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수다 김은지 기자 독자 번호: 117050059 이름: 오희진(25) 주소: 경기 부천시 전화 건 사람: 김은지 기자 직장인 오희진씨는 주로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본다. 기사를 읽다 보면 피곤할 때가 잦다. 정치·경제·사회 등 시사에 대한 관심으로 뉴스를 찾았는데, 오히려 궁금한 게 더 늘었다. 다른 기사를 또 찾고 또 찾다 보면 시간이 많이 들었다. 갈증이 더 생겼다. 주간지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 사안을 깊이 있게 따라가는 매체를 구독하는 게, 뉴스를 보는 더 쉬운 방법이라 여겼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중심을 잡고 보도하는 〈시사IN... 기사 후~폭풍 김은지 기자 때론 현실이 영화보다 더 극적이다. 대북 공작원 ‘흑금성’ 박채서씨 기사를 읽은 독자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제569호 정희상 기자의 기사 ‘대한민국은 왜 흑금성을 버렸나’는 영화 〈공작〉의 실제 주인공 박채서씨를 인터뷰했다. 김영삼 정권 시절 자행된 북풍 공작에 많은 독자들이 응답했다. 〈시사IN〉 페이스북 계정(facebook.com/sisain)에 ‘좋아요’ ‘화나요’ 등이 800개 넘게 붙었다. “김대중 정부가 어떤 위기 끝에 등장했는지 알 수 있다” “이런 일이…” 같은 댓글과 함께 125회 공유되었다. 김연희 기자의 ... 무더위도 돌아가는 천년 사찰에서 이오성 기자 한국의 산사 7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기까지 여러 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창건 당시 원형의 유지, 교육기관인 선원 운영, 역사적 기록의 신빙성 등 까다로운 심사 기준이 존재했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와 달리 산에서 수행하는 전통이 지금껏 이어져오고 있다는 점을 유네스코는 귀하게 봤다(〈시사IN〉 제567호 ‘여름밤 달빛 아래 산사에 내린 축복’ 기사 참조). 산에서 수행하기 위해 사찰은 대개 그 지역의 가장 풍수 좋은 곳에 자리 잡았다. 진입로는 아름답고, 건물 배치도 자연과 어우러진다. 1000년을 이어온 우리 산사의 이런... [카드뉴스] 어느가족 차형석 기자 1. 〈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 2018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좀도둑질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아빠(릴리 프랭키)였다. 그날도 아들(조 가이리)과 함께 온 가족의 일용할 양식을 훔쳐 돌아오는 길, 추위에 떨고 있는 한 여자아이(사사키 미유)를 보았다. 2. 너무 가여워 보여서 집으로 데려왔다. 너무 배고파 보여서 밥을 먹였다. 너무 졸려 보여서 잠을 재웠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그렇게 아이는 이 가족에 스며들어 막내가 되었다. 3. 말하자면 ‘구조’였지만 따지고 보면 ‘유괴’였다. ... 이경미 감독의 유쾌한 질문 ‘잘돼가? 무엇이든’ 임지영 기자 영화 후반 작업에만 1년 반이 걸렸다. 체력과 정신이 모두 지쳐 있었다. 이렇게 살 수는 없었다. 우연히 자신의 ‘싸이월드’ 일기를 보았다며 8년 전부터 책을 내자고 제안했던 출판사 관계자에게 연락했다. “아직도 그 제안이 유효하다면 합시다!” 그때의 심정은 이런 거였다. 이야기를 만들어내겠다고 평생을 바치는 게 지겨웠다. 뭔가 내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다. 이후 8년 만의 차기작 〈비밀은 없다〉가 개봉했고 ‘생각보다 영화가 너무 망해서’ 책 쓰는 일이 위로가 되었다. 7월25일 절친한 이해영 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북토크 행사... 그곳에서도 손잡아요, 잘 가요 호빵맨 김현 (시인) 오늘은 ‘노회찬’이라는 말을 들었다. 집에서, 회사에서, 지하철에서, 버스에서, 식당에서, 술집에서, 앉아 있다가, 서 있다가, 걷다가, 뛰다가 저 이름 석 자를 들을 때마다 귀를 기울였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한 사람에 관한 말들이 주변에 넘쳐났다. 악의를 가진 이의 조롱 섞인 말도 있었으나, 많은 이들이 선의를 가지고 각자의 방식으로 망자를 회고했다.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것은 ‘노회찬 어록’이라고 불리는, 고인이 생전에 했던 말들을 모아놓은 것이었다. 그 유명한 ‘삼겹살 불판론’에서부터 삼성 X파일 사건 폭로로 징역형 판결을 잔인한 나라에서 일군 죽산의 시대정신 김형민(SBS Biz PD) 관운(官運)이 좋아서 여러 직책을 두루 거치고 국회의원으로도 활약한 이에게 “경험한 자리 중 제일 좋은 데가 어디입니까?”라고 물었더니 “국회의원!”이라고 답했다는구나. 그에게는 직접 행정 일선에 나서는 공무원들보다 편하고, 국정 감사권을 쥐고 사법부와 행정부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아 ‘끗발 있는’ 자리였겠지만 누구에게나 그런 건 아니야. 의정 활동 중에도 127건의 법안을 내고 34건을 통과시키거나 대안에 반영시켰던 고 노회찬 의원 같은 분도 있거든. 오늘부터 몇 주간은 그렇듯 국회에서 훌륭히 제 몫을 하며 깊은 발자취를 남긴... 북·중·러 접경지에서 통일 시대를 상상하다 블라디보스토크·남문희 기자 4·27 남북 정상회담,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중국·러시아(북·중·러) 접경 지역은 어떻게 출렁이고 있을까. 7월14일 6박7일 일정으로 〈시사IN〉 독자 30여 명과 함께 북·중·러 접경 지역을 살펴봤다. 〈시사IN〉이 주최한 ‘2018 함께 걷는 길’ 행사의 일환이었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한 7월14일 신한촌 기념탑과 박물관, 독수리전망대를 둘러보는 것으로 가벼운 일정을 소화했다. 이튿날 ‘강행군’이 예정돼 있었다. 7월15일 오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80㎞ 떨어진 북·중·러 국경 도시 우수리스크로 향... 이제 나는 을밀대를 다르게 기억한다 장일호 기자 슴슴한 맛의 깊이야 여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을밀대 하면 반사적으로 평양냉면이 떠오르곤 했다. 나를 처음 을밀대에 데려가준 선배의 의기양양한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그 눈빛에 보답하지 못했다. “어때?”라는 질문에 대답 대신 몇 젓가락 뜨지 못한 사발을 들어 보였으니까. 을밀대는 내게 화해할 수 없는 음식 취향의 다른 이름이었다. 이제 나는 을밀대를 다르게 기억한다. 기왕 죽는 것, 평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죽고자 했던 사람의 이름으로. 사용자 측의 일방적인 임금 삭감에 반대하며 고공 농성에 나선 여성 노동자는 ... ‘음원 사재기’ 아닌 소셜 마케팅 혁명? 고재열 기자 “공정한 경쟁과 평가는 어느 분야가 발전하는 데 초석이 됩니다. 최근 음원 순위 조작에 관한 의혹이 제기되어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과 또 의혹을 받는 분들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우선 조사를 의뢰하고 추가 결과에 따라 검찰에도 이 문제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7월18일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인 가수 박진영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다. 가수 숀의 ‘웨이 백 홈’이 최근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 ‘멜론 톱100’에서 1위를 기록한 게... 기자들의 시선 - 기무사 시사IN 편집국 김동인 기자 astoria@sisain.co.kr 이 주의 보도자료 8월3일 군 인권센터를 비롯한 28개 시민단체가 발표한 ‘말뿐인 해체, 기무사 개혁안은 면죄부다’ 보도자료. 8월2일, 기무사 개혁위원회의 개혁안이 미진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보안·방첩 등 방대한 기능을 여러 기관으로 분산시키고 대공수사권도 조절해야 근본적인 조치라는 얘기. 개혁위의 개혁안을 바탕으로 이날 청와대도 기무사 ‘해편(解編)’을 지시했다. 시민사회가 우려하는 것처럼 단순히 사람을 갈아치우고 조직을 조금 축소하고 간판을 새로 단다고 악습이 끊길 수 ... 또 기무사 문건, 이번에는 대선 개입 김동인·주진우 기자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조직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사례가 확인됐다. 〈시사IN〉은 기무사가 지난 7월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참고자료’ 문건을 입수했다. 군에서 통상 참고자료는 상급자에게 대면보고를 할 때 함께 제출하는 문건을 의미한다. 총 7쪽으로 구성된 참고자료는 기무사가 자신들의 과거 정치 개입 사실을 직접 정리한 문건이다. 이 문건은 국방부 장관을 거쳐 청와대까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자료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정치 개입)는 이명박 정부 시절 기무사가 조직적으로 정치... 양승태 대법원과 [조선일보]는 협력사? 김은지 기자 〈조선일보〉에 대한 양승태 대법원의 관심은 각별했다. 전체 공개된 법원행정처 문건 410건(중북 문건 등을 제외하면 294개) 가운데 파일명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150128) 상고법원 기고문 조선일보 버전’ ‘(150330) 조선일보 첩보 보고’ ‘(150427) 조선일보 홍보 전략’ ‘(150506) 조선일보 방문 설명자료’ ‘(150920) 조선일보 보도 요청사항’ ‘(150504) 조선일보 기사 일정 및 컨텐츠 검토’ 등 모두 9건에 ‘조선일보’가 거론되었다(오른쪽 위 〈표〉 참조). 양승태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설... 신중세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대한민국은 왜 ‘흑금성’을 버렸나 정희상 기자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특수공작원 출신 박채서씨는 ‘흑금성’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특수공작 일대기를 담은 영화 〈공작〉이 개봉되었다. 2권짜리 책 〈공작〉도 출간됐다. 저자는 박씨를 원 〈시사저널〉 때부터 취재했던 김당 〈UPI 뉴스〉 선임기자다. 박씨는 원래 국군정보사령부 대북 공작관이었다. 박씨의 공작 능력에 주목한 국정원이 그를 스카우트했다. 그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보위부)에 위장 침투해 1997년 6월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까지 만났다. 그를 만나 파란만장한 생애와 대북 특수공작 활동의 이면을 들었다. 박씨는 충북 ... “제가 감히 나섰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온갖 수모와 치욕을 각오하고 제가 감히 나섰다.” 8월8일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남긴 말. “안철수·유승민 얘기는 하지 말자. 왜 쓸데없는 논란을 자꾸(만드나)”라고도. 만덕산 칩거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는 올드보이의 고군분투. “나는 그에게 약 30억원을 지원했다. 옷값만 얼마냐. 그 족속들(MB와 그 측근)이 모두 파렴치한이다. 고맙다는 인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008년에 작성한 비망록에 담긴 말. 8월7일 이명박 피고인 공판에서 공개... 문재인 정부가 ‘재벌 독점’ 막으려면 박경신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은 주로 ‘공정거래법’이라고 불리지만 그 연원을 따져보면 ‘독점규제법’이라 부르는 것이 맞다. 시장경제에서 독점은 공정과 불공정을 따지기 이전에 중소기업과 소비자로부터 부를 착취하는 한편, 소비와 생산도 축소시켜 결국 사회 전체의 효용을 축소시킨다는 것이 미시경제학의 변함없는 결론이다.장하준 교수는 “자본에도 국적이 있다”라고 말한다. 미국·영국 등은 보호무역으로 이득을 취한 자국의 성장사를 은폐하고, 근래 들어서는 ‘자유무역과 비교우위가 국내 경제를 발전시킨다’고 후발국에게 강요해왔다. 장하준은 타고난 항해사 사모아의 사내들 탁재형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 진행자) 붉은 술이 달린 화려한 관을 쓴 여성 주변으로, 반라의 사내들이 모여 앉는다. 가장 지위가 높아 보이는 이의 구령에 따라 흙탕물 색을 띤 음료가 준비된다. 마을 젊은이 중 가장 용모가 빼어난 사람이 여인에게서 이 음료가 든 잔을 건네받아 우렁찬 환영의 말과 함께 손님에게 건넨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사모아에서 이루어지는 아바(Ava) 의식이다. 이 의식은 경건함 그 자체다. 여기에 참여하는 이들은 공동체에서도 가장 지체가 높은 사람들이다. 이들의 입성은 단출하지만, 결코 소박하지 않다. 뽕나무 껍질을 두드려 만든 천을 허리에 둘 더 강해진 엠버가 세상에 외친 메시지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 여성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f(x))의 멤버 엠버(Amber)는 얼마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런 게시물을 올렸다. ‘오랜 시간 동안 저는 다른 사람들의 편견으로 인해 제 몸을 창피하다고 여겼어요.’ 글은 계속 이어진다. ‘더 이상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항상 더 열심히 하고 더 강해지고, 이런 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될 거예요. 완벽하지 않아도.’ 당당한 포즈로 거침없이 렌즈를 응시하는 자신의 사진과 함께였다. 해당 게시물은 사실 엠버를 서울의 아이콘으로 내세운 나이키의 새로운 컬렉션 홍보였다. 강렬한 ... 일확천금의 꿈에 빠지는 학생들 차성준 (포천 일동고등학교 교사) “아, 2대0에 100만원 걸었으면!” 지난 6월, 한국과 독일전이 2대0으로 마무리된 다음 날 복도를 지나다 한 학생이 내뱉는 탄식을 들었다. 농담이 아니었다. 실제로 많은 청소년들이 도박을 하고 있다.동아리를 지도하던 어느 날, 한 학생이 불법 스포츠 토토에 빠져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한 교사는 그 학생이 교실에서 후배들에게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장면을 봤다고 했다. 열변을 토하다 교사와 눈이 마주친 학생은 후배들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들어!” 하고 도망치듯 나갔다. 어리둥절했지만 ‘별거 아니겠거니’ 하고 말았다던 동료 교사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