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축복한 땅, 케랄라를 만나다 글·사진 환타 (여행작가) 인도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물론 물리적인 시간의 흐름은 동일하다. 하지만 한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일, 아니 온종일 할 수 있는 일을 따지라면 인도는 한국보다 몇 배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하다.이틀째 누워 있는 중이다. 기차번호 12626 케랄라 익스프레스(Kerala Express)는 50시간째 인도의 남북을 가로지르고 있다. 돈을 더 주더라도 비행기를 탈걸. 두 시간 반이면 갈 거리를, 몇만 원 아낀다고 이틀째 고생 중이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사흘째 아침에 도착해야 하건만 이미 시간은 사흘째 정오를 가리키고 있다.델 핵 버튼만큼 막강한 전원 버튼? 이윤승 (서울 이화미디어고 교사) 추워지고 있다. 추워지기 시작한다는 것은 곧 짜증날 일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더울 때와 추울 때가 학교에서 스트레스가 가장 심하다. 당연히 날씨는 죄가 없다. 단지 그 날씨의 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인내’를 강요하는 학교 분위기가 짜증날 뿐이다. 점점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고 여름의 시작과 겨울의 시작이 빨라지고 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아무리 더워도 5월엔 에어컨을 켜지 않고 아무리 추워도 12월 전에는 히터를 틀지 않으려 한다.올해 여름에도 그랬다. 5월부터 여름의 날씨는 시작되었다. 학생들의 원성이 커지고 교사들도 더워서 수업을 난민 아동수당 팩트체크 해보니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나, 쿨해!” 후배 기자들에게 자주 하는 말. 대형 사건이 터져도 “나, 쿨해!”, 특종을 잡았다는 보고에도 “나, 쿨해!” 그러나 아이를 키우며 아동 문제에는 쿨하지 못해. 역시 아동 문제에 핫한, 제581호 ‘우리 곁 난민 아동’ 커버스토리를 쓴 변진경 기자입니다. 취재 계기는? 지난 7월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난민 아동수당 웬 말이냐?’ 보고 화가 나서(웃음). 실제 아동수당 받는 난민 아동 통계 찾아보니 많아야 100명. 이들이 받는 수당 한 달 1000만원꼴. 실상이 이런데도 가짜 뉴스처럼 맘카페에 잘... [카드뉴스] 누리과정 2조원, ‘보조금’이 아니라서? 시사IN 편집국 1. 10월5일 국회에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토론회’(박용진 의원실 주최)가 무산되었습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소속 유치원 경영자 300여 명이 항의하며 막아섰기 때문입니다. 이 카드뉴스는 〈시사IN〉 579호 ‘누리과정 2조원, ’보조금‘이 아니라서?’ 기사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2. 이후 박용진 의원이 국정 감사 기간에 ‘비리 유치원’ 리스트를 공개하면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비리 유치원’ 문제가 왜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던 걸까요? 3. 박용진 의원의 말에 해답이 있습니다. “지역... [카드뉴스] 문배술 드셔보셨어요? 시사IN 편집국 1. 문배술 드셔보셨어요? (〈시사IN〉 579호·고영 음식문헌 연구자) 대한민국 ‘국가무형문화재 제86-가’호 2.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한 만찬주 문배술. 청와대 曰 “문배술의 고향은 평안도이나 지금은 남한의 명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3. 문배술의 고향은? 평양. 오늘날의 1946년 평양에서 생산을 시작해 평천양조장의 맥을 잇고 있다. 4. 향은? 조·수수·쌀 세 가지 곡식을 가지고 빚어 내렸으되 문배의 우아한 향이 감돈다. 아, 증류주는 원래 독한 술이고 독한 만큼 혀끝과... [카드뉴스] 라오스 댐 붕괴 사고, 마을 현장을 가다 시사IN 편집국 세피안․세남노이 댐의 보조댐 ‘새들 D’. 중심부가 완저히 파괴됐다. 댐 사고의 최대 피해 지역인 타생짠 마을. 100여 가구가 살았던 마을은 완전히 사라졌다. 사남사이 대피소의 모습. 최대 피해 지역 마을 중 하나인 반마이 마을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다. 사남사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힌랏 마을 주민들. 캅 씨는 댐 사고로 아내와 두 살, 세 살배기 아이를 잃었다. 반마이 마을 주민들이 생활용품을 실어 나오고 있다. 타생짠 마을을 뒤덮은 거대한 진흙더미. 일본 꼼수 막은 한·일 법률가의 승리 정희상 기자 10월3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재판장 김명수 대법원장)는 이춘식씨 등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재상고심에서 원고들에게 1억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판결이 나기까지 무려 13년8개월이나 걸렸다. 최근 검찰 수사로 드러나고 있는 양승태 대법원과 박근혜 청와대 사이 재판 거래 의혹 대상 중 하나가 바로 이 소송사건이다. “상식의 승리, 한·일 양국 법률가의 승리, 동아시아 일제 피해자에게 큰 희망을 준 판결.”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 [현지 취재] 아베가 무너뜨린 언론의 위상 도쿄/글 김동인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 ‘종이 신문의 위상과 규모는 아직 견고하다.’ 일본 미디어의 현주소를 한마디로 압축하면 이렇다. ‘세계 언론 동향(World Press Trends)’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일본 성인 인구 1000명당 신문 발행 부수는 399.9부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위 인도(317.4부), 3위 독일(222.6부)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도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7〉에서 “일본 신문은 여전히 매일 4000만 부 이상 팔리고 있으며, 신문의 95% 이상은 정기구독으로 판매된다”라고 발표했다. 공영방... 북·중 훈풍에 신의주 특구 부흥할까 남문희 기자 북한과 중국이 ‘신의주 특구’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중 양국이 북한 정부수립기념일인 9·9절 직후 신의주를 단둥시와 연계해 국제경제지대(특구)로 개발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동 개발안은 지난 2012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중국 상무부 천더밍 부장이 합의한 것과는 다르다”라며 “양측 전문가들이 원점에서부터 새로 공동 기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2년 북한과 중국은 신의주 일대 위화도와 황금평 개발에 합의했다(‘2012년 개발안’). 중국 측은 당시... 혁신과 위협 사이 공유경제의 성장통 이나래 (변호사) 곧 연말이다. 송년회 시즌이면 심야에 택시를 잡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택시를 잡아도 승차 거부를 당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추운 겨울에 승차 거부를 몇 번 당하면 택시에 대한 불만이 쌓인다. 택시가 처음 등장한 이래 지금까지 서비스 측면에서 특별히 변한 부분도 찾기 어렵다. 택시 합승이 불법이 되었고 콜택시가 등장했으며 모범택시가 생긴 정도다. 그러다 2013년 우버가 한국에 진출했다. IT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으로 택시 업계에 대변화가 예상됐다. 하지만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라는 벽을 만났다. 우버는... 망협강호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발해 유민이 몰려온다, 고려는 어떻게 했을까 김형민(SBS Biz PD) 한국에 광범위하게 퍼진 ‘단일민족’ 개념은 단언컨대 허구야. 순수 한민족이란 역사적으로, 혈연적·문화적으로도 존재하지 않는단다. 우리 민족은 단일민족의 역사를 꾸려왔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인종적 우월성의 관념’, 간단히 말해 인종주의의 포로일 뿐이야. 과거 아리안족의 영광을 되뇌며 하등 민족을 멸종시켜야 한다고 악쓰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처럼 말이지. 다민족국가라고 하면 미국이나 캐나다 등을 연상하지만 한국 역시 만만찮은 ‘다민족국가’의 역사를 지니고 있단다. 오늘부터 몇 주간은 우리 역사에 다양한 이... 도마 안중근과 교황 프란치스코 [프리스타일] 김은남 기자 지난 10월26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의거 109주년 기념 남북 공동행사’에 다녀왔다. 행사는 시작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하나는 남북관계가 순풍을 탄 뒤 이뤄진 남북 종교인 간의 본격 회합이라는 점에서였다. 안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10·26 의거를 기념하는 남북 공동행사는 천주교 신자 등이 중심이 되어 만든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여기에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가 화답하면서 첫 공동행사가 열린 것이 지난 2010년이다. 그 뒤 남북관계가 얼어붙... 이 주의 그래픽 뉴스 - 국공립 유치원 4801곳 최예린 기자 비리 유치원 그 배후에는 황도윤 (자유기고가) 올해 국정감사 최대 현안은 단연코 ‘유치원 비리’였다. 맘카페마다 유치원 비리에 분노하면서도, 당장 이러다 재학 중인 유치원이 폐업이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가득하다. 국가의 제한적인 지원은 엄마들에게 ‘내가 정보가 부족해서’ 또는 ‘운이 따르지 않아서’ 우리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주지 못했다는 열패감을 안긴다. 이제 엄마들에게 남은 선택은 기둥뿌리를 뽑아 비싼 유치원에 보내거나, 돈은 적게 받지만 열의와 선의를 가진 좋은 교사들을 만나는 가능성을 기대해보거나 둘 중 하나다. 전직 대통령을 둘이나 감옥에 보냈지만 비리 ... [비장의 무비] 이 ‘행복한 슬픔’을 그냥 지나치지 말 것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연극 〈유리 동물원〉 무대에 오르려다 갑자기 쓰러진 배우 글로리아(아네트 베닝)의 분장실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극장 관계자의 전화를 받고 피터(제이미 벨)가 달려온다. “너희 집으로 좀 데려가줄래?” 힘없는 목소리로 부탁하는 여자. ‘왕년의 필름스타’이면서 ‘한때 피터의 연인’은 그렇게, 1981년 가을의 어느 날 영국 리버풀로 온다. 집에 온 첫날, 글로리아의 잠자리를 봐준 뒤 방문을 열고 나오는 피터 앞에 낯익은 복도가 펼쳐진다. 열심히 목을 푸는 글로리아의 목소리가 새어나오는 방문 위로 새겨지는 자막. “런던, 프림로즈 ... MB청와대, ‘김비서’ 바꾸듯이 KBS 사장 뽑았네 김은지 기자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그동안 ‘공영방송이 정권 편들라는 게 아니다. 오직 공정한 보도, 국민에게 서비스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2008년 8월22일 이동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KBS 사장 인선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신문 기사를 부인했다. 같은 날 아침 〈경향신문〉은 KBS 사장 인선을 두고 최시중 당시 방송통신위원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등 정권 핵심 인사가 모여 회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모임은 사실이지만 그런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시사IN〉이 입수한 영포빌딩 이명박 청와대 문건을... 진흙 속에서 피어난 아시아 언론 이오성 기자 아시아는 언론의 무덤이다. 권력은 언론인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언론은 본연의 기능을 잃었다. 실제로 죽어간 언론인도 부지기수다. 2018년 한 해에만 아프가니스탄에서 14명, 인도와 예멘에서 5명씩, 파키스탄과 필리핀에서 3명씩 목숨을 잃었다. 전 세계 언론인 사망자 62명 가운데 절반이 아시아 언론인이다. 정문태 분쟁지역 전문 프리랜서가 지적한 것처럼 ‘살인’은 가장 효과적인 언론통제 수단이다. 물론 언론인의 죽음이 권력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증거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대다수 언론인은 의문의 죽임을 당한다. 지금 국경없는... 정부·여당 대책 발표에 한유총의 반응은? 김동인 기자 ‘사립 유치원 회계 부정 사태’로 사립 유치원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자, 10월25일 정부와 여당이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았다. 핵심은 국·공립 유치원 확대와 사립 유치원 회계 시스템 정비다.당초 국·공립 유치원 500개 학급을 신·증설하기로 한 정부는 목표치를 1000개 학급으로 늘리기로 했다.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 40%도 목표였던 2022년보다 1~2년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문제는 ‘어떻게 늘릴 것이냐’다. 정부는 신규 유치원을 증설하는 것 외에도 매입형·공영형·장기 임대형 유치원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장기 임대형 삼양그룹, ‘삼양 이노베이션 R&D페어 2018’ 개최 ADVERTORIAL 삼양그룹(회장 김윤)이 오픈 이노베이션과 융합 전략으로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으로 도약한다. 삼양그룹은 6일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삼양 이노베이션 R&D페어 2018(이하 SIRF 2018)’을 개최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SIRF는 삼양그룹 연구원들이 한 해 동안 축적한 R&D 성과를 전시, 공유하는 행사다. 삼양그룹은 2012년부터 매년 SIRF를 개최해 연구 의욕을 고취시키고 지식 공유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SIRF 2018에는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정보전자소재 연구소를 비롯해 ㈜삼양패키징, ㈜KC...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