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일으키지 않고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해야 할 싸움을 피하지 않는 과정 속에 정의가 깃든다. 학교에 투입된 1600명 경찰에 맞서 ‘벗’들은 서로의 팔과 팔을 엮었다. ‘바위처럼’ 굳세야만 저항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울지 않게 나를 도와줘(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라고 노래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개인들이 모였기에 가능한 싸움이었다. 민주주의라는 비효율의 세계는 관계의 평등과 서로를 향한 믿음으로 굴러간다는 것을 이들이 증명했다. 2016년 대통령 탄핵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화여대’라는 네 글자가 필요하다.
 

ⓒ김현준

 

 

 

 

 

기자명 장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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