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추선희가 어버이연합 실세가 된 이유


어버이연합 고소장엔 방송인 유병재와 이상훈도

 

 

〈리얼팩트〉는 어버이연합이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다. 5월11일 이곳 메인 화면에는 방송인 유병재(아래 사진 오른쪽)의 사진이 크게 게재됐다. ‘어버이연합 조롱 영상 방송작가 피소’라는 제목이 달렸다. 어버이연합은 이처럼 ‘관제 데모 의혹’ 제기에 무차별 고소·고발로 대응하고 있다.

ⓒ유병재씨 유튜브 갈무리

유병재는 5월7일  SNS와 유튜브 채널에 ‘고마워요 어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어버이연합 측은 “영상은 어버이연합이 가스통 시위를 벌이는 단체이며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일당 2만원을 받고 시위에 동원된다는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유포됐다”라고 주장했다. 어버이연합은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어버이연합의 고소는 전방위적이다. ‘어버이연합 게이트’를 보도한 언론들이 가장 많이 당했다. 4월14일부터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위키트리〉, 〈시사저널〉, JTBC, 〈일요시사〉, 〈CNB저널〉 기자·앵커를 고소했다. 4월26일에는 국민의당 대변인도 고소했다. 논평에서 어버이연합을 ‘용팔이’라고 비난했다는 이유였다. 5월 들어 예능인들도 타깃으로 삼았다. 5월11일 유병재를 고소한 데 이어 다음 날에는 개그맨 이상훈(아래 사진 오른쪽)을 고소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해 어버이연합의 명예를 훼손하는 대사를 읊었다는 이유에서다.

어버이연합은 일반 누리꾼 2명도 고소했다. 그중 한 사람은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이다. 〈리얼팩트〉는 고소당한 일베 회원이 “어버이연합은 테러리스트 단체다” “폭력으로 사회를 불안하게 하는 단체 어버이연합”이란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추선희 사무총장은 어버이연합이 공개한 고소장 대부분에 고소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방송인 이상훈·유병재에 대한 고소장에도 고소인이 추선희 사무총장으로 나와 있다. 심인섭 어버이연합 회장이 고소인으로 적힌 문서는 한 건도 없다. 잠적해 있는 동안에도 어버이연합의 ‘주된 업무’는 여전히 추 사무총장이 맡아서 본다.

ⓒKBS2TV 개그콘서트 갈무리

 

기자명 이상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 prodeo@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