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지를 위험하게 만드는 것 윤정원 (녹색병원 산부인과 과장) 다큐멘터리 〈파도 위의 여성들〉과 웹사이트 위민온웹(Women on Web)으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 산부인과 의사 레베카 곰퍼츠가 7월5~7일 방한했다. 때마침 유산 유도약 도입에 관한 국회 토론회와 낙태죄 폐지 집회까지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임신 중단권’은 아무리 이야기해도 충분치 않다. 지금껏 사회적 논의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약물(인공) 유산이란 약제를 투여해서 유산을 유도하는 방법을 뜻한다. 임신 유지를 위해서는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필요한데, 미페프리스톤은 우리 몸에서 나오는 프로게스테론을 억제하여 임신을... [인크레더블 2] 슈퍼 히어로 가족의 화려한 귀환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인크레더블〉(2004)은 누가 봐도 ‘미스터 인크레더블’이 주인공이다. 지난 15년 동안 보험회사 평사원으로 살아온 그가, 알고 보니 왕년의 슈퍼 히어로. 하지만 초능력자 슈트를 벗으며 세운 은퇴 후 인생 설계는 그에게 권태와 무기력을 안겼을 뿐이었다. 다시 히어로가 되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는 그래서 달콤했다. 뱃살부터 줄이려고 피나는 하드 트레이닝에 돌입한 아빠. 낡은 경차를 멋진 스포츠카로 바꾸고, 그동안 잘 놀아주지 않던 아이들과도 기꺼이 함께 시간을 보낸다. 아저씨에서 ‘상남자’로 돌아온 남편을 아내 역시 싫어할 이유...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맨발로 도망치다 우에마 요코 지음, 양지연 옮김, 마티 펴냄 “폭력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주로 약자의 몸을 조준해 모습을 드러낸다.” 위기 청소년을 연구하는 저자가 거리에서 만난 10대 여성 여섯 명의 생활사를 담았다. 세상은 이들을 손쉽게 ‘폭력 피해자이자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10대 여성’이라고 정의할 것이다. 그러나 살아남기 위해 일부러 머리를 맞아 쓰러지는 요령을 터득하거나, 아무리 둘러봐도 도움의 손길이 없어 집을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목소리 뒤에는 난마처럼 얽힌 사회문제가 있다. 가난과 학업 중단, 보호자의 방치와 ... 아이의 ‘카톡 가입’ 반대한다 김소희 (학부모∙칼럼리스트) 초등 고학년 반에서 벌어진 일이다. 한 아이가 튀는 행동을 일삼았다. 아이돌 팬클럽 행색으로 등교하거나 우울하다며 안락사 방법을 묻는 식이다. 반 아이들 옷차림이나 행동에 대해 “~쩔어” 하며 놀려먹기도 했다. 일종의 ‘관종’ 행세였다. 카카오톡 단체대화방(단톡방)은 좋은 무대였다. 어느 날 몇몇 아이가 이 아이를 묵사발로 만들었다. 방과 후 놀자며 모인 자리에서 진실게임을 빙자해 “누구 때문에 학교 오기 싫다” “우리 반에 꼴 보기 싫은 애가 있다” “이 자리에 있다” 식으로 공격한 것이다. 이 사건의 모의 역시 단톡방에서 ... 기후변화라는 막장의 카나리아 문정우 기자 1863년 미국 뉴욕 당구공협회는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액수인 1만 달러 현상금을 내걸었다. 당구공의 재료인 상아를 대체할 물질을 발명하는 이에게 주겠다는 것이었다. 남획으로 코끼리 수가 줄고 피아노 건반이나 고급 장식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아를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져서였다. 여기에 아마추어 발명가인 존 웨슬리 하이엇이 도전했다. 그는 몇 년간 고심한 끝에 천연 유기화합물인 셀룰로오스와 질산과 황산을 섞어 만든 니트로셀룰로오스에 장뇌(녹나무에서 추출한 고형 물질)를 혼합하면 당구공을 만들 만큼 단단한 물체를 합성할 수 있다는 ... 우리 인생 3분의 1 얼마나 아시나요 김호주 (현암사 일반편집팀장) 장마가 끝나면 곧 불면의 밤이 돌아온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잠의 소중함을 실감하는 시기가 바로 한여름 열대야 시즌일 것이다. 기온이 한밤중에도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그런 밤이 며칠간 이어지면 업무와 학습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그런데 그런 불면이 일상인 이들이 있다. 바로 코골이, 이갈이, 주기성 사지운동장애 같은 수면장애가 있거나 여러 이유로 불면증을 겪는 사람들이다. 〈잃어버린 잠을 찾아서〉를 쓴 작가 마이클 맥거 역시 수면무호흡증으로 거의 평생을 고통받았다. 한때 신부로 봉직했던 그는... 도슨트 ‘자봉’ 나선 간송 지킴이 고재열 기자 배우 김규리씨(39)와 간송미술관의 인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혜원 신윤복의 삶을 조명한 영화 〈미인도〉를 준비하던 김씨는 신윤복 공부에 열심이었다. 관련 책을 읽고 자료를 구해 연구했다. 그래도 부족하다고 느껴 신윤복의 그림을 직접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때 간송미술관의 문을 처음 두드렸다. 하지만 결과는 퇴짜였다. 전시 기간이 아닐 때는 작품을 따로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신윤복의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을 통해 겨우 관람할 수 있었다. 간송미술관과의 인연은 다른 방식으로 이어졌다. 간송 전형필을 다룬 프... 공소장에 드러난 ‘꼼꼼함’ 김연희 기자 아킨 검프는 미국의 대형 로펌입니다. 세계 20개국에 사무실이 있고, 소속 변호사는 900명이 넘습니다. 본사는 미국 워싱턴 D.C.에 있습니다. 워싱턴의 로비 업계는 로펌이 몰려 있는 거리 이름을 따서 ‘K스트리트’라고 불리는데 아킨 검프는 K스트리트에서 제일 잘나가는 로펌 중 하나입니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아킨 검프 소속 컨설턴트와 로비스트들은 공화당의 젭 부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버니 샌더스 등 유력 후보들의 캠프에서 활약했습니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도 삼성과 이명박 피고인을 연결해준 아킨 검프의 ... 한국어는 몰라도〈시사IN〉 반가워요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본인 소개부터? 이름 장준희. 직업 사진가. ‘포토IN’ 지면에 정기적으로 등장. 제563호에 소개된 방글라데시 NGO가 운영하는 이 나라 유일의 여성 운전기사 훈련센터 취재. 주로 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지의 분쟁·난민·빈곤 등을 주제로 사진 작업 중입니다. 참, Loop Media Team 소속입니다. 취재했던 그 훈련센터를 다시 찾았나요? 네. 〈시사IN〉 전달. 한국에서 배송받아 일부러 보여주었죠. 한국어 모르지만 사진은 만국공통어! 다들 깔깔거리고 너무 좋아했죠(아래 사진). 그날 저녁 고맙다며 그분들이 닭을 잡아 요... 이명박의 ‘밝은 미소’ 김연희 기자 ■ 7월5일 이명박 횡령·뇌물 등 10차 공판다스의 미국 소송과 관련된 증거조사가 계속됐다. 검찰은 다스가 BBK 투자금 140억원을 김경준씨한테서 돌려받는 과정에 김재수 전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공무원들을 동원했다고 보고 있다. 이명박 피고인의 세 딸이 방청석 앞줄에서 재판을 지켜봤다. 판사:다스 미국 소송 관련 3차 서증조사에 들어가겠다.검찰: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 박○○이 검찰 조사에서 한 진술이다. “2009년, 김경준의 스위스 계좌에 대한 미국 정부의 동결이 해제될 거라는 걱정 어쩐지 서늘해지고 어쩐지 사무치는 양경언 (문학평론가·〈문학3〉 기획위원) ‘한국 문학 파이팅.’ 필자 중 한 명이 이런 문자를 보내왔다. 다행히 여름은 문학과 친한 계절이다. 극단적인 날씨, 몰입하기 좋은 소설이 특히 그렇다. 올해도 여름을 앞두고 많은 소설이 출간되었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한국 소설 여섯 권을 소개한다. 문예지를 만드는 작가·평론가·시각문화연구자가 각각 삶을 버티게 하는 소설, 나 자신을 허투루 대하지 않는 소설, 끔찍함을 보여주는 소설을 추천해왔다. 나는 작품 앞에 있는 독자를 사람으로 대접하는 소설에 매력을 느낀다. 사람이라는 말이 짊어지는 무수한 한계에 등 돌리지 않고 똑... 작은 판형에 낭만을 싣고 임지영 기자 작가의 말이 눈길을 끌었다. 박형서 소설가는 뜬금없이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 갔던 이야기를 꺼냈다. ‘청명한 하늘로 이름난 고장’이었고 ‘세잔의 작업실이 지척’인 데다 ‘눈부신 생빅투아르 산도 손에 잡힐 듯’했는데 그 많은 낭만 중 어느 하나도 잡지 못했다고 했다. 엑상프로방스의 황금 계절을 ‘소설 한 편과 바꿨다’라고 투덜대던 그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마지막 문장이었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길 빈다.’ 초고령 사회의 미래를 배경으로 연금 과다 수급자를 제거하기 위해 쫓고 쫓기는 국민연금공단 TF팀의 이야기를 담은 〈당신의... 항공권 얻는 똑똑한 검색 고재열 기자 패키지여행이 아닌 자유여행을 가는 여행자는 목적지와 날짜를 대충 정해놓고 항공권을 검색한다. 마음에 맞는 가격의 항공권이 나오지 않으면 포기하고 다른 목적지를 찾는다. 여행 전체 비용에서 항공권 가격이 차지하는 비용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코끼리 다리 더듬는 방식 말고 가성비 좋은 항공권을 찾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지난 ‘수학으로 풀어낸 최저가 항공권’(〈시사IN〉 제559호) 기사에 이어 여름휴가 계획에 참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항공권 구입 요령을 취재했다. 스카이스캐너, 카약, 트립 등 세계적인 항공권 가격 비교 사... 브레이크를 밟자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큰 버스인 줄 알았다. 9인승이었다. 어린이 9명이 탔다. 운전기사도 인솔 교사도 살피지 못했다. 네 살 아이는 32℃ 더위 속에서 생명이 꺼져갔다. 동두천 어린이집 사고 뉴스를 보다가 성우제 편집위원의 원고가 떠올랐다. 지난 1월 토론토에 사는 성 편집위원이 캐나다 아동보호 시스템에 대한 글을 기고했다. 캐나다에서는 어린이 보호에 앞서는 가치란 없다. 예를 들어 스쿨버스가 멈춤 표지판을 올리고 서 있으면 주변의 모든 자동차는 정지해야 한다. 실수로라도 움직였다가는 교통 위반 가운데서도 가장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제541호 ‘... 비현실적인 인도 땅에 발 디딘 행복 환타 (여행 작가) 좀 색다른 여름휴가 여행지를 소개한다. 인도의 라다크, 남태평양의 사모아, 탄자니아의 초원과 잔지바르 섬은 쉽게 갈 수 없는 곳이기는 하다. 시간이 꽤 필요하고 비용이 제법 드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 여름이 아니라도 언젠가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색다른 여행가들이 이 색다른 여행지를 소개한다. 라다크를 안내하는 여행 작가 환타(〈시사IN〉 ‘소소한 아시아’ 필자)는 여행지를 속속들이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여행가다. ‘귀로 떠나는 세계여행’을 표방한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의 진행자, 최고의 여행 입담꾼 탁재형 PD가 남태 바다 건너 만난 천국 남태평양의 섬 섬 섬 탁재형 (〈탁PD의 여행수다〉 진행자) 좀 색다른 여름휴가 여행지를 소개한다. 인도의 라다크, 남태평양의 사모아, 탄자니아의 초원과 잔지바르 섬은 쉽게 갈 수 없는 곳이기는 하다. 시간이 꽤 필요하고 비용이 제법 드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 여름이 아니라도 언젠가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색다른 여행가들이 이 색다른 여행지를 소개한다. 라다크를 안내하는 여행 작가 환타(〈시사IN〉 ‘소소한 아시아’ 필자)는 여행지를 속속들이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여행가다. ‘귀로 떠나는 세계여행’을 표방한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의 진행자, 최고의 여행 입담꾼 탁재형 PD가 남태 영감이 필요한 순간 아프리카를 만나야지 박다애 (디스이즈아프리카 대표) 좀 색다른 여름휴가 여행지를 소개한다. 인도의 라다크, 남태평양의 사모아, 탄자니아의 초원과 잔지바르 섬은 쉽게 갈 수 없는 곳이기는 하다. 시간이 꽤 필요하고 비용이 제법 드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 여름이 아니라도 언젠가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색다른 여행가들이 이 색다른 여행지를 소개한다. 라다크를 안내하는 여행 작가 환타(〈시사IN〉 ‘소소한 아시아’ 필자)는 여행지를 속속들이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여행가다. ‘귀로 떠나는 세계여행’을 표방한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의 진행자, 최고의 여행 입담꾼 탁재형 PD가 남태 두 ‘위트 전문가’는 어떻게 끔찍함을 그렸을까 김신식 (시각문화연구자·〈문학과사회〉 편집동인) ‘한국 문학 파이팅.’ 필자 중 한 명이 이런 문자를 보내왔다. 다행히 여름은 문학과 친한 계절이다. 극단적인 날씨, 몰입하기 좋은 소설이 특히 그렇다. 올해도 여름을 앞두고 많은 소설이 출간되었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한국 소설 여섯 권을 소개한다. 문예지를 만드는 작가·평론가·시각문화연구자가 각각 삶을 버티게 하는 소설, 나 자신을 허투루 대하지 않는 소설, 끔찍함을 보여주는 소설을 추천해왔다. 김신식 (시각문화연구자·〈문학과사회〉 편집동인) 당신은 언제 사람이 끔찍하다고 느끼는가. 붐비는 지하철에서 시큼한 땀 냄새를 맡... [카드뉴스] 시사IN이 추천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시사IN 편집국 1. 〈시사IN〉이 추천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2. 역사상 얼마나 많은 위대한 남자들이 고양이를 사랑했는지…. 〈그 남자의 고양이〉 샘 칼다 지음, 이원열 옮김, 북폴리오 펴냄 〈시사IN〉 제562호, 박성표 (〈월간 그래픽노블〉 전 편집장) 3. 달이 정녕 아름다운가. 모두가 말하는 성공과 부의 실체란 저 달처럼 삭막하기 짝이 없는 그런 것은 아닐까. 〈달과 경찰 MOONCOP〉 톰 골드 지음,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 에디시옹 장물랭 펴냄 〈시사IN〉 제555호, 김문영 (이숲 편집장) 4. 맞고 쓰러지다 일어나서 부어터... [카드뉴스] “계엄령을 선포하라” 기무사의 시나리오 시사IN 편집국 1. “계엄령을 선포하라” 2017년 3월 탄핵심판 기각을 가정한 기무사 시나리오 2. “대규모 시위대가 집결해 청와대·헌법재판소 진입·점거 시도” “…동조세력이 규합되면서 화염병 투척 등 과격양상 심화” “…일부 시위대가 경찰서에 난입하여 방화·무기탈취 시도…” 3. “軍 차원의 대비 긴급히 요망됨” 4. “軍에 의한 사회질서 조기 안정화 필요성이 대두”될 시에는 “비상계엄”을 선포한다. 5. “계엄임무수행軍은 기계화 6개 사단, 기갑 2개 여단, 특전 6개 여단으로 구성”한다. 6. 기계화보병사단 평시편제 기준 서울 시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