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위해서라면 무슨 짓을 못하랴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남부 국경 지대에 아주 멋진 장벽을 건설하겠다. 나보다 장벽을 더 잘 짓는 사람은 없다. 그것도 아주 값싸게!”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유세 당시 기자들에게 한 이야기다. “멕시코 국경을 통해 마약과 범죄는 물론 성폭행범까지 들어온다”라며 반(反)이민 구호를 내걸어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냈던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다시 한번 정치적 도박에 나섰다. 불법 이민자들을 막기 위한 미국-멕시코 국경장벽(3145㎞) 건설 경비 57억 달러가 예산에 반영되지 않으면, 지난해 12월22일 이... ‘김용균법’은 어떻게 국회를 통과했나 천관율 기자 지난해 12월26일 오후.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개정 산안법)은 곧 숨이 끊어지기 직전인 상태로 위태롭게 버티고 있었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개정 산안법을 받지 않기로 했다. 소관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에서는 논의가 제법 진척이 되었으나, 상임위 합의도 따라서 불가능해졌다. 개정 산안법은 2월부터 고용노동부가 준비에 들어가 10월에 국무회의를 통과한 정부 발의 법안이다. 2월에 노동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김영주 의원의 한 참모는 이렇게 회상했다. “심하게 말해서 ‘될 리가 없는 법’이었다. 법안을 준비하면서도 [카드뉴스] “빙상계 미투 이어질 것이다” 시사IN 편집국 〈1〉 "빙상계 미투 이어질 것이다" 이 카드뉴스는 〈시사IN〉 593호, '젊은빙상인연대' 여준형 대표의 인터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2〉 "(내가) 선수에서 코치가 됐지만, 그동안 빙상계는 변한 게 없다. 사건이 터지면 늘 선수만 징계를 받고 끝나버린다." 〈3〉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몇몇 사람들만의 연맹이 돼버렸다. 그들은 자신의 지위를 위협할 수 있는 사건을 두고 보지 않는다. 폭행 및 성폭력 사건이 계속 묻혀왔던 이유다" 〈4〉 "늘 패턴이 같다. 올림픽 한 달 전에 사건이 터진다. 그렇지만 일단 메달을 따야 하니까 ... [카드뉴스] 청계천과 을지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시사IN 편집국 〈1〉 청계천과 을지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2〉 인공위성도 만든다는 청계천 공구상가 1960년대부터 기술 장인 5만여 가구가 모여 제조업의 기틀을 마련했던 곳이다. 〈3〉 “다른 데 가더라도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에어컴프레서 제작 업체인 ‘영진사’의 김남술 사장은 45년간 일했던 터전을 떠난다. 〈4〉 문을 닫은 공구상가와 공장들만 약 400여 개 지난해 10월부터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일부 구역에 철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5〉 “여긴 하나의 유기체 같은 곳“ 기계 부품 하나 혼자 만들어지는 법이 없다. 각 공장들이 톱니... [카드뉴스] 경찰은 왜 ‘조선일보 방 사장’을 찾지 못했나 시사IN 편집국 경찰은 왜 '조선일보 방 사장'을 찾지 못했나 === "2008년 9월경 조선일보 방 사장이라는 사람과 룸싸롱 접대에 저를 불러서 방 사장님이 잠자리 요구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후 몇 개월 후 조선일보 방 사장님 아들인 스포츠조선 사장님과 술자리를 만들어 저에게 룸싸롱에서 술접대를 시켰습니다." - 장자연 문건 === "수없이 술접대와 잠자리를 강요받아야 했습니다.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2009.2.28" 문건을 작성하고 7일 뒤 목숨을 끊은 장자연씨 그러나 === 장자연 ... 감사의 마음과 정성이 가득한 ‘오뚜기 설 선물세트’ ADVERTORIAL ㈜오뚜기는 설을 맞아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모두 행복해지는 알찬 구성과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만을 골라 다양하고 풍성하게 준비한 ‘특선 선물세트’ 100% 질 좋은 참깨만을 골라 마지막 한 방울까지 고소한 대한민국 1등 참기름 ‘참기름 선물세트’, 맛과 영양이 풍부한 오뚜기 참치와 쫄깃하고 맛있는 오뚜기 햄으로 구성한 ‘오뚜기 참치&햄 선물세트’, 8번 숙성시켜 손으로 늘여 만든 ‘오뚜기 수연소면 선물세트’ 등 1~3만원대의 실속형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특히, 올해 설에는 벨라티 ... 시사IN 제593호 - '조선일보 방 사장'은 누구인가?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기자들의 시선 •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 포토 IN/감옥에서 석방되던 날 ISSUE IN • 체육계 성폭력 왜 계속됐나/ 가해자는 용서받고 피해자는 고립되니… • 체육계 성폭력 왜 계속됐나/ "빙판 위의 미투 이어질 것이다" COVER STORY IN '조선일보 방 사장'은 누구인가 장자연 사건을 조사하는 검찰 과거사위는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과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와 관련한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했다. "밤의 조선일보 사장은 방용훈이다... ‘책임의 외주화’ 막으려는 ‘김용균법’의 탄생 전혜원 기자 김용균씨는 왜 죽었을까.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밝혀진 원인은 이렇다.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서부발전은 석탄설비를 운전하는 업무를 한국발전기술이라는 업체에 하청 주었다. 김용균씨가 일하던 회사다. 3년짜리 최저가 입찰을 따낸 이 하청업체에게, 원청인 서부발전은 2인 1조로 하룻밤에 컨베이어벨트 8㎞를 점검하라고 작업 지침을 내렸다. 하청업체는 도저히 하룻밤에 2인 1조로 8㎞를 다 점검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한 사람이 4㎞를 점검하게 했다.김용균씨가 점검하던 컨베이어벨트는 석탄을 발전기로 이송하는데, 초속 5m로 빠 “아들이 남긴 숙제는 죽음의 고리 끊는 것” 태안·나경희 기자 ‘용균이 엄마’ 김미숙씨(49)는 난생처음 국회를 찾았다. 스스로를 “집과 직장밖에 몰랐던 평범한 아이 엄마”라고 칭하는 그는 국회 복도에서 성탄절 전야를 보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지난해 12월24일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안(개정 산안법)의 통과를 부탁하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을 오가는 의원들에게 일일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사흘 뒤 극적으로 개정 산안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김씨는 해가 바뀐 지금도 여전히 서울과 태안을 오가며 명확한 진상 규명과 철저한 책임자 처벌, 용균이 동료들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1 〈시사IN〉기자들의 시선 - 용산 참사 10주기 시사IN 편집국 정희상 기자 minju518@sisain.co.kr 이 주의 공간1987년 1월14일 서울대학교 3학년 박종철군은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경찰의 물고문으로 숨졌다.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경찰 발표에 시민들은 분노했고, 그의 죽음은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1월14일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박종철 열사 32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경찰청 인권센터로 운영되다, 행정안전부로 관리권이 이관돼 ‘민주인권기념관’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날 박종철 열사 유족과 영화 〈1987〉 제작진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 구두를 갖고 튀어라 조남진 기자 지난해 12월26일 중국 이전을 이유로 폐업한 구두 제작업체 ‘미소페(비경통상)’ 1공장 옥상에 구두 모양을 잡는 ‘골’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미소페가 중국으로 공장을 기습 이전하면서 10년 동안 일한 제화공 25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평균 5500원가량의 공임비를 1500원 인상한다는 단체협약을 맺은 지 두 달 만이었다. 또 ‘소다’ 제화공의 근로자 인정 판결이 나온 뒤 전격 폐업이었다. 제화공들은 ‘꼼수 폐업’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도급제(소사장제)라는 이유로 퇴직금이나 실업급여 한 푼 받지 못하고 거리로 내몰렸다. ... 이 주의 “죄명을 바꿔달라고 한 적 없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지만원씨는 꼴통 정도가 아니고 정상이 아닌 사기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1월10일 국회에서 ‘5·18 북한 특수부대 개입설’을 주장하는 지만원씨를 비판하며 한 말. 지만원씨는 자유한국당 추천 국회 5·18진상조사위원에서 제외된 뒤 하 의원을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아무리 입장이 달라도 강제징용 위안부 피해자 관련 사항까지 일본을 두둔한 것은 유감이다. 일본 정치인이 한 말인지 분간할 수 없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1월15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한 말. 나 원내대표는... 공소시효가 없다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서른아홉 살 여성이 숨졌다. 타살. 피해자는 명문대 출신 대기업 직원. 발견 장소는 러브호텔 근처 낡은 아파트. 낮에는 재원(才媛), 밤에는 성 판매 여성으로 살았다. 언론은 피해자 신상 파기에 광분했다. 한 언론은 피해자의 전라 사진을 게재했다. 대중은 ‘발정이라 표현해도 좋을 만큼 과도한 반응’을 보였다. 검찰과 경찰은 여론에 밀려 수사했다. 용의자는 네팔인 이주 노동자. 수사기관은 출입국관리법 및 난민인정법 위반 혐의로 먼저 신병을 확보했다. 살인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수사기관은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에 눈감았다. 예를... 독자와의 수다 정희상 기자 독자 번호:111100396 이름:박태수(51) 주소:전남 강진군 “고생이 많소, 5년 동안 〈시사IN〉 잘 읽고 있는디 요새 하도 살림이 팍팍해져서 얼마간이라도 쉬었다가 다시 볼라요.” 걸걸한 목소리의 주인공 박태수씨가 수화기 너머로 미안해했다. 구독을 중단해도 괜찮으니 ‘독자와의 수다’만은 진행하자고 했다. 고물상을 운영하는 박씨는 5년 전 파지 더미에서 〈시사IN〉을 처음 접했다. “책을 꺼내 읽어보고 깜짝 놀랐다. 세상에 이런 잡지도 있구나 싶어서 바로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기자들이 감옥에 갈 용기가 없고서는 이런 기... 기사 후~폭풍 정희상 기자 발로 쓴 현장 취재 기사에 독자들이 호응했다.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친 서울 종로 국일고시원 화재 피해자들의 오늘을 다룬 김영화 기자의 ‘죽다 살아났는데 다시 죽음 옆에 눕다’ 기사에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시사IN〉 페이스북 계정(facebook.com/ sisain)에 “섬세한 현장 취재 좋습니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제591호 커버스토리 ‘선전 중국을 일으킨 도시’도 개혁개방 1번지를 찾아 ‘중국의 오늘’을 다룬 르포 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독자들은 무엇보다 생생한 현장감을 높이 샀다. 2009년 옥쇄 ... 체육계 ‘침묵의 카르텔’은 적폐다 문경란 (인권정책연구소 이사장) 필자가 ‘스포츠 인권’ 문제에 관여하게 된 것은 10년 전쯤부터다. 2008년 2월 초,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상임위원으로 일을 막 시작하려는 참에 방영된 한 방송사의 스포츠 성폭력 관련 탐사보도가 계기가 되었다. “선수는 자기가 부리는 종이야. 육체적인 종이 될 수도 있고…. 선수 장악을 위해 여자니까 (성관계를) 가져야 날 따라오고….” 너무나 충격적인 내용. 그런데 나에게 더 놀랍게 다가온 사실은 또 있었다. 국민에게 사이다 같은 역할을 하는 스포츠계가 인권 사각지대였다는 점이다.인권위는 당장 체육계를 비롯해 폭력·성폭력 문 보라, 이 통렬하고 피 끓는 밴드를 이기용 (밴드 허클베리핀 리더) 세상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음악적인 당당함에서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밴드가 여기에 있다. 피 끓는 사람들이 만든 통렬하고도 가식 없는 음악. 그들의 이름은 빌리카터다. 빌리카터는 베이스 없이 드럼과 기타 그리고 목소리만으로 이루어진 원초적이고 단순한 밴드다.여성 두 명이 이끄는 그들의 라이브는 특유의 폭발력으로 데뷔 후 단숨에 록 음악 신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유럽 각국의 음악 페스티벌에 초청되었다. 특히 2016년에 발표한 정규 앨범 〈Here I Am〉은 우리 시대에 들을 수 있는 가장 거침없는 록 앨범 중 하나이다. 2 날개가 있든 없든 나는 그대로 나야 이루리 (작가∙북극곰 편집장) 어느 날 아침이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나다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의 등에 날개 한 쌍이 돋아났기 때문입니다. 나다 씨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날개라니요!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나다 씨는 곧장 병원으로 가서 의사 선생님한테 날개를 보여주었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나다 씨가 병에 걸린 것도 아니어서 의사 선생님은 아무런 약도 처방해주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나다 씨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등에 날개가 생겼고 병원에 갔지만 의사 선생님도 어찌 된 일인지 모르...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바다에서 본 역사 하나다 마사시 외 지음조용헌·정순일 옮김 민음사 펴냄 “오늘날의 동아시아 세계는 바다에서 만들어졌다.”획기적이다. 그리고 충격적이다. 그런데 설득력이 있다. 바다를 중심에 놓고 동아시아 역사를 다시 검토하자는 주장이다. 국적이라는 꼬리표는 무시하고 바다의 논리로 동아시아를 보자고 한다. 접근 방법이 신선하다. 바다를 모르는 당시의 육지 위정자들이 어떤 오류를 범했는지 한·중·일의 기록을 대조하며 잡아낸다.바다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총 28명의 일본 학자가 동원되었다. 지중해 문명처럼 동아시아 해역을 하나의 ... ‘마음의 독감’은 왜 치료하지 않나요 이준수 (삼척시 도계초등학교 교사) 독감 철에 22명이 몸을 부대끼며 살아가는 교실은 기침 소리로 가득하다. 감기에 걸린 아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는다. 아침에 병원 들르느라 조금 늦을 수 있다는 문자와 전화를 받는 일도 잦아진다. 만일 몸 상태가 평소보다 유난히 나빠 보이는 학생이 있으면 보건 교사에게 체온 측정을 부탁하고, 필요하면 부모에게 연락해서 전문의 진찰을 권한다. 몸이 아픈 문제는 학부모와 이야기하기가 쉽다. 초등 교사가 의사는 아니지만 등교부터 하교할 때까지 한 교실에서 함께 생활하며 수시로 관찰하기에 아이 몸의 이상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