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리 진압을 서둘렀나요, 이렇게 폐허로 남겨둘 거면서….”

용산 참사 4주기를 맞은 유가족 전재숙씨는 1월17일 저녁 주차장만 덩그러니 남은   남일당 건물 터를 보며 할 말을 잃었다.

2009년 1월20일 강제철거에 반대해 서울 용산 남일당 망루에서 농성을 벌이던 철거민을 경찰이 강제 진압해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이 숨지는 일이 벌어지고 4년이 지났지만, 참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진상조사와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도, 징역형을 받고 수감 중인 철거민 6명에 대한 사면도, 또 다른 용산 참사를 막기 위한 ‘강제퇴거금지법’의 제정도, 그 어느 것 하나 이뤄진 게 없다.

죽음을 멈추기 위한 노력은 하나도 결실을 맺지 못한 채, 개발 이익을 향해 질주하던 우리의 잔인함만 그곳에 주차되어 있다.

기자명 이명익 기자 다른기사 보기 sajin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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