과 뇌전증 치료 ... 이소연 국가기록원 원장, “기록으로 남겨야 책임자가 책임진다” 김은지 기자 ‘기록물 시대’가 예기치 않게 펼쳐졌다. 2016년 박근혜 게이트에서 터져 나온 안종범 업무수첩, 김영한 업무일지, 정호성 전화 녹음을 시작으로 적폐의 민낯이 드러났다. 이제는 고유명사가 된 2017년 ‘청와대 캐비닛 문건’이 증언하는 바도 같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저지른 불법과 탈법이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았다. 2018년 초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소유했던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 지하 창고에서 청와대 문건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 전 대통령의 혐의를 뒷받침한다. 현재 박근혜 정부 시절 양승태 대법원의 법원행정처가 만든 문건... 세 남자가 꼽은 월드컵 관전 포인트 정리·양정민 (축구 애호가) 4년마다 열리는 축구 축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다. F조에 속한 한국 대표팀이 조별 예선을 통과해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사IN〉에서 ‘무규칙 끝장 축구 토론장’을 마련했다. 박학다식하고 탄탄한 축구 해설로 정평이 난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과 장지현 SBS 축구 해설위원이 만났다. 사회는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맡았다. ‘MB 프로젝트’ 취재에 바빴던 주진우 기자는 〈시사IN〉에서 ‘축잘알’ 기자로 꼽힌다. 좌담은 온두라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이 열리기 전인 5월28일 ... 민주주의 파괴하는 민주주의라니 천관율 기자 아무래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뽑으라고 내버려두기엔 너무 중요한 자리다. 우리에게 투표권이 있다면 어떨까? 요즘 분위기면 도널드 트럼프 재선에 몰표가 쏟아지지 싶다. 그런데 떠오르는 정치학자이자 대중 연설가 야스차 뭉크는 다시 생각해보라고 우리 바짓가랑이를 잡는다. 〈위험한 민주주의〉는 도발적인 책이다. 선진 민주주의 국가도 어느 날 비민주적 체제로 후퇴할 수 있다. 이 주장이 왜 도발적인가? ‘민주주의의 공고화’라는 이론이 있다. 국민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민주주의는 붕괴하지 않는다는 원리다. 뭉크는 이 권위 있는 이... 2018.0612 평화 열리다 시사IN 편집국 양한모의 캐리돌 만평 양한모 기자 양승태 대법원의 ‘거래의 기술’ 천관율 기자 6월5일 대법원(대법원장 김명수)은 전임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을 보여주는 문건 98건을 공개했다. 대법원 1·2차 조사단에 이어 3차 특별조사단(사법행정권 남용의혹 관련 특별조사단) 보고서에서 문건 내용의 일부가 공개된 적은 있으나, 문건이 날것으로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판사 사찰, 청와대와의 재판 거래 의혹, 심지어 재판 개입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까지, 공개된 문건 내용은 충격적이다. 하나만 나와도 사법부를 뒤흔들 문건이 무더기로 쏟아졌다.개별 문건의 파괴력이 세다 보니 오히려 전체 그림을 보기가 어렵다. 사안 다스의 자회사는 MB 가족 ‘월급 화수분’? 변진경 기자 ■ 5월28일 이명박 횡령·뇌물 혐의 등 공판 이명박 피고인은 건강상 이유로 이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는 5월25일 “앞으로는 필요한 재판만 나가겠다”는 취지의 불출석사유서를 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판사:지난주 사유서를 받고 변호인에게 출석해달라 했고 구치소 쪽에서도 소환장을 별도로 보내 출석을 요구했는데 출석 안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변호인:건강 상태 때문이다.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체면이 있어 설명을 못 드렸는데 현재 당, 혈당 수치가 안 좋다. 첫 재판 날에도 구치소에 돌아가서 저녁 못 먹고 재... 북한 특수, ‘통일 대박’은 없다 정태인 (칼폴라니 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지난해 내내 나는 핵 위기의 게임이론을 공부했다. 북한과 미국의 최고 지도자들은 곧 핵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위협을 점점 강도 높게 주고받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해서 이젠 온 나라가 북한 특수를 입에 올리고 있다. 장하성 정책실장이 남북 경협을 맡았다는 뉴스를 내보낸 청와대보다 돈 냄새에 민감한 변호사들과 투자자들이 더 빨리 움직인다. 금융기관들 역시 평양에 지점을 내는 문제를 검토하고 중국의 투기꾼들은 훨씬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언론에는 연일 북한의 지하자원 매장량이 소개되며 30년 전부터의 꿈인 부산-파리 간의 “남과 북이 같이 찍읍시다” 조남진 기자 6월1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 30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이날 기자는 공동사진기자단에 속해 남북 고위급회담을 취재했다. “같이 찍읍시다.” 높이 5㎝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북한 기자 ‘동무들’도 취재에 적극적이었다. 그 동무들을 다시 보고 싶어서 기념 샷을 찍었다. 기사 후~폭풍 장일호 기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우리 외교의 목표가 통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논쟁적인 주장을 펴왔던 정치학자다. 천관율 기자가 최 명예교수를 만나 ‘통일’을 주제로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 내용을 담은 기사 ‘통일을 포기하는 실질적 개헌 일어났다’ (제558호)는 지난 한 주 〈시사IN〉 페이스북 계정(facebook.com/sisain)에서 가장 많은 독자들에게 주목받았다. 여러 독자가 라승용씨처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니라 평화”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고 많은 공감을 받았다.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특별조사단’이 5월25일... 바르셀로나 떠나는 그라운드의 ‘마술사’ 이상원 기자 불 꺼진 축구장 한가운데에 선수 한 명이 앉았다.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에 관중은 없었다. 맨발로 잔디 위에 앉은 그는 경기장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휴대전화로 사진도 찍었다. 새벽 1시30분이 넘어서야 그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스페인 축구팀 FC 바르셀로나의 주장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4)였다. 5월21일 경기를 끝으로 그는 22년간 바르셀로나 생활을 끝맺었다. 다음 행선지는 일본의 비셀 고베다. 축구 선수치고 이니에스타의 신체조건은 좋지 않은 편이다. 171㎝에 68㎏. 공중볼 다툼에 약하고 덩치 큰 선수와 부딪... 평화, 첫발을 떼다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기지’ ‘접근금지’ 따위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한참을 차로 달려도 경계가 이어졌다. 아이가 놀고 있는 리조트 내 물놀이장 위로는 스텔스기가 보였다. 그런다고 한들 관광객 눈에 ‘기지 섬’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몇 년 전 휴가 때 괌에 다녀왔다. 법적으로는 미국 자치령, 연방 비편입 지역이다. 본토 대통령이나 상·하원 의원 투표권이 없다. 제한된 자치를 누린다. 제국의 오랜 식민지를 거친 괌의 비극은 미군의 탈환작전 때도 계속되었다. 1944년 미군은 육해공 합동작전으로 괌을 점령했던 일본군을 제압했다. 탈환 과정에서 원주민... 다음에는 꼭 방탄소년단 인터뷰를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멤버별로 한 명씩 7종 발간.” “표지 종이 재질로 특별 편집. 구독한 지 조금 됐는데 이런 구성 처음 봄.” “멤버별 7종 에디션? 시사 주간지라도 드래곤볼 모으듯 해야 하나ㅋ.” “10권 주문했어요.” SNS에 쏟아진 제560호 방탄소년단 특집 에디션 리뷰. 프린트 미디어의 묘미인 디자인 파격. 이번에는 ‘크로스 디자인’을 선보인 이정현 미술팀장입니다. 크로스 디자인 아이디어 계기는? 독자들이 책을 넘기다 한 번 더 눈길을 끌게 하고 싶었죠. 방탄소년단은 사진이 좋으니 시원하게 디자인하고 싶었고. 종이 재질이 달랐다. 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