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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강동원과 친일파

2017년 04월 07일(금) 제498호
정희상 기자 minju518@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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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기자들도 잘 믿지 않지만, 영화배우 강동원씨와 나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지난해 말 개봉돼 7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마스터> 때문이다. <마스터>는 내가 8년여 동안 추적 보도해온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다. 중국으로 도피한 조희팔의 오른팔 강태용을 중국 현지에서 체포한 과정을 담은 <시사IN> 추적 기사를 보고 조의석 감독 일행이 나를 찾아왔다. 조희팔 사건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시사IN 양한모

이렇게 해서 강동원씨가 중국과 필리핀 등지를 무대로 영화를 찍었다. 그 기간에 나는 실제 조희팔로 추정되는 인물을 쫓아 중국 산둥성 일대를 몇 달간 누비기도 했다. 실존 인물 조희팔 추적 취재는 추적 대상자가 조희팔과 닮은 사람으로 드러나 원점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영화에서는 김재명 수사팀장(강동원)이 중국과 필리핀을 무대로 끈질긴 추격전을 벌인 끝에 진 회장(이병헌)을 체포하는 데 성공한다. 탄핵 촛불집회가 절정에 달하던 지난해 말 <마스터> 개봉 직전 시사회에 초대받아 강동원씨와 인사를 나눴다.

그런 강동원씨가 외증조부 친일파 논란으로 설화에 시달렸다. 1981년생인 그는 외증조부인 이종만의 친일 행적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집안에서 일제 때 수완 좋은 금광사업가로만 듣고 자랐고, 2007년 언론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뒤늦게 논란이 된 것이다.

나는 1992년 이완용 증손자 이윤형씨의 증조부 땅찾기를 최초 보도한 이래 송병준·민영휘 등 일제강점기 친일파 후손들의 땅찾기를 연속 보도한 바 있다. 친일파나 그 후손의 삶에 관해 고민할 기회가 종종 있었다. 이종만씨의 일제강점기 행적도 팩트 체크를 해보았더니, 일제에 헌납금을 내는 등 친일 행위를 한 것은 맞았다. 하지만 위안부 설립 자금을 지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공인이긴 하지만 외증손자에게까지 그 책임을 물어야 할까?

강동원씨는 결국 “진심으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과거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점, 미숙한 대응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 빠른 시간 내 제 입장을 말씀드리지 못한 점, 모두 저의 잘못이라 통감한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그의 사과로 파문은 일단락되었다. 강동원씨는 1987년 6월항쟁을 모티브로 한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열사 역을 맡을 예정이다. 영화배우로서 그의 열연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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