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서 미안했던’ 강감찬의 슬픈 사연 김형민(SBS Biz PD) 우리 역사의 3대 대첩은 고구려 을지문덕의 살수대첩, 고려 강감찬의 귀주대첩, 조선 이순신의 한산대첩이다. 각각 수나라, 거란족, 일본과 맞싸워서 거둔 빛나는 승리였지. 오늘은 귀주대첩에 대해 얘기해보기로 하자꾸나. 내년이면 귀주대첩이 일어난 지 꼭 1000년이 된다. 귀주대첩은 1019년 음력 2월, 오늘날의 평안북도 구성에서 벌어졌으니까. 이 귀주대첩의 영웅 강감찬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일단 ‘장군’이라 부르기는 했다만 강감찬은 장군 호칭이 그리 익숙지는 않았을 거야. 그는 문관(文官)이었어. 고려 초기의 문관들은 칼이라고... 코카서스는 한국인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바쿠·트빌리시·예레반 천관율 기자 지도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세계지도와 지구본만 쥐여주면 몇 시간이든 넋을 잃고 빠져들 수 있는 아이들이 있는 이유다. 이 여행기에는 코카서스가 자랑하는 그림 같은 풍광도 이색적인 문화도 나오지 않는다. 지도가 들려주는 상상력과 역사가 주인공이다. 9월16일부터 26일까지 11일 일정으로 〈시사IN〉이 주최하는 ‘코카서스 3국 인문기행’을 다녀왔다. 〈시사IN〉은 독자들과 떠나는 여행 프로그램 ‘함께 걷는 길’ 시리즈를 계속 선보이고 있다.코카서스(현지명 캅카스)는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 일대를 부르는 이름이다. 가운데 걸친 코카서스 마카오의 가장 유명한 유적지는? 환타 (여행작가·<환타지 없는 여행> 저자) 마카오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곳이다. 500년 전 포르투갈인들이 항해 도중 젖은 짐을 말리겠다며 이곳에 내렸다가 눌러앉은 게 오늘날 마카오 역사의 시작이다. 지금은 엄청난 카지노 산업을 기반으로 1인당 GDP가 세계 3위인 나라이기도 하다. 볼거리도 도시 크기에 비하면 많다. 단일 그룹으로 묶여 있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23개나 된다. 이 23곳 유산을 4~5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으니 어느 곳보다 발품 대비 효율도 높다. 이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성바울 성당 유적지라는 곳이다. 19세기 포르투갈 왕위 계승 전쟁의 혼란 속에... 지구를 위한 기술 ‘탄소 제로 발전소’ 이진오 (〈밥벌이의 미래〉 저자) 지구는 마치 신체처럼 균형이 잡혀 있을 뿐만 아니라 동적인 균형도 이룬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역시 끊임없이 새로 생기고 또 사라지며 일정 농도를 유지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거대하고 복잡한 전 지구적 탄소 순환과정 중 하나다.그런데 인류가 이 과정 중 하나에 적극 개입하기 시작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암석권에 있는 탄소 중 엄청난 양을 이산화탄소로 바꾼 것이다. 인류가 화석연료를 쓰는 것은 암석권에 농축한 탄소를 이산화탄소로 바꿔 대기로 흘려보낸다는 의미다. 지구상 탄소의 양은 변화가 없지만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은 “형제복지원은 법의 사각지대였다” 정희상 기자 강산이 세 번 바뀌도록 은폐된 억울한 죽음이 있다. 공식 확인된 사망자만 551명이다. 박정희·전두환 정권 때 발생한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다.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 일대에서 부랑자를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불법 감금하고 강제노역을 시키는 과정에서 인권유린이 자행됐다. 1975년 12월 내무부 훈령 410호인 ‘부랑인의 신고·단속·수용·보호와 귀향 및 사후관리에 관한 업무처리지침’이 법적 근거였다. 1986년 기준 전체 수용자 3975명 가운데 경찰을 통해 입소한 인원이 3117명, 구청을 통해 입소한 인원은 25... 대학원생이 연구실에서 연휴를 보내는 까닭 홍덕구 (인문학협동조합 조합원) 고려 말기에 충절의 상징인 삼은(三隱)이 있었다면, 대한민국에는 명절 때마다 청년들을 괴롭히는 ‘3은’이 있다. “취업은 했니?” “애인은 있니?” “결혼은 언제 할 거니?” 한 칼럼(‘추석이란 무엇인가 되물어라’ 〈경향신문〉 9월21일)은 이들 질문에 대해 ‘취업(연애, 결혼)이란 무엇인가?’ 되물으라고 조언했지만, 현실적으로 친족 공동체와 의절할 각오가 돼 있지 않고서야 실행하기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그 칼럼의 필자는 이미 명절마다 이런 질문들을 ‘받는’ 위치가 아니라 ‘던지는’ 위치에 더 가깝다.그 칼럼과 그것이 만들어낸 담 김사월이라는 단 하나의 장르 이기용 (밴드 허클베리핀 리더) 허클베리핀 이기용이 만난 뮤지션 - 김사월김사월은 현재 한국 포크 음악에서 가장 색다르고 매력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여성 뮤지션이다. 그가 만들어내는 음악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포크 음악과는 조금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다. 그것은 놀랍도록 잘 통제된 사운드와 더불어 그의 목소리에 담긴 여러 이질적 요소 때문이다. 김사월의 목소리는 자기 고백적이면서 동시에 도발적이다. 내향적이면서도 통통 튀는 솔직함이 있다. 음악을 조용히 듣고 있으면 어둠 속에서 그의 목소리가 번지듯 다가오는 듯하다. 2014년 데뷔한 김사월은 포크 뮤지션 김해 오키나와인들의 선택은 ‘공존과 평화’ 도쿄∙이령경 편집위원 지난 9월 일본에서는 큰 선거가 두 건 치러졌다. 9월20일에 자민당 총재 선거를, 9월30일에는 오키나와 현 지사 선거를 치렀다. 오키나와 지사 선거는 8월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오나가 다케시 지사의 후임을 뽑는 선거였다. 고 오나가 지사는 후텐마 미군 비행장의 나고 시 헤노코 이전과 헤노코 미군 기지 신설을 막기 위해 싸워왔다. 그는 지난 6월24일, 73번째 맞는 오키나와 전투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의 날’에,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정세에도 불구하고 아베 정권이 헤노코 신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아시아의 긴... 나는 운동한다, 고로 존재한다 임지영 기자 두 번째 곡이 끝나자 이영미 대중예술 평론가(57)의 이마에 땀이 맺혔다. 흥겨운 아랍 음악이 흘러나오자 그가 자연스럽게 자세를 잡았다. 왼손을 어깨 위로 뻗고 오른손을 배꼽 옆에 두는가 싶더니 금세 위치가 반대로 바뀌고 복부와 골반을 사정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사이 발도 쉴 틈이 없었다. “이렇게 내장을 다 움직이는 춤이 없어요.” 그가 숨을 몰아쉬며 물통을 꺼냈다. 10월1일 서울 홍제동의 한 벨리댄스 교습소 풍경이다. 이영미 평론가는 여기서 1년째 벨리댄스를 배우고 있다. 강사인 이주연 안무가가 그를 칭찬했다. 지난여... 다시 패키지 여행이 뜬다? 고재열 기자 ‘여행산업’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회사가 떠오르는가?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스카이스캐너나 플라이트그래프? 아고다나 부킹닷컴? 아니면 야놀자나 여기어때? 이 중 하나를 답했다면 당신의 여행산업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다. 코엑스나 킨텍스 같은 대형 전시장에서 열리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여행 박람회는 매년 문전성시를 이룬다. 해외 각국 관광청에서 홍보 부스를 차려 알리고, 대륙별 부스에서는 다양한 초특가 여행상품 예약이 이뤄진다. 질주하는 여행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풍경이다. 지난해 해외 출국자는 약 2650만명, 2238만명이... 비싼 전기요금과 댐 사고 비엔티안·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라오스의 전력 보급률은 1995년 15%로 낮았다. 2015년 88%를 달성했다. 라오스 정부가 발표한 ‘비전 2030’에 따르면 라오스는 2030년까지 전체 가구의 98%까지 전력을 보급할 계획이다. 과거보다 전력 보급률이 좋아져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정작 라오스 국민들은 전기요금에 불만이 많다. 라오스 공무원 평균 월급은 약 250달러(약 28만원) 정도이며 일반 국민은 평균 200달러(약 22만원) 수준의 임금을 받는다. 라오스 각 가정의 전기료는 4인 가족 기준 평균 30달러(약 3만5000원)다. 수입의 12~15%가량을 전 ‘동남아시아 배터리’ 차질 우려하는 라오스 비엔티안·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비엔티안 타임스〉는 라오스 최대 일간 영자신문이다. 사회주의 사회라 국영 신문사인데, 그나마 이 신문은 세피안·세남노이 댐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 이후에도 후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집권당인 인민혁명당 기관지 〈파사송〉, 국영 신문사 〈비엔티안 마이〉 등 현지어로 된 신문에서는 후속 기사를 찾을 수 없다. 이에 대해 〈비엔티안 타임스〉 고위 관계자는 “(보도 통제는) 정부 방침이다”라고만 설명했다. 라오스의 한 일간지 기자는 이렇게 전했다. “라오스 기자들은 모두 공산당원이다. 이번 사고로 차후 예정된 수많은 댐 건설이 차질을 빚 “댐 건설업계의 가장 중요한 영업장” 비엔티안·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9월20~21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랜드마크호텔에서는 메콩강위원회(MRC: Mekong River Commission) 주도로 제5차 ‘메콩강위원회 지역 이해관계자 포럼(MRC regional stakeholder forum)’이 열렸다. 포럼에는 MRC 회원국인 라오스·타이·캄보디아·베트남의 정부 관계자, 댐 건설업자 등 500여 명이 모였다. 이들 외에도 아시아와 유럽의 여러 정부가 개발 파트너이자 재정지원국으로 MRC와 관계를 맺고 있다. 포럼에 참여한 독일 대사관 관계자는 “지금 라오스는 댐 건설업계의 가장 중요한 [현지 취재] 라오스 댐 붕괴 후 두 달, 마을이 사라졌다 라오스 아타프·참파사크 주/ 글 김연희 기자, 사진 이명익 기자 벼꽃이 필 때다.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 주에서는 9월 중순 무렵부터 벼에 누르스름한 꽃이 좁쌀처럼 돋아난다. 이곳 농부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벼가 임신을 한 것”이다. 이 시기에 농촌에서는 ‘랍관카우’ 의식을 치른다. 쌀알이 영글기를 기원하며 바나나 나무로 작은 바구니를 만들어 술과 꽃, 과일을 담아 논에 바친다. 비앙 씨(68)도 매년 이 소박한 전통을 따랐다. 아타프 주 사남사이 군 힌랏 마을에서 한평생을 살아온 비앙 씨는 논 20마지기에 벼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올해 그가 심은 벼에는 꽃이 피지 않는다.9월20일 비앙 씨를 만 SK건설 사무실의 굳게 닫힌 문 비엔티안·참파사크 주 김연희 기자 SK건설이 시공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의 보조댐이 무너진 직후 그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당시 SK건설은 평균보다 3배 이상 많이 내린 집중호우로 댐에 저장된 물이 넘쳐 보조댐이 ‘유실’됐다고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하루 438㎜ 폭우가 내렸던 사고 당일, SK건설은 물이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을까. 일반적인 경우, 많은 비가 예상되면 수문을 열어 댐에 저장된 물을 미리 방류한다. 하지만 세피안·세남노이 댐에는 별도의 수문이 없다.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에 딸린 댐 3개(세남노이·세피안·후웨이막찬)와 보 샤이니의 만능열쇠, 김기범의 10년 미묘 (〈아이돌로지〉 편집장) 샤이니의 멤버가 아니었다면 키(Key)는 조금 다른 이미지로 알려졌을지도 모른다. 뭐든지 잘한다는 ‘샤이니의 만능열쇠’라 불리지만, 아이돌로서 돋보이는 춤, 노래, 출중한 외모는 이 그룹에서 ‘보통’에 불과하다. 그래서 종종 그는 뾰족해 보인다. 멤버들이 대체로 음색이 풍성하다면 키는 카랑카랑한 편이고, 다들 선량해 보인다면 키는 날카로워 보인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그가 패셔니스타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도 비슷하다. 하이패션 브랜드에서 난해한 의상을 선보이면 팬들이 “키에게 이 옷을 보여주지 말라”고 농담을 할 만큼, 그는 ... 일도 좋고 아이도 좋을 때 김은지 기자 기자 부부가 아이를 낳았다. 정확히는 여자 사람 기자인 저자가 출산을 했다. 육아휴직을 쓰고 모유 수유를 하다 보니 아이를 기르는 것까지 자연스레 엄마 몫이 되었다. 육아는 아이에게 ‘피 땀 눈물’을 쏟아내는 일이었다. 그러고 나서야 저자는 알게 된다. 육아 전 삶은 여성의 인생을 온전히 설명해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엄마로서 삶은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남녀가 평등하게 경쟁한다는 얘기를 들었던 학창 시절이나, ‘한국 남자’ 중 비교우위를 차지하는 남편과의 다툼 없던 결혼생활과 차원이 달랐다. 그럼에도 일도 좋고 아이도 좋았다. ... 책 The 조강특위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기자들의 시선 - 고양 저유소 화재 사건 시사IN 편집국 천관율 기자 yul@sisain.co.kr 이 주의 논쟁 고양 저유소 화재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최초 불씨를 유발한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를 ‘중실화 혐의’로 10월8일 긴급체포. 그가 실제로 한 일은 인근 초등학교에서 날린 풍등을 주워 불을 붙인 것. 풍등 하나로 이 대형 화재의 주범으로 몰린 그는 인종차별을 당한 것일까? 온라인 여론은 오히려 경찰의 경솔한 수사와 일부 언론의 ‘스리랑카인’ 강조를 질타하는 분위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스리랑카인은 죄가 없다”와 “스리랑카인을 처벌하라”로 맞불 청원이 이어지는 중. 역사 속... 정부 업무추진비 폭로, ‘결정적 한 방’은 없었지만… 이상원 기자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중순 심 의원은 온라인 서버에 저장된 정부의 비공개 재정정보를 공개했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기관들이 예산을 부적절하게 집행해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정부는 문제 제기에 대해 해명하는 한편, 심 의원이 해당 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했다며 의원실 보좌진을 검찰에 고발했다. 기획재정부(기재부)가 설명하는 상황은 이렇다. 정부의 예산집행 내역이 저장된 한국재정정보원 재정분석시스템(올랩· OLAP)이 최근 과부하로 오작동을 일으켰다. 원인을 분석해보니 심재철 의원실이 연루되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