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 그를 처음 보았다. 그는 백발이었고 두루마기를 입고 있었다. 최루탄이 날아다니던 광장에서 그는 꿈쩍도 않고 버티다가 쓰러졌다.


세상에서 최루탄 가스를 가장 많이 마신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그는 1964년 한·일회담 반대운동에 나선 이후 광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이명박 독재보다 더 나쁜 게 박근혜 독재 정권이야.”


여든다섯 백기완은 철인이다. 항상 촛불을 들고 맨 앞에 선다. 결코 물러섬이 없다. 하지만 ‘백발의 청년’도 세월호 아이들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린다.

 

ⓒ 채원희

 

 

 

기자명 주진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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