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일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인 옥시레킷벤키저의 사과 기자회견에 피해자는 초대받지 못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찾아간 피해자와 가족들은 번쩍이는 카메라 플래시 속에서 10초 동안 고개를 숙인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임원들의 진정성을 믿지 못했다.


돌 지나서부터 12년째, 임성준군(13)은 산소호흡기를 달아야 숨을 쉴 수 있다. 그나마 아이는 살았다. 독극물인 줄 모르고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다가 폐가 딱딱하게 굳어 생을 잃은 사람이 1000여 명에 이른다. 여론에 밀려 사과는 했지만 기업들은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사태를 방치한 정부는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피해자가 넘치는데 가해자는 없다.
 

ⓒ시사IN 신선영

 

 

 

 

 

기자명 변진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 alm242@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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