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농사지을 땅은 변변치 않은 제주의 해안마을에서 제주 여성들의 직업적 선택지는 오로지 해녀뿐이었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그 직업이 어찌나 힘들고 고달팠던지 해녀들은 자신들의 직업을 일러 ‘저승에서 벌어 이승에서 쓴다’고 자조하곤 했다.

그런 해녀가 2016년이 저물기 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정식 등재되었다.

그 어떤 문명의 이기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숨’ 하나에 의지하면서 자연, 생태계와 공존하는 에코 페미니즘의 전사, 애기 해녀의 망사리에 자신의 ‘물건’을 던져주고 나이 든 해녀들에게는 ‘할망바당’을 보장하는 공동체 정신의 소유자, 제주 해녀는 살아서 여신이 된 여자들이다.  

ⓒ박정근

 

 

 

 

 

 

 

기자명 서명숙(제주올레 이사장)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