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자괴감이 든다.”박근혜 대통령이 11월4일 대국민 담화에서 남긴 말. ‘최순실 게이트’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던 중 이렇게 말해. 내가 이러려고 대한민국에 살고 있나, 듣는 이마저 자괴감이 드는 사과.

ⓒ연합뉴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모금은 대통령 지시였다.”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11월3일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 진술. 믿었던 충복이 결국 보스에게 책임을 떠넘겨. ‘배신의 정치’를 척결하겠다고 그토록 애썼건만, 또다시 운명처럼 찾아온 ‘배신의 계절’.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죄송합니다.”10월31일, 귀국 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최순실씨가 검찰에 들어서며 남긴 말. 아비규환 현장 속에서 참회의 말을 꺼냈나 싶더니, 검찰 조사실에서는 또다시 관련 사실 전면 부인. 만천하에 드러난 숨은 권력의 립서비스.

“광화문에 박정희 대통령 기념 동상을 세우자.”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11월2일 출범식에서 주장해 파문. 추진위는 최순실 게이트와 동상은 별개 문제라고. 튼튼한 신념을 지니셨거나, 아니면 정말 생각도, 눈치도 없으시거나.

“백남기 부검 포기는 대한민국 공권력 사망 선고다.”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0월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 ‘최순실 게이트’로 혼란스러운 정국에서도 자신의 망언 캐릭터를 한결같이 유지하려는 꾸준함.

“박 대통령이 나름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안다.”신임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월4일 국회 운영위에서 남긴 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들었다면 당장 호통쳤을 엇나간 충성서약 혹은 신앙간증.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