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부분이 기정사실로 되는 게 상당히 많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월29일 탄핵 심판 대리인단과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잘못 알려진 사실이 많다는 취지로 이렇게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해. 업무를 안 하셨으니 모르는 게 많으시죠.

“전직 당 대표, 장관 출신 친박들은 자진 탈당하라.”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월30일 기자회견에서 친박계 핵심인 이정현·최경환 의원 등을 사실상 지목하며 이렇게 말해. 인 위원장은 “1월6일까지”라고 시한도 못 박아. 비박은 분당, 친박은 탈당, 남은 사람들은 우리책임없당.

“형, 어디 아파?”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박근혜 정부 핵심 인사들에 대한 감찰을 시도하던 2016년 7월, ‘처가-넥슨 강남역 땅 거래 의혹’으로 자신도 감찰 대상에 포함된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이 이 전 감찰관에게 전화해 이와 같이 말했다고 12월26일자 〈조선일보〉가 보도. 진짜 아파 보이고 비정상적인 사람은 형이 아닌 동생.

“당 파악을 제대로 안 하고 밖에서 너무 개혁적인 말을 하면 오히려 분열이 초래될 수 있다.”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 인적 쇄신을 예고한 가운데,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이 12월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인 위원장을 겨냥해 한 말. 풍비박산 난 집안의 넝마 소유권 분쟁.

“우리 정부가 무능해서 그렇다.”지난 12월29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한·일 ‘위안부’ 협상 비판론에 대해 “국민이 원하는 대로 (일본에) 발가벗고 나오라고 해서 합의가 되면 제일 좋지만 상대가 있어 쉽지 않다”라며 한 말. 이건 또 전에 없던 캐릭터. 국민에게 이죽거리는 정부 책임자.

기자명 고제규 편집국장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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