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편집국 회의실은 출입금지였습니다. 박근혜 게이트를 쫓는 취재팀이 1379개에 달하는 최순실 파일을 출력해 늘어놓았습니다. 기자들은 문건마다 맥락을 짚어가며 숨은 의미를 찾아냈습니다. ‘최순실 파일’을 취재한 전혜원 기자에게 물었습니다.

1379개는 주로 어떤 파일인가?

최순실씨가 독일에 세운 코어스포츠의 내부 자료가 많았죠. 최순실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문서, 이메일 등이 담긴 파일을 구해 주진우·김은지·신한슬 기자와 나눠서 다 봤습니다.

보는 것도 보는 거지만, 해석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코어스포츠 부장으로 일했던 노승일씨가 도와주었습니다. 문건의 의미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주었습니다.

삼성이 만든 문건도 있지 않았나?

최순실씨한테 흘러간 문건 같은데, 삼성 로고가 선명하게 찍힌 ‘대외비’ 문건도 있었죠.

기사에 담지 못한 문건도 많지 않았나?

그렇죠. 정유라씨가 지인들과 나눈 카톡 파일도 구했는데, 이건 차마 기사에 쓸 수 없었습니다. 정유라씨의 인성이 드러나는 내용인데, 기사화하기에 부적절할 정도였습니다.

전혜원 기자를 비롯한 최순실 특별취재팀은 이번 주에도 문건에 파묻혀 지냈습니다.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을 입수했는데, 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일주일 내내 크로스체크를 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이번 호 커버스토리입니다.

기자명 고제규 편집국장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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