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 들리는데요”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구글 트렌드로 안철수가 조금 앞서면서 민주당 후보와 접전입니다.” 지방선거 이틀 전인 6월11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그림)가 마지막 방송 연설에서 “저와 현직 시장이 초박빙 접전이다. 객관적으로 간단히 확인하실 수 있다”라며 구글 검색량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 개표 결과 안 후보는 97만 표를 얻어, 1위 박원순 후보에게 165만 표 뒤진 3위. “미국이 일방적으로 김정은에 놀아난 실패한 회담.”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나온 다음 날인 6월1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북·미 회담 결과를 “트럼프가 국내에서... 타이태닉 찾아낸 우즈홀 연구소가 스텔라데이지 수색할까? 매사추세츠·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지난해 11월 나는 우즈홀 해양연구소를 처음 알았다. 남대서양에서 원인 미상으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를 추적하면서다(〈시사IN〉 제536호 ‘스텔라데이지호를 찾아서’ 기사 참조). 지난해 9월 4개국 67일간의 취재를 떠나기에 앞서 심해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한 사례를 찾아보았다. 에어프랑스 447편의 블랙박스를 심해에서 회수한 사례가 있었다. 2009년 5월31일 228명을 태우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프랑스 파리를 향해 출발한 에어프랑스 447편이 실종됐다. 2년 뒤인 2011년 7월 심해 3900m 지점에서 가로·세로·높... KTX 해고 여승무원의 육성 고백 “우리는 국가에 두 번 속았다” 글 전혜원·사진 신선영 기자 2018년 5월26일 토요일 아침 메신저로 기사 링크를 받았다. 양승태 대법원의 법원행정처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국정 운영에 협조한 사례로 ‘KTX 승무원 판결’을 들었다는 내용이었다. 답장을 바로 보낼 수 없었다. 정치적 판결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막상 문건으로 나오니 “그럴 줄 알았다”라고 쉽게 답하고 싶지 않았다. 3년 전 세상을 떠난 친구의 죽음이 원통하고 억울했다. 우리나라 사법부가 사람 목숨을 한낱 거래의 대상으로 본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다. 문건은 그 판결을 “노동 개혁에 기여할 수 있는 판결”이라고 표현했다. 처음 아이의 ‘관계 근육’ 키우기 김소희 (학부모∙칼럼리스트) 소싯적 아이가 한 친구 때문에 마음고생을 한 일이 있다. 그 친구 얘기를 하다가 눈물이 흐르는지 눈가를 가리며 끙 하고 돌아누웠다. 여섯 살 아이의 등짝에서 사연 많은 60대 아주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철렁했다. 나는 그때 ‘돌봄 구력(일명 엄마 구력)’이 한참 딸릴 때였다. 첫아이 키우는 처지에서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렵다. 안면만 있던 이웃의 ‘선배 엄마’를 길에서 붙잡고 무작정 물었다. 그이가 해준 말. “‘그랬구나, 그렇구나’ 맞장구 쳐줘라.” ‘그 친구가 그랬구나. 그래서 네 마음이 그렇구나.’ 별말 아닌 것 같지만,... 지방 ‘축소도시’들, 아파트 건설 늘지만 빈집도 증가하고 김동인 기자 ‘원룸, 미투(미니 투룸), 투룸. 주인 직접 임대(부동산 수수료 없어요).’ ‘단기 방 가능, 그날 입주, 원룸 월 10만, 미투 월 13만. 투룸 월 23만.’ 5월29일 경상북도 김천시 자산동. 골목 초입에 위치한 빌라 건물마다 각종 전단지가 도배되어 있었다. 마침 재활용 쓰레기를 들고 나온 빌라 주민에게 사정을 물었다. “재작년부터 갑자기 이런 전단지가 건물 가득 붙기 시작했다. 나도 이 건물에 보증금 300만원, 월세 25만원으로 계약하고 들어왔는데, 주변 시세가 떨어져서 집을 옮기겠다고 하니 집주인이 월세를 내려주더... 눈물의 월드컵 파란만장 도전기 배진경 (〈포포투〉 한국판 취재팀장) 벌써 4년 전 일이다.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후 지인들과 사석에서 ‘축구 화병’에 관해 이야기 나눈 적 있다. 월드컵을 보면서 화를 내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현상이 흥미로워서였다. 어느 감독은 해외 축구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와 전술적 격차를 언급했다. 다른 기자는 영역을 불문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분노의 정서를 짚었다. 세월호 사건으로 온 국민이 집단적 무력감과 우울에 빠진 때였다. 사회 곳곳의 병폐를 축구대표팀 운영(및 심각한 부진)에서도 확인하며 불신과 분노가 커졌다는 분석이었다. 지극히 축구적인 관점에... 희곡에서 읽는 중국 현대사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꾸준히 희곡을 읽어온 독자에게 〈중국현대희곡총서〉는 복음과 같다. 총서를 낸 출판사는 연극 관련 도서를 전문으로 출간해온 연극과인간이며, 이번에 나온 여덟 권은 30권으로 완간될 총서의 1차분이다. 2005~2013년, 중국 관련 전문 출판사인 학고방에서 똑같은 이름의 총서로 라오서·궈모뤄·톈한· 샤옌·천바이천·차오위를 차례대로 번역한 바 있으나, 이들은 대부분 신중국(중화인민공화국)이 건설되기 이전에 대표작을 모두 내어놓았거나 문화대혁명기에 붓을 놓았다. 19세기 말 동아시아 3국(한·중·일)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었던 ... 한국당 차기 당 대표는 홍점표? 변진경 기자 “빠, 빠, 빨간 맛 궁금해 허니~.” 모두가 두근두근 지켜본 결과, 레드벨벳은 TK(대구·경북)에만 깔렸다. 한나라당 시절 홍준표 의원이 타임머신을 타고 6월13일 지방선거 날 도착했다면 잠시 환호했을 수도 있겠다. 당시 한나라당 색이었던 파란색은 이제 더불어민주당의 색이 되어 온 나라를 덮었다. 누리꾼들은 사색이 된 홍준표 대표(사진)의 얼굴 동남쪽 부위(코밑 오른쪽)에 점 하나를 찍고 “자유한국당의 차세대 당 대표 홍점표”라며 놀려댔다. 홍 대표가 그토록 원하던 빨간 맛은 부분 염색에 그쳤고, 민주당 의원들의 파란 머리 ... 법원행정처가 만든 문건, 이렇다 김동인 기자 6월5일 대법원은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이 조사한 문건 파일 410개 가운데 총 98개를 공개했다. 조사 보고서에 인용된 문서 90개 외에도 그동안 세부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던 미공개 문건 8개 파일이 처음 공개됐다. 〈시사IN〉은 공개된 파일 가운데 사법부의 독립성과 공정성이 훼손된 대표적인 대목을 꼽아 날것 그대로 전달한다. ❶ 2015년 8월3일 작성된 ‘VIP (대통령) 보고서’다. 법원행정처는 양승태 당시 대법원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독대를 앞두고 이 자료를 준비했다. 문건의 주된 내용은 상고법원 필요성을 피 시사IN 제562호 - 거대한 변화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말말말·캐리돌 만평 • 와글와글 인터넷·김경수의 시사터치 6·13 지방선거 여당 압승 그 후 • '109곳 중 53곳' 거대한 변화의 시작 • 반절 허물어졌다, 강남·영남·접경지 철옹성 • 대구라서 졌다고? 아니 좀 더 복잡해 • 여당 원내대표 표정이 어두웠던 이유 ISSUE IN • '이명박 재판' 법정 중계/ "이상은 회장이 무서운 사람이야" COVER STORY IN 싱가포르에서 피어난 한반도 평화의 꽃 극단적으로 대립했던 두 지도자는 북·미 정... 김경수의 시사터치 김경수 (만화가) KTX ‘돌연변이 판결’ 청와대와 거래했나 이용우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관련 특별조사단(특별조사단)’이 5월25일 발표한 조사보고서에 2015년 2월26일 선고된 KTX 여승무원 대법원 판결(대법원 2011다78316 판결, 대법원 2012다96922 판결. 이하 ‘KTX 판결’)이 포함되어 있다. ‘그동안 사법부가 VIP(대통령)와 BH(청와대)의 원활한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적·사회적 파급력이 큰 사건이나 민감한 정치적 사건 등에서 BH와 사전 교감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물밑에서 예측 불허의 돌출 판결이 선고되지 않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한 협조 사례로 언급된다. 의료용 대마 합법화, 그리 머지 않다 이오성 기자 2018년 6월은 의료용 대마 합법화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먼저 6월 초 세계보건기구(WHO)가 대마 추출물을 원료로 한 CBD(카나비디올, Cannabidiol) 오일이 뇌전증(간질), 알츠하이머(치매) 등에 효능이 있다고 밝힌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예비보고서를 통해 의료용 대마의 효능을 인정한 지 7개월 만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6월 중으로 CBD 오일이 함유된 뇌전증 치료제를 승인하리라 예상된다. 의료계 전문가로 구성된 FDA 자문위원회는 지난 4월 3단계 임상시험 결과 뇌전증 치료 ... 이소연 국가기록원 원장, “기록으로 남겨야 책임자가 책임진다” 김은지 기자 ‘기록물 시대’가 예기치 않게 펼쳐졌다. 2016년 박근혜 게이트에서 터져 나온 안종범 업무수첩, 김영한 업무일지, 정호성 전화 녹음을 시작으로 적폐의 민낯이 드러났다. 이제는 고유명사가 된 2017년 ‘청와대 캐비닛 문건’이 증언하는 바도 같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저지른 불법과 탈법이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았다. 2018년 초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소유했던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 지하 창고에서 청와대 문건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 전 대통령의 혐의를 뒷받침한다. 현재 박근혜 정부 시절 양승태 대법원의 법원행정처가 만든 문건... 세 남자가 꼽은 월드컵 관전 포인트 정리·양정민 (축구 애호가) 4년마다 열리는 축구 축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다. F조에 속한 한국 대표팀이 조별 예선을 통과해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사IN〉에서 ‘무규칙 끝장 축구 토론장’을 마련했다. 박학다식하고 탄탄한 축구 해설로 정평이 난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과 장지현 SBS 축구 해설위원이 만났다. 사회는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맡았다. ‘MB 프로젝트’ 취재에 바빴던 주진우 기자는 〈시사IN〉에서 ‘축잘알’ 기자로 꼽힌다. 좌담은 온두라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이 열리기 전인 5월28일 ... 민주주의 파괴하는 민주주의라니 천관율 기자 아무래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뽑으라고 내버려두기엔 너무 중요한 자리다. 우리에게 투표권이 있다면 어떨까? 요즘 분위기면 도널드 트럼프 재선에 몰표가 쏟아지지 싶다. 그런데 떠오르는 정치학자이자 대중 연설가 야스차 뭉크는 다시 생각해보라고 우리 바짓가랑이를 잡는다. 〈위험한 민주주의〉는 도발적인 책이다. 선진 민주주의 국가도 어느 날 비민주적 체제로 후퇴할 수 있다. 이 주장이 왜 도발적인가? ‘민주주의의 공고화’라는 이론이 있다. 국민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민주주의는 붕괴하지 않는다는 원리다. 뭉크는 이 권위 있는 이... 2018.0612 평화 열리다 시사IN 편집국 양한모의 캐리돌 만평 양한모 기자 양승태 대법원의 ‘거래의 기술’ 천관율 기자 6월5일 대법원(대법원장 김명수)은 전임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을 보여주는 문건 98건을 공개했다. 대법원 1·2차 조사단에 이어 3차 특별조사단(사법행정권 남용의혹 관련 특별조사단) 보고서에서 문건 내용의 일부가 공개된 적은 있으나, 문건이 날것으로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판사 사찰, 청와대와의 재판 거래 의혹, 심지어 재판 개입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까지, 공개된 문건 내용은 충격적이다. 하나만 나와도 사법부를 뒤흔들 문건이 무더기로 쏟아졌다.개별 문건의 파괴력이 세다 보니 오히려 전체 그림을 보기가 어렵다. 사안 다스의 자회사는 MB 가족 ‘월급 화수분’? 변진경 기자 ■ 5월28일 이명박 횡령·뇌물 혐의 등 공판 이명박 피고인은 건강상 이유로 이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는 5월25일 “앞으로는 필요한 재판만 나가겠다”는 취지의 불출석사유서를 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판사:지난주 사유서를 받고 변호인에게 출석해달라 했고 구치소 쪽에서도 소환장을 별도로 보내 출석을 요구했는데 출석 안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변호인:건강 상태 때문이다.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체면이 있어 설명을 못 드렸는데 현재 당, 혈당 수치가 안 좋다. 첫 재판 날에도 구치소에 돌아가서 저녁 못 먹고 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