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층 소득이 감소했다고? 김용기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11월22일 공표된 통계청의 2018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소득부문)에 발표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전 1분기, 2분기 조사에서 나타났던 ‘전년 같은 분기 대비 1분위(하위 20%) 가구소득’의 하락 추세가 바뀔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의 경우, 1분위 소득이 각각 전년 같은 분기 대비 8.0%,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최하위층의 소득이 더욱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한편 지난 9월부터 노인기초연금이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5만원 늘어났고, 6세 미만 아동 1인당 월 10만... 1997년 말, 미국은 왜 한국을 집어삼키려 했나? 이종태 기자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지난 1997년 말, 한국이 ‘국가부도 위기’에 시달린 끝에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신청하기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 그는 국가부도를 막기 위해 비상대책팀을 이끈다. 영화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허구일까? ‘국가부도의 날’이 실제로 닥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어떤 세력이 한국을 ‘사실상 국가부도’ 상황으로 몰아붙였던 것은 음모론이 아니라 분명한 사실이다. 불가항력적으로 범한 실수가 결코 아니었다. 매우 거칠었지만 너무나 명백하게 드러나는 ... 프랑스를 뒤흔든 노란 조끼 시위대 파리∙이유경 통신원 프랑스에서 이제 ‘노란 조끼(Gilets jaunes:운전자들이 비상시를 대비해 차에 구비하고 다니는 형광색 안전 조끼)’는 시위의 상징이 됐다. 12월1일 전 세계 언론은 얼굴 한쪽이 부서진 마리안 조각상, 낙서가 가득한 개선문, 불에 탄 자동차, 유리창이 깨진 샹젤리제 거리의 가게 사진을 게재했다. 마르세유 시위 장소 인근에 살다, 이날 얼굴에 최루탄을 맞아 숨진 80세 여성을 비롯해 12월1일까지 세 차례 열린 노란 조끼 시위로 모두 4명이 사망했다. 내무부 공식 발표에 따르면, 그동안 시위대 1600여 명이 체포됐고, 경찰 왕조의 몰락 지켜본 시어머니와 며느리 김형민(SBS Biz PD) 며칠 전 세계적 영화감독인 이탈리아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가 세상을 떠났다. 그의 여러 작품 가운데 〈마지막 황제〉는 중국 대륙의 마지막 왕조인 청나라와 만주국의 황제였던 푸이(溥儀)의 기구한 삶을 그려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쥔 작품이야. 그럼 우리나라의 ‘마지막 황제’는 누구일까. 1926년 세상을 떠난 대한제국의 2대 황제 순종이지. 그는 경술국치 후 ‘이왕(李王)’으로 격하됐으니 ‘마지막 왕’이기도 하다. ‘마지막 황후’라면 순종의 부인 순정효황후 윤씨가 될 것이고, ‘마지막 황태자’라면 후사가 없던 순종의 뒤를 이을 황태자... 박광현, 20년 침묵 깨고 음악으로 돌아왔다 이기용 (밴드 허클베리핀 리더) 허클베리핀 이기용이 만난 뮤지션 ㉓ 박광현한국 대중음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박광현은 당대 주류 음악계의 한가운데 서 있던 개성이 뚜렷한 작곡가 겸 가수였다. 그가 작곡하고 이승철이 불러 히트한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등 여러 노래는 분명 그 시대의 새로운 멜로디였고 색다른 감성이었다. 록밴드 ‘부활’에서 탈퇴해 불안한 마음으로 이제 막 새 출발을 준비하던 이승철에게 박광현이 만든 음악은 성공으로 가는 확실한 디딤돌이 되어주었다. 그러나 나는 거리 가판대에서 줄기차게 흘러나오는 그의 음악을 들을 때 국방부의 대체복무제 방안, 논란 속으로 김연희 기자 국방부가 11월14일 기자들에게 자료를 배포하고 대체복무제 방안(1안·2안)을 공개했다. 1안을 살펴보면 대체복무자들은 육군 현역병 복무 기간(2020년 기준 18개월)의 2배인 36개월 동안 교도소에서 합숙하며 취사, 물품 보급 등 업무를 담당한다. 대체복무 허용 인원은 연간 600명 수준이며, 대상자를 판정하는 심사위원회는 국방부에 설치한 뒤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2안은 대체복무 기간을 육군의 1.5배인 27개월로 하고, 기관을 교정시설과 소방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1안이 유력하다. 국방부는 11월 초에 이를 ... 예멘 난민과 손잡고 할랄 음식점 열었어요 제주/글·사진 박준수 (사진가) 국악을 전공한 제주도민 하민경씨(39)는 지난 6월 초 페이스북에서 수십명의 예멘인이 거리에서 노숙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국내 언론이 제주 예멘 난민을 집중 조명하기 전이다. 민경씨는 예멘이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도 몰랐고, 전쟁을 겪고 있다는 사실만 어렴풋이 들어서 알고 있었다. 비가 내리던 6월 어느 쌀쌀한 밤, 노숙을 하던 예멘인 15명에게 장구와 전통무용을 연습하는 지하 작업실을 내주면서 민경씨와 예멘 난민 사이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날 이후 민경씨의 작업실은 갈 곳이 없는 예멘인의 쉼터가 되었다. 누군가 일자리를 찾으... [카드뉴스] ‘시사IN’ 찾은 꽃돼지 시사IN 편집국 〈시사IN〉 찾은 꽃돼지 제587호 편집국장의 편지 편집국의 12월은 분주하다.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은 〈행복한 책꽂이〉 부록 제작에 정신 없다. ‘올해의 인물’을 커버스토리로 내세운 송년호도 준비한다. 되돌아보면 올 한 해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 일정 때문에 ‘즐거운’ 마감 악몽에 시달렸다. 4·27 판문점 정상회담, 9·19 평양 정상회담 당시에는 불가피하게 예정된 마감 일정을 조정했다. 다양한 기획 기사를 준비하는 중에 한 정기독자가 편집국을 찾았다. 손에는 큼지막한 돼지저금통이 들여 있었다. 김인수 독자가 제안한 ... 기사 후~폭풍 김연희 기자 〈시사IN〉 제582호 커버스토리에 이어 583호에서도 영포빌딩 이명박 청와대 문건 단독 기사가 이어졌다. 한 신규 독자는 “이명박 청와대 문건이 궁금해서 인생 최초로 〈시사IN〉 정기 구독을 신청했다”라고 〈시사IN〉 홈페이지(sisain.co.kr)에 남겼다. 김은지 기자가 쓴 ‘김비서 바꾸듯이 KBS 사장 뽑았네(제583호)’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큰 반응을 얻었다. 댓글 1521개 중 이명박 전 대통령을 꾸짖는 내용도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도 공영방송이 정권에 치우친 보도를 하지 않도록 감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사IN 제587호 - 그래도 한걸음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기자들의 시선 •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 포토 IN/13년 만에 돌아온 자리 COVER STORY IN 김정은 발걸음 붙잡는 '최대 압박 작전 시즌 2'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회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인식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얻기 위해 중국을 통한 대북 압박을 최대한 강화할 것이다. • 트럼프는 '난리법석', 시진핑은 '대략난감' ISSUE IN • 사립유치원 개혁이 표류하는 이유/ 자유한국당으로 ... 〈시사IN〉트래블의 완벽한 ‘원팀’ [프리스타일] 고재열 기자 올해 하반기는 여행으로 점철된 나날이었다. 세 번의 〈시사IN〉 트래블 프로그램을 인솔하며 독자들과 함께 여행을 했다. ‘코카서스 3국 대자연기행’(8월6~ 16일), ‘나의 첫 아프리카 여행’(2018년 10월5~14일), ‘야쿠시마 원시림 트레킹’ (2018년 11월7~11일)이었는데 오지 여행이라 만만치 않았다.‘재열투어’라는 별칭을 붙인 이 여행에서 내세운 콘셉트는 세 가지, ‘간섭하지 않는 결속력’ ‘패키지를 언패키지하다’ ‘불편한 사치’였다. 비록 패키지여행의 형태로 진행되지만 여행의 감수성을 최대한 끌어올려 보자는 취지 [카드뉴스] 탐사보도 없는 곳, 민주주의도 없다 시사IN 편집국 1/ 2018 시사IN 저널리즘 콘퍼런스 〈탐사보도와 아시아 민주주의〉 현장 탐사보도 없는 곳 민주주의도 없다 2/ 12월4일 시사IN 저널리즘 콘퍼런스가 열렸다. 250여 명 청중이 물었다. 언론 위기 시대에 탐사보도란 무엇인가? 3/ 손석희 JTBC 대표이사는 기조 발제에서 답했다. "6초 만에 이슈가 소비되는 상황에서 사회에 꼭 필요한 어젠다를 지켜나가려면 60분짜리 탐사보도가 필요합니다" 4/ 중국 정부의 압력에 맞서 〈시티즌뉴스〉를 운영하는 크리스 영 홍콩 기자협회장은 조지 오웰의 말을 인용했다. "진실을 찾는 것이 ... 문재인 정부의 100대 요직 분석해보니 이상원 기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반이 지났다. ‘박근혜 게이트’라는 전례 없는 사건을 겪고 시민들은 문재인 후보의 적폐청산론에 힘을 보탰다. 적폐의 주역은 박근혜 정권 요직 인사들이었다. 〈시사IN〉은 2015년 박근혜 정부 100대 요직을 다룬 바 있다(〈시사IN〉 제393호 ‘영남 출신만 적혀 있나’ 기사 참조). 당시 요직으로 분류된 인물 상당수가 재판을 받고, 더러는 수감됐다. 논란이 무성했던 박근혜 정부의 인사는 확실한 낙제점을 받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인사는 문재인 정부에게도 아픈 손가락이다. 지난 8월 한국갤럽... 줄줄이 구속된 ‘박근혜 사람들’ 이상원 기자 2015년 100대 요직 조사를 토대로 박근혜 정부의 주요 인사들의 근황을 좇았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당시 고위 인사를 지낸 이들 가운데에도 끝이 좋지 않은 인물이 많았다. 박 전 대통령과 특히 가까웠던 측근 인사 다수가 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되어 재판을 받고 수감됐다. 정권 교체 과정만큼이나 극적인 신상 변화다.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다. 2015년 1월 임명된 우 전 수석은 검찰·경찰 등을 망라한 사정기관 권력의 정점이었다. 그런데 이듬해 7월부터 ‘넥슨 땅거래’ ‘정운... 20대 국회 최고 난제, 선거제도 삼차방정식 천관율 기자 연말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다. 10월에 구성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위원장 심상정)가 본격 활동을 하면서부터 이슈가 커졌다. 2020년 4월 총선 일정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선거제도를 바꾸려면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국회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선거제도를 바꾸려는 정당들과 시민사회는 이 시기에 온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한국 총선은 1인2표제다. 지역구에서 후보에게 한 표를 찍고, 비례 투표에서 정당에 한 표를 찍는다. 연동형 비례제란, 정당이 얻은 비례 득표에 전체 의석수를 연동하는 제도다. 여러 변 스리나가르로 보내는 뒤늦은 안부 환타 (여행작가·<환타지 없는 여행> 저자) “뉴베를린 하우스보트에 머물고 계신다고요? 와. 추억 돋네.” “환타님이 아는 집인가요?” “네, 지금 사진 하나 보낼게요. 주인장 보여줘요. 한국에서 환타가 안부 전한다고요.” 잠시 후 지인이 다시 단톡방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그 사진 속의 아버지는 돌아가셨대요. 지금은 사진 속 아이가 사장이래요.” 이크발 칸카쉬는 인도 북부 카슈미르 계곡에 있는 도시 스리나가르의 ‘하우스보트’ 주인이다. 카슈미르 계곡은 예로부터 수많은 영국인이 휴양지로 애용했는데, 당시 법에 따르면 외국인은 토지를 살 수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 이 주의 말말말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사전에 약속을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내 문제는 질문받지 않겠다.” G20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12월1일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시작하며 이렇게 말해. 이후 문 대통령은 국내 현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더 말씀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짧게라도 질문을 받지 않고 답하지도 않겠다”라고 끊어. “(문재인 대통령에게) 마크롱이 ‘쓸데없는 얘기 하지 마라’ 그렇게 얘기했죠.” 12월3일 KBS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한 전원책 변호사(전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가, 문 대통령이 대북 제재 완화를 ... 〈시사IN〉기자들의 시선 시사IN 편집국 김은지 기자 smile@sisain.co.kr이 주의 인물“3일간 추운 겨울을 길에서 보냈고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려워 자살을 선택합니다.” 서른일곱 살 박준경씨가 생의 마지막에 남긴 글이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재건축 지역의 철거민이었던 그는 12월4일 숨진 채 발견됐다.지난 9월 강제집행으로 어머니와 단둘이 살던 집에서 쫓겨난 박씨는 재건축 지역의 빈집을 전전했다. 11월30일 동절기를 앞두고 이뤄진 대대적인 강제집행에 발각됐다. 차가운 바람이 드는 빈 공간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다. “저는 이대로 가더라도 우리 어머니께는 임대 아파 ‘아우토 5000’ 모델, 광주에서 가능할까 이문호 (워크인조직혁신연구소) “회사가 독립법인을 만들어 5000명의 실업자를 월 임금 5000마르크의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면 노동조합은 이를 수용할 용의가 있는가?”1999년 말 독일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이 금속노조(IG Metall)에 던진 질문이다. 당시 월 5000마르크의 임금은 폭스바겐 노동자보다 20% 정도 낮은 수준이었다. 회사 측이 ‘노동자 측의 임금 양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노조에 제안한 것인데, 결국 노사 합의를 통해 2001년 8월 폭스바겐의 자회사 형태로 ‘아우토 5000(Auto 5000)’이라는 공장이 설립되었다.광주광역시 민선 6기 편집국 방문한 꽃돼지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편집국의 12월은 분주하다. 매주 할 일이 쏟아진다. 문화팀·편집팀 식구들은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은 〈행복한 책꽂이〉 부록 제작에 정신없다. 송년호 부록으로 발행되는 〈행복한 책꽂이〉는 한 해 출판계를 돌아본다. 어떤 독자는 이 부록에 선정된 책을 탐독했는지 여부로 자신의 ‘독서력’을 확인하곤 한다. 연말엔 ‘올해의 인물’을 커버스토리로 내세운 송년호도 준비한다. 편집국 기자들의 투표를 거쳐 선정된 올해의 인물과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렇게 1인 2~3역을 하는 와중에 김정은 위원장 방남 움직임까지 더해졌다. 이 편지가 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