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대구·경북(TK) 표심이 대선 향방을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4월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TK 지역에서 득표율 38%를 기록해 민주당 문재인(15%)·바른정당 유승민(15%)·자유한국당 홍준표(14%) 후보를 넉넉하게 앞섰다. 문 후보는 지난주 이 지역 지지율(25%)에 비해 10%포인트 떨어졌다.
보수 정당의 후보가 TK에서 약세를 보이는 것은 한국 정치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다. 새누리당에서 갈라진 자유한국당·바른정당이 각각 대선 후보를 냈음에도 이 지역 표심이 ‘전략적 지지’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안철수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TK에서 지지를 얻어야 한다. 호남을 기반으로 정당을 일으켰고,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했지만 대권을 위해서는 TK와 보수 표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딜레마가 있다. 호남의 역반응이 문제다. 보수 정당·유권자와의 적극적 연대는 호남 지역 유권자의 이탈을 자극할 수 있다. 안 후보도 4월6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타 후보와 연대는 없다. (양강 구도, 단일화는) 국민이 만들어주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호남 표심을 자극할까 봐 인위적 연대에는 선을 긋는다. 안철수 후보 처지에서는 양쪽(호남과 TK)을 동시에 달래고 포섭해야 하는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보수 정당 주도권을 놓고 맞붙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홍준표·유승민 후보 모두 각 당 경선에서 ‘문재인을 이길 사람은 나’라고 강조했다. 어떻게든 ‘문재인 대 보수 후보’ 구도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새 안철수 후보가 ‘텃밭을 빼앗는’ 위협으로 다가왔다.
두 보수 정당은 안철수 후보에 대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4월7일 “안철수 뒤에 박지원이 있다. 박지원은 ‘대북송금 사건’ 주범으로 감옥까지 다녀왔다”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이날 “안철수 후보는 호남 2중대다. 호남 2중대를 영남과 우파 사람들은 따라가지 않는다”라며, 보수 유권자의 안철수 후보 표쏠림 현상을 “착시 효과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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