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심상치 않다. LG·삼성그룹의 탈퇴로 흉흉한 가운데, 보수 단체 지원 내역까지 공개됐다. 2월6일 〈한겨레〉는 ‘전경련이 2013~2016년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보수 단체에 25억원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전경련 자금을 받은 이들 단체 다수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앞장서고 있다.

변희재씨가 창립을 주도했던 보수 매체 〈미디어워치〉도 3년간 총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기사에 따르면 〈미디어워치〉 측은 “(전경련에서) 잡지 구독료를 받았다”라고 해명했다. 〈미디어워치〉 연간 구독료는 5만원으로, 3년이면 15만원이다. 해명이 사실이라면 ‘330년치 구독료’를 미리 받았거나, 330명이 구독한 셈이다. 기업가 정신이 이 정도 스케일은 돼야 한다. ‘330년 독자’ 또는 ‘330명 독자’는 〈시사IN〉도 쌍수 들어 환영한다.


ⓒ연합뉴스
전경련보다 앞서 엑소더스를 겪은 새누리당은 당명을 바꿨다(사진은 인명진 비대위원장). ‘자유한국당’이다. 야권은 즉각 혹평했다. 2월9일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이 걸어온 길은 자유의 확대를 위한 길이 아니라, 끊임없이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며 축소시켜온 길”이라고 논평을 냈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이 “돈을 주고 집회에 사람을 동원하여 집회의 자유를 오염시켜 자유민주주의를 붕괴시킨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 사이에는 ‘이승만의 자유당이 연상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승만 시즌2’ ‘저승만+신한국당’ ‘런승만의 의지가 이어진다’라는 댓글이 나왔다. 트위터리안 金氷三(김빙삼)은 “자유당은 역시 대통령이 쫓겨나야 제맛이재”라고 썼다. ‘일베 저장소’에서조차 ‘틀니딱딱당’ ‘이기붕 복귀 각’이란 비아냥이 나왔다. 한 일베 회원이 “자유한국당은 뭐라고 줄여서 불러야 돼?”라고 묻자 다른 회원이 답했다. “잔당.”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경선 캠프에 합류했던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2월10일 캠프를 떠났다.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집사람이 비리가 있었다면 제가 권총으로 쏴 죽였을 겁니다” 등 과거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전 전 사령관의 아내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2월8일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미국 연수과정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힌 그를 두고, 한 누리꾼은 “전 장군 미국에 총 사러 가는 것”이라는 으스스한 추측을 내놓았다.

기자명 이상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 prode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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