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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2017년 03월 10일(금) 제494호
시사IN 편집국 webmast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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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문명의 꽃
앤드루 리즈 지음, 허지은 옮김, 다른세상 펴냄

해외여행 일정의 대부분은 사실 도시를 즐기고 오는 것이다. 유적을 둘러보면서 도시의 화려한 과거를 되짚거나 클럽이나 바에서 역동적인 현재를 즐기거나 아니면 새로 들어서는 웅장한 건축물을 보면서 도시의 미래를 예측한다. 이 책은 동서고금의 도시가 생성·발전·쇠퇴하는 양상을 설명한다. 어떤 맥락으로 도시가 형성되었고 그 도시가 이룬 성취가 무엇이었는지 들여다본다.
위대한 도시 뒤에는 위대한 철학이 있다. 로마는 시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바실리카(공회장), 타블라리움(공문서 보관소), 콜로세움(경기장), 상설극장, 신전을 건축해 시민의식을 키웠다. 이 가운데 건축물의 상당수는 개선장군들이 전리품을 기증해 지었다.





여수
서효인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시인은 남성이고, 이성애자이며, 장애가 없다. 문단에서 방관자의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 누군가는 폭력을 겪고 있었다고, 수년간 발표한 시를 모으니 그때는 몰랐던 ‘여성혐오’가 지금은 보여 빼거나 고친 시가 있다고, 시인은 굳이 적어둔다. 그리고 다짐한다. “문학의 이름을 빌려 자행되는 모든 위계와 차별 그리고 폭력에 반대합니다.”
<여수>는 서효인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수록된 시 63편 중 50편의 제목이 공간과 관련돼 있다. 익숙한 공간에서 과거와 현재, 사적 기억과 공적 역사가 중첩돼 새로운 의미를 획득한다. ‘냄새’라는 단어가 얼마나 자주 등장하는지 찾아보는 일도 이 시집을 흥미롭게 읽는 방법 중 하나다.




고발
반디 지음, 다산책방 펴냄

북한 작가 반디의 단편소설집 <고발>을 읽다 보면 1980년대 ‘남한’에서 집중적으로 출간되었던 민중문학 작품들이 떠오른다. 전형적 인물들의 등장과 ‘선’과 ‘악’의 선명한 대립, 심지어 체제 타도 의지를 표출하는 결말까지 닮았다. <고발>은 1993~ 1995년 북한의 현실을 다룬 작품이다. ‘출신 성분’에 따른 집요한 차별, 김일성 초상화를 보면 우는 아기 때문에 숙청되는 가족, 좌절한 노(老) 혁명전사, ‘수령님’의 행차로 기차 통행이 중단되면서 며칠 동안 역에 갇힌 인민들의 아수라장…. 북한판 관제 선전물의 다른 이름인 ‘주체 문예’ 따위와 달리 ‘문학’으로 불릴 만한 품격을 지녔다. 현재 북한에 사는 반디의 작품들을 남한으로 가져온 이들은 탈북자다.




옳고 그름
조슈아 그린 지음, 최호영 옮김, 시공사 펴냄

이타심과 도덕성은 인간 진화의 산물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서로 싸우고 전쟁하고 미워하는가?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가 왜 도덕성을 갖게 되었으며, 그 도덕성은 어떤 한계 안에 있는지 진화의 렌즈로 해부한다. 핵심 주장은 “도덕성이란 내가 속한 집단 내에서만 발휘된다”라는 것이다. 진화의 압력은 모든 타인에게 똑같이 도덕적일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래서는 차이를 만들어낼 수 없고, 진화의 거름망을 통과할 수 없다.
도덕성이 일종의 ‘멤버십’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좀 더 차원 높은 보편적 도덕에 도착할 수 있을까? 책은 ‘고차 도덕’을 발견하기 위해, 우리의 도덕성에 대한 통념을 하나하나 해체하면서 본질로 다가간다.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
이화경 지음, 행성B잎새 펴냄

어떻게 사는 건지 이제야 알 것 같다고 안도의 숨을 내쉴 즈음 새로운 고통이 뒤통수를 친다. 불행과 공허는 나의 존재가 무가치하다고 느끼게 한다. 상처받기 싫어서 상황을 이해하기를 미뤄놓고 마음을 외면하고 싶을 때 이 책을 펼쳐보면 어떨까.
아무도 자신의 삶을 살아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철저히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았던 여성 작가 10명의 목소리를 담았다. 타인의 고통에 감응하고 연대한 수전 손택과 “세계는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전진한다”라던 괴테의 말을 실천한 한나 아렌트 등은 가면으로 뒤덮인 세상을 지성의 힘으로 응시하면서 ‘불편한’ 생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 덕분에 우리는 고독과 불행에서 자유로워졌다.




양손잡이 민주주의
최장집·서복경 외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원로 정치학자 최장집은  4·19혁명을 떠올리며 2016년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을 한 바퀴씩 돌았다. 두 달 후, 후배 정치학자 서복경·박찬표·박상훈과 함께 ‘민주화 이후 최대 사건’을 짚었다. ‘촛불·탄핵·대선으로 이어지는 숨 가쁜 상황에서 우리는 어디쯤 서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이들의 중간 평가다.
최장집은 민주주의 이론가 필립 슈미터의 개념 ‘양손잡이 민주주의’를 빌려 해석했다. 촛불 정국은 왼손잡이 민주파인 진보와 오른손잡이 민주파인 보수가 함께한 양손잡이 민주화였다는 것. 박상훈은 이를 차용해 한손에는 촛불을, 다른 한손에는 정치를 부여잡은 ‘정치적 시민의 탄생’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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