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한 짝이 스토리를 완성했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신는다.’ 10월31일 최순실씨 검찰 출석 장면을 취재한 이명익 사진기자입니다.

ⓒ시사IN 이명익

언제부터 나가 있었나?

아침 6시부터. 이번에 취재진이 몰려 사진기자협회에서 아침 7시에 자리를 추첨했죠. 추첨받은 자리 외 다른 자리를 맡으려고 일찍 갔습니다. 윤무영·신선영 사진기자도 나갔습니다.

모두 오후 3시까지 기다린 건가?

사진은 위치 선정이 중요합니다. 좋은 자리를 잡으려면 어쩔 수 없죠. 맡은 자리에 취재용 사다리를 둡니다.

취재 라인이 무너졌는데?

최순실씨가 차에서 내릴 때부터 고개를 숙였어요. 서울중앙지검 앞이 좁았고, 취재기자·사진기자 합쳐서 300여 명, 이외에 시민단체 회원까지 몰렸어요. 최씨가 포토라인 앞에 오기도 전에 무너졌죠.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신발이 벗겨졌는데?

최순실씨는 들어가려 하고, 기자들은 한마디라도 더 들으려고 막고, 최씨가 출입구 앞에서 넘어지면서 신발이 벗겨졌습니다. 한 취재기자가 “최순실 신발이다”라고 신발을 들었어요. 사진기자들이 “그걸 들고 있으면 어떡해. 내려놔”라고 했죠. 카메라 플래시가 동시에 터졌습니다. 스토리가 완성된 순간이었죠.

최순실씨에 이어 안종범 전 수석 등 주요 혐의자들이 줄줄이 검찰청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이명익 기자의 렌즈에 푸른 기와집에 있는 분도 잡힐까요?

기자명 이명익 기자 다른기사 보기 sajin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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