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20일 조남진 사진기자는 신들렸습니다.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경기장에서 최순실씨와, 그녀의 비서실장으로 통하는 장시호씨를 동시에 포착했습니다. 조 기자는 최순실씨 특종 사진으로 한국기자협회가 시상하는 제341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습니다.

장시호씨는 어떻게 찍었나?

정유라 선수가 오전에 경기를 마치고 말을 마방에 넣은 뒤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할 때 장시호씨가 눈에 띄었습니다.

눈에 띄었다고?

목에 경기장 출입 ID 카드를 달고 있었는데, 선글라스를 머리 위에 올리고 분홍색 핸드백에, 튀는 패션이었습니다. 코치 같지 않은데 정유라 선수의 옆에서 함께 다녔습니다. 정 선수가 인터뷰하면서 기자들이 몰리니, 장씨가 자리를 피했습니다.

목에 ID 카드를 달고 있었다고?

최순실씨처럼 경기장 출입을 할 수 있는 카드였습니다. 정유라 선수에 가려져 사진을 확대해도 이름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김은지 기자가 장시호씨라고 확인을 했습니다.

조 기자 말대로 그 사진의 인물을 장시호씨로 특정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주진우·김은지 기자가 여러 차례 장시호씨 측근들에게 크로스체크를 했습니다. 혼동도 있었습니다. 장시호씨의 한 측근은 사진 속 인물이 장시호씨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녀를 보호하기 위한 거짓말이었습니다.

기자명 고제규 편집국장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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