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왼쪽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아버지는 탕탕탕 딸은 땅땅땅

2017년 03월 13일(월) 제495호
이상원 기자 prodeo@sisain.co.kr
공유하기

구글+구글+ 카카오톡카카오톡 카스카스 라인라인 밴드밴드 네이버블로그블로그 URL복사URL복사

URL 복사

아래의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3·10절’이라 불릴 만한 하루였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 날, 인터넷에는 즐거운 패러디 한마당이 펼쳐졌다. 이른 아침부터 조짐이 보였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헤어롤 2개(사진)를 머리에 단 채 출근하면서다. 한 누리꾼은 댓글에 “롤 2개가 00 모양인데, ‘인용’을 암시하는 거다”라고 적었다. 다른 사람은 “박근혜 멕이는 거다. 바쁠 때는 출근하면서도 머리 손질을 할 수 있다는 퍼포먼스”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재판관 8명 만장일치로 탄핵 인용 결정이 나자 누리꾼들은 봇물 터지듯 감정을 드러냈다. 트위터 이용자 ‘박근혜 탄핵됐니? BOT(@ispghimpeached)’는 2월21일부터 “아니!”라고만 트윗을 써왔다. 3월10일 드디어 “응!!”이라고 쓴 트윗은 6시간 만에 1만5000회 이상 리트윗됐다. 이 이용자는 이어 “이제 ‘박근혜 구속됐니?’ 봇으로 찾아뵙겠습니다”라고 썼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더 짓궂은 반응도 많았다. 박 전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비교하는 글이 많았다. “둘 다 취임식은 있어도 퇴임식은 없다는 공통점이 있네”는 점잖은 편이었다. “애비는 탄환, 딸은 탄핵” “이승만은 눈치라도 있어서 하야하는데, 저 집안은 ‘탕탕탕’ ‘땅땅땅’ 아니고서야 청와대 안 나간다”라는 글도 있었다.

박사모 카페는 초상집 같았다. “가슴에 구멍이 뚫린 것 같습니다” “하염없이 눈물만 납니다” 같은 댓글이 많았다. 진퇴양난 상황에서도 지도부는 전의를 다졌다. 박사모 집행부로 추정되는 한 회원은 ‘애국 국민 여러분, 법치주의가 무너졌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각자 가능하신 방법으로 혁명 주체가 되어 이 투쟁에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시뻘건 글도 있었다. 이 ‘혁명 주체’가 된 박사모 노인들은 3월10일 서울 곳곳에서 젊은 기자들을 집단으로 폭행했다. 이제 박사모는 혁명조직(R.O.)도 갖춘 어엿한 반국가단체로 탈바꿈할 모양이다.

ⓒ연합뉴스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에서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고 있다. 2017.3.12


나잇값 못하는 폭도들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군경이 버티고 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박 대통령이 탄핵되자 전 군부대에 걸려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을 세절·소각하도록 했다. 본인 사진이 잘리고 불타는 동안, 무직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무단 점거’한 채 아무 메시지도 발표하지 않았다.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더라면….’ 나무천국사불.

전체선택후 복사하여 주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