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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 일침 가하는 올곧은 대학 언론

2017년 01월 31일(화) 제489호
송지혜 기자 so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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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시사IN> 대학기자상 특별상에 한국외대 교지편집위원회가 선정되었다. 총동문회를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가 교지가 강제 수거되는 시련을 겪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편집권을 지켜낸 의지와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별상/한국외대 교지편집위원회

고대영·박노황 사장이 자랑스러운 외대인?


대학기자상 특별상은 ‘대학 언론 발전에 기여한 매체 또는 인물’에 주어진다. 제8회 <시사IN> 대학기자상 특별상에는 한국외대 교지편집위원회가 선정되었다. 학교 총동문회를 비판한 기사를 실었다가 시련을 겪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편집권을 지켜낸 의지와 노력을 높이 평가해서다.

2016년 2월 한국외대 총동문회가 고대영 KBS 사장과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에게 ‘자랑스러운 외대인상’을 수여했다. 이에 대해 두어 달가량 심층 취재를 벌여 작성한 기사가 <외대교지> 제84호에 실렸다(‘고대영·박노황 사장이 자랑스러운 외대인?’). 친정부·불공정 보도로 논란을 빚은 두 사람에게 총동문회가 상을 준 것이 합당한지 따져 묻는 내용의 기사였다.

학교 측은 배포된 교지 6500부를 열흘 만에 일방적으로 수거했다. 학생처는 그와 동시에 교지 편집위원들을 불러 “동문회 측 인사가 항의 전화를 걸어왔다”라는 경고성 발언을 전했다. 당시 김태우 편집장(태국어과 2년)은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었다. 이는 학교 측의 명백한 언론 탄압 행위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외대교지>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납부한 자치회비(연간 2400원)로 발행하는 매체다. 그런 만큼 <외대교지> 기자들은 이를 자치권 침해이자 재산권 침해로 받아들였다.

<외대교지>는 총동문회를 비판한 기사(오른쪽)를 실었다가 학교 측에 의해 교지를 강제 수거당했다. 당시 학내에 붙은 대자보(왼쪽).

언론 자유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 이끌어내


학교 측은 버티기로 일관했다. 기사 수정 및 사과가 선행되어야 수거한 교지를 돌려주겠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해당 기사를 삭제한 교지를 재발행하면 비용을 대겠다는 회유성 제안도 했다.<한겨레> <경향신문> 등 기성 언론이 <외대교지> 사태를 보도하면서 학교 측 태도가 바뀌었다. 학교 측은 당사자들의 해명을 추가 보도하는 조건으로 교지를 반환했다.

대학기자상 심사위원들은 이 과정에서 이들이 학내는 물론 학교 밖에서까지 언론 자유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기사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자랑스러운 외대인상’ 역대 수상자는 누구인지, 수상자 선정 기준이 무엇인지, 다른 학교의 사정은 어떠한지 등을 추가로 취재했다면 사안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일부 심사위원의 지적도 있었다. 당사자의 반론 인터뷰가 처음부터 실렸더라면 더 균형 잡힌 기사가 되었을 것이라는 점도 아쉽다.

그럼에도 <외대교지>의 문제의식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들은 ‘진정한 언론인은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의식을 환기해주었을 뿐 아니라 ‘동문의 오점까지 화려한 이력으로 포장해야 하는’ 우리 사회의 연고주의 문화를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남미를 여행하던 도중 수상 소식을 접했다는 김태우 기자는 “대학 내부에서마저 부조리를 경험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내부 고발과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용기를 갖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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