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아침이면 게으른 자아가 달콤하게 속삭인다. “이불밖근위험혜.” 내가 이러려고 독일 왔나 자괴감이 들지만 이내 몸을 일으킨다. 아침 식사로 간단히 곰탕 한 그릇을 비우고 공항 갈 채비를 한다. 프라다 장화를 신고 애마 스리스타(ThreeStar·三星)에 올라탔다. 말고삐를 잡으니 타국의 칼바람에 손등이 에인다. “하…야…순시려.”
마음이 답답할 땐 어디에서든 둥근 원을 찾아 응시해보라고, 외할아버지가 일러주셨다. 이왕이면 오방색 원이 좋다. 그리고 외워야 한다. 나무자비조화불. 이 주문만 외우면 저절로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가슴속이 뻥 뚫린 듯 시원해진다. 얼마나 효험이 강한지 이 주문을 외우던 JTBC 기자들은 방송 사고가 날 정도로 정신을 잃었고 그걸 보던 시청자들도 혼비백산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당장 외워보라. 안 웃긴가? 안 웃으면 혼이 비정상이다.
공항 가는 길 말 위에 앉아 태블릿 PC로 오랜만에 일베 사이트에 접속했다. 엄마 친구들이 자주 모여서 친정 같은 곳이다. narelo, iccho, 십알단 삼촌들 모두 보고 싶다. 종 삼촌, 희정 이모도 잘 지내고 계세요? 그때, 나 금메달 못 따서 힘들어할 때 삼촌이랑 이모들이 진심으로 같이 안타까워하고 많이 도와줬던 거 나 기억하고 있어요.
최고(崔高) 영세계에서 알리는 말씀, 귀체 보톡스하심을 앙축하나이다. 영세계 주인이신 조물주께서 보내신 칙사 ㄹ혜님이 이 고장에 오시어 37년간 이루지 못하며 바라고 바라던 ‘쿠데타의 혁명화’와 ‘매선침의 문화융성’ ‘법조계의 우병이어’ 이 모두를 조물주께서 주신 조화로서 즉각 실천시킨다 하오니 모두 참석하시와 칙사님의 조화를 직접 보시라 합니다.
·칙사님의 임시 숙소:대한민국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1 푸른기와집
·일시:4월16일 오전 10시~오후 5시(7시간)
·대포폰 번호:010-002(영원이)-0005%
·이메일:greatpark1819@soonsil.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