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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선’은 곧 대통령,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2017년 04월 12일(수) 제499호
신한슬 기자 hs51@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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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은 안종범 전 수석에게 KT 채용 청탁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안 전 수석에게 더블루케이 용역 계약서와 KT스키단 창단 계획서가 들어 있는 봉투를 받았다며 “비상식적인 제안이었다”라고 말했다.

3월27일 23차 공판
최순실씨가 법정에서 눈물을 보였다. 최순실씨 소유의 미승빌딩을 관리하고, 개인 비서 구실도 한 안◯◯ 증인에게 “고초가 많았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이전 재판에서 주눅 들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던 태도와는 대조적이었다.


안◯◯ 증인에 대한 검찰 신문

검찰:증인은 2010년 3월 강남구 신사동 부동산 임대업체 얀슨에 경리로 입사했다. 얀슨은 최순실 소유 미승빌딩 관리업체로, 대표는 최순실이다. 증인은 빌딩 관련 경리 업무뿐 아니라 최순실의 개인적인 병원 치료에 동행하기도 했다. 또한 정유라의 매니저 역할도 했다. 최순실과 얀슨 직원들은 증인을 ‘안 비서’라고 불렀다. 맞나?

안◯◯:그렇다.

검찰:증인의 통화 내역을 확인한 결과 2016년 10월10일부터 이경재 변호사 사무실, 10월14일부터 맹준호 변호사와 전화한 내역이 다수 확인된다. 피고인 최순실의 본건 형사사건 변호인 선임을 위해 연락한 것이 맞나?

ⓒ그림 우연식
최순실씨(오른쪽)는 증인으로 출석한 안 아무개 비서에게 “앞으로도 나를 도와달라”며 흐느꼈다.

안◯◯
:변호사 선임 목적으로 연락드리지 않았다.

검찰:그럼 왜 전화했나?

안◯◯:통화 내역이 일일이 다 기억나지 않는다.

검찰:증인이 2016년 10월부터 11월까지 이경재 변호사 사무실로 96회, 맹준호 변호사에게 46회 전화했다. 맹준호 변호사로부터는 44회 전화가 왔다. 이렇게 여러 번 통화했는데 왜 통화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나?

안◯◯:그렇다.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적도 있다.

검찰:최순실의 지시를 받고 형사사건에 대해 물어본 것인가?

안◯◯:지시를 받았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었다.

최순실 변호인:지금 검찰이 질문하는 내용이 변호사 선임에 관한 것이다. 공소사실과 관련 있는 것인가?

판사:검찰 압수수색 당시 상황과 관련된 질문이기 때문에 이러한 경위도 질문할 필요가 있다.

최순실 변호인:이 부분은 통신의 자유와 관련해 상당히 문제가 있다. 검찰이 이런 통신자료를 어떤 경위로 입수한 것인가?

판사:법원의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어 검찰이 입수한 것이다.

검찰:미승빌딩 압수수색이 있었던 2016년 10월26일 오전 9시50분, 증인은 경비로부터 검찰 압수수색 사실을 전화로 통보받고 맹준호 변호사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다. 당시 맹 변호사가 최순실의 사건을 준비하고 있었나?

안◯◯:모르겠다.

검찰
:최순실의 사건을 준비하는 변호사가 아니라면 왜 맹준호 변호사에게 전화했나?

안◯◯:압수수색 사실을 알렸다. 제가 근무하면서 맹 변호사에게 전화드린 적이 많다.

검찰:평소 최순실과 관련한 법률 문제가 생기면 대부분 맹 변호사에게 전화했나?

안◯◯:그렇다.

검찰:맹준호 변호사가 뭐라고 하던가?

안◯◯:가보라고 해서 바로 갔다.

검찰:미승빌딩 6층과 7층에 있는 최순실의 주거 공간은 증인이 가진 전용카드로 출입 해제를 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검찰이 미승빌딩을 압수수색할 때도 증인이 미승빌딩에 도착해 전용카드로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킨 후에야 진입할 수 있었다. 사실인가?

안◯◯:사실이다.

검찰:증인은 미승빌딩에 대한 압수수색 때 맹 변호사가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나?

안◯◯:지켜보신 건 몰랐다.

검찰:장시호 진술에 따르면 압수수색이 있던 날 피고인(최순실)의 지시에 따라 맹 변호사가 대여금고에서 수표와 서류를 꺼내왔다는데, 증인 그 사실을 아나?

안◯◯:몰랐다.

검찰:증인은 2016년 11월15일 맹준호 변호사로부터 최순실이 외환은행 대여금고에 보관하던 서류와 수표를 인수받은 적이 있나?

안◯◯:서류와 돈을 전달받은 적은 있다.

검찰:지금도 보관하고 있나?

안◯◯:아니다.

검찰:그럼 어떻게 했나?

안◯◯:특검에 제출했다.

검찰:서류와 돈을 특검에 제출했나?

안◯◯:서류만 특검에 제출했고, 돈은 다 썼다.

검찰:돈은 액수가 상당한 걸로 보이는데 증인이 임의로 사용한 건가, 최순실의 지시를 받고 사용했나?

안◯◯:지시를 받고 사용했다.

검찰:지금도 최순실의 일을 도와주고 있나?

안◯◯:그렇다.

검찰:증인은 최순실의 가족도 아닌데, 최순실의 사건에 계속 도움을 주는 이유가 뭔가?

안◯◯:제가 이제까지 해왔던 일이고 제가 아니면 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판사:피고인이 직접 묻고 싶은 게 있으면 해라.

최순실:여기까지 나오게 해서 미안하다. 여태까지 특검도 많이 불려갔다(울음). 아까 검사님이 경리 일을 하면서 피고인의 개인적 일까지 해줬냐고 물었다. 그런데 사실 유라도 독일에 가 있고 하니까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된 거지, 어떤 사익 추구를 위한 건 아니지 않았나?

안◯◯:아니다.

최순실:그동안 고초를 많이 받고 특검에도 불려가지 않았나?

안◯◯:그렇다.

최순실:앞으로도 나를 도와주길 원하는데, 지금 검찰이 막고 있어서 아무도 접견할 수 없다. 그래서 가끔 변호사와 통화한 것 아닌가? 또한 맹 변호사는 예전에 우리를 변호한 적이 있고, 안 비서도 임대 관리를 할 줄 몰라서 전화를 하는 건 당연한 건데(울음). 검찰에서 자꾸 악의적인 쪽으로 물어보고 있는 것이지 않나?

안◯◯:그렇다.

최순실:지금은 혼자서 어떻게 관리할 줄도 모를 텐데, 나는 마지막까지 잘 부탁하고 싶다. 아까 검찰도 여태까지 남아서 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는데,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긴 하지 않나?(흐느낌)

안◯◯:아니다.

최순실:끝까지 잘 부탁한다. 검찰에서 앞으로 강압적으로 수사하면 안 비서도 자신의 권리는 얘기해야 한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3월28일 24차 공판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지시로 최순실씨가 실소유주인 플레이그라운드의 광고 수주와 인사 청탁 등을 들어줬던 황창규 KT 회장과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림 우연식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은 안종범 전 수석(왼쪽에서 두 번째)에게 플레이그라운드 관련 팸플릿이 들어 있는 흰색 봉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황창규 증인에 대한 검찰 신문


검찰:증인은 2015년 1월 초순 안종범에게 “윗선의 관심 사항인데 이동수를 KT에 채용해줬으면 좋겠다. 한번 만나봤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들었다. 증인은 ‘윗선’이 곧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들어 따르지 않을 수 없어서 비서실장으로 하여금 이동수를 만나보게 했다. 맞나?

황창규:맞다.

검찰:KT는 업무상 수요가 없음에도 브랜드기획센터장이라는 기존에 없는 조직을 이동수를 위해 신설하지 않았나?

황창규:맞다. 그 조직은 이동수를 검증하기 위해서 만든 임시 소규모 조직이다. 광고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검찰:2015년 10월, 이동수는 KT의 광고 업무를 총괄하는 IMC본부장으로 전보됐는데 이것도 안종범의 요구인가?

황창규:그렇다. 2015년 8월부터 여러 차례 “VIP께서 KT의 자리를 많이 걱정한다”라며 이동수를 광고총괄로 옮겨달라는 요구가 여러 차례 있었다.

검찰:KT 비서실장의 증언으로는 증인이 위와 같은 지시를 받고 매우 언짢아했다던데?

황창규:그렇다. 경제수석이 사기업체의 IMC본부장의 보직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검찰:증인은 2015년 2월, 안종범한테 피어링포털이라는 벤처기업이 있는데 KT의 사업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해봐달라는 전화를 받고 부하에게 그대로 지시를 내린 사실이 있나?

황창규:그렇다. 실제로 검토했다.

검찰:그런데 피어링포털의 보유 기술이 특별한 게 없고, KT와 맞지 않는다고 실무진에게서 보고받지 않았나?

황창규:그렇다. 그들의 기술이 워낙 부실하고, 우리가 이미 다 가진 기술이었다.

검찰:법정에서 증언한 김영수 포레카 전 대표에 따르면, 피어링포털은 최순실이 조카 이병헌에게 먹고살 거리를 챙겨주려고 만든 업체라는데, 증인은 이를 알고 있나?

황창규:전혀 모른다.

검찰:당시 안종범이 증인에게 전화했을 때 VIP 지시 사항이나 청와대 관심 사항이라는 말을 했나?

황창규:확실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수준 이하의 제안을 계속 이야기하고, 검토해달라고 하는 걸로 볼 때, 청와대 관심 사항이라는 느낌은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

검찰:증인은 KT 회장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2016년 2월18일 청와대 인근 삼청동 안가에서 독대한 사실이 있나?

황창규:있다.

검찰:당시 30분간 면담을 끝내고 나가려는데 대통령이 갑자기 봉투를 건네면서 검토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나?

황창규:봉투를 두 개 받았다. 저는 그것을 열어보지 않은 채 당시 김인회 비서실장에게 건네며 대통령이 준 봉투이니 검토해보라고 얘기했다. 며칠이 지난 후, 봉투 안에 더블루케이와의 용역 계약서 및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KT스키단 창단 제안서가 각각 들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황창규 증인에 대한 변호인 신문

안종범 변호인:증인은 평소 안종범으로부터 대통령 관심 사항이나 지시 사항을 전달받을 때 “무리하지 말라”는 표현을 들은 바 있나?

황창규:들은 기억이 없다.

안종범 변호인:명확하게 “무리하지 말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런 뉘앙스로 얘기하지 않았나?

황창규:그런 뉘앙스를 들은 기억이 없다.

안종범 변호인:2016년 2월 대통령 독대 당시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를 주라는 이야기는 못 들었나?

황창규: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를 주라는 것은 이미 2015년 12월과 2016년 1월 안종범이 여러 차례 얘기했다. 독대 때는 플레이그라운드에 대한 자료도 없었고, 말씀한 적도 없었다.

안종범 변호인:증인은 더블루케이 용역계약서를 최종적으로는 거절했고, 스키단 창단에 대해서도 거절했다. 그러면 증인은 대통령 지시 사항을 전달하던 안종범의 말에 강요나 압박을 느끼기보다는, 함께 의논해서 처리하며 거절했던 것 아닌가?

황창규:전혀 그렇지 않다. 청와대 경제수석이 대통령의 요구 사항이고 지시 사항이라고 얘기하는데,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거절했던 사항들은 KT의 기업 가치와는 전혀 맞지 않고, 무엇보다 비상식적인 제안이었다.


김용환 증인에 대한 검찰 신문


검찰:증인은 현대차 부회장으로서 기획, 인사, 홍보, 법무 등을 총괄하고 회장에게 보고하는 게 맞나?

김용환:맞다.

검찰:2015년 7월24일 창조경제혁신센터 간담회 이후 청와대 인근 모처에서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증인은 대통령을 면담한 사실이 있나?

김용환:있다.

검찰:당시 대통령이 문화 융성 및 체육인재 양성에 지원해달라고 당부하지 않던가?

김용환:맞다. 구체적인 금액을 언급하거나 당장 출연해달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재단 설립 얘기는 하셨다.

검찰:현대차는 미르재단에 85억원, K스포츠재단에 43억원을 출연했다. 검찰에서 “한마디로 비자발적인 출연이었다”라고 진술했는데, 맞나?

김용환:그렇다. 청와대의 관심 사항이고, 전경련이 주도하고 있고, 다른 기업들도 다 참여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김용환 증인에 대한 변호인 신문

안종범 변호인:증인은 2016년 2월15일 대통령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독대 자리에서 플레이그라운드 관련 팸플릿이 들어 있는 봉투를 피고인 안종범에게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안종범은 봉투를 준 적이 없다고 한다. 대통령에게 직접 받은 것 아닌가?

김용환:아니다. 면담을 하고 나오는 길에 대기실에 들러 안종범 수석에게서 받았다.

안종범 변호인:피고인 안종범의 주장은 이렇다. 독대가 끝나면 통상 대통령이 직접 현관까지 배웅하기 때문에, 다시 대기실로 돌아오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한다.

김용환:대통령이 배웅을 했지만 현관 밖까지 나오지는 않았다.

판사:안종범 피고인 본인이 물어볼 사항은 없나? 직접 접촉했던 사람인데.

안종범:한 가지만 묻겠다. 저는 검찰 조사 때부터 거듭 말씀드리지만 부회장님께 플레이그라운드 팸플릿이 담긴 봉투를 직접 드린 사실이 없다. 청와대에서는 2016년 2월께 대통령과 관련된 서류 봉투는 누런색 봉투만 사용했다. 그런데 부회장님은 흰색 봉투라고 증언하셨다. 당시 받은 봉투 색깔이 흰색이 맞나?

김용환: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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