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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특집호를 내며

2017년 03월 13일(월) 제495호
고제규 편집국장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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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을 다친 김은지 기자가 목발을 짚고 텔레비전 앞으로 왔다. 전혜원·김연희 기자는 마감을 하다 화면을 응시했다. 3월10일 오전 11시21분,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김은지 기자는 화장지를 뽑았다. 전혜원·김연희 기자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모두 눈시울이 붉어졌다.


지난해 9월 <한겨레> 1면에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나왔을 때, 김은지 기자가 처음 ‘안테나’를 세웠다. 김 기자는 박근혜 5촌 살인 사건, 국정원 댓글 사건 등 어려운 취재를 마다하지 않는 정통파다. 김연희·전혜원·신한슬·김동인 기자도 투입되어 자연스럽게 최순실 TF팀이 가동되었다. 하지만 취재원들은 이미 숨어버렸거나 취재를 거부했다. 뻗치기와 낙종의 연속. ‘취재-마감’의 쳇바퀴는 멈추지 않았다. 두드리고 또 두드렸다. <시사IN> 기자들의 독종 취재는 법정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13일 안종범 전 수석과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사이 통화 녹음이 법정에서 재생되었다. “<시사IN>이 굉장히 악의적으로 보도한다(안종범).” 악의적인 보도라면, 빼놓을 수 없는 ‘악마 기자’ 주진우 기자가 ‘범죄정보센터’ 노릇을 했다. 주 기자가 독일까지 오가며 취재한 정보를 후배들에게 전달했다. 그런 팀워크 끝에 내리 3주 특종을 커버스토리로 올릴 수 있었다. 운명의 장난인지, <시사IN>이 보도한 특종은 박근혜·최순실과 이재용 부회장의 직거래 의혹이었다. 삼성 기사 삭제 사건을 발단으로 창간한 <시사IN>이었기에 감회가 남달랐다.


그렇게 기분 좋은 특종을 연속 보도할 무렵, 현장 기자를 오래 하다 대학으로 옮긴 한 교수가 물었다. “<시사IN>은 왜 TV조선이 7월에 보도할 때 주목하지 않았나요?” 뜨끔했다. 솔직히 말하면, 난 TV조선 보도를 신뢰하지 않았다. 진영 언론을 벗어나자고 말로만 떠들었을 뿐, 그 중요한 순간에 진영 논리에 갇힌 것이다. 늦은 후회이고 반성이다. 감시견 노릇에 좌우가 없어야 한다.

대통령이 파면된 날 이 칼럼을 쓰면서 독자들에게 약속한다. 대통령 한 사람의 파면으로 끝나지 않게 감시견 노릇을 철저히 하겠다. 어느 정당이 좋고 나쁜지 성실하고 꼼꼼하게 ‘팩트 체크’를 할 것이며, 민주공화국의 시민들이 볼 수 있는 좋은 잡지를 만들겠다. 이번 호는 그 약속을 실천하는 첫 호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통령 파면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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