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다루고 예측 모델을 만드는 사회과학자의 문장에는 보통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면”이라는 가정이 생략되어 있다. 물론 어떤 연구자도 현실에서 ‘다른 조건’들을 고정시킬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건 물리학이 가정하는 ‘마찰 없는 표면’과 비슷하다. 울퉁불퉁한 변수가 없는 상황을 가정하고 모델을 만든다. 모델이 만들어지면 그때 현실의 울퉁불퉁함을 반영한다. 박원호 교수(서울대)와 조석주 교수(성균관대)는 유권자 행동과 정치제도를 연구하는 정치학자다. 다른 모든 조건을 고정시켜놓고 하나의 변수를 움직여보았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따지는 접근법이 이들의 핵심 전략이다.

다른 모든 조건은 실제로 같지 않으며, 시점도 방향도 예측 불가능하게 변한다. 그럼에도 유권자 지형이나 경선 결과나 문자폭탄이나 후보 단일화나 텔레비전 토론과 같은 특정 변수의 위력과 방향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그 외의 나머지 조건을 고정시킨 채로 해부해야 한다. 이런 ‘비현실적 가정’에 기반한 엄밀하고 제한적인 접근법이야말로,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전체 현실을 더 잘 예측하게 해준다. 두 연구자와 함께 ①5당 대선 후보 확정 ②본선 텔레비전 토론 ③본선 당일 개표 등 대선의 세 변곡점을 지켜본다. 첫 대담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확정된 4월3일 진행했다.
 

ⓒ시사IN 윤무영박원호(왼쪽)
미시간 대학 정치학 박사.
플로리다 대학 정치학과 조교수를 거쳐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유권자 투표 행태, 한국정치, 연구방법론이다.

조석주(오른쪽)
로체스터 대학 정치학 박사.
예일 대학 정치학과 조교수를 거쳐
성균관대 경제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정치경제학, 비교정치제도다.


민주당 경선에서 어떤 대목을 주목했나?

박원호:원론 차원에서 투표 절차 문제를 짚어두고 싶다. 누구한테 투표했는지 자기는 확인이 되면서도 남들에게 그걸 알려줄 수는 없어야 잘 만든 투표절차다. 내가 누굴 찍었는지 ‘투표 구매자’에게 증명하면 내 표를 팔 수 있으므로 결국 ‘투표 매수’가 쉬워진다. 모바일 경선에서는 이 두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투표 절차 설계가 어렵다. 내가 누구를 찍었는지 확인 멘트를 줄 수밖에 없는데, 그거 녹음하면 끝이니까. 이번 경선은 별 문제가 나오지 않았지만, 만약 경선이 박빙이면 투표 매수의 유혹도 커진다.

조석주:막판에는 2위 싸움이 오히려 치열했다. 안희정 후보의 2위가 문재인 후보에게도 더 낫다. 안희정 쪽 주요 인사를 대거 흡수한다거나, 아예 안 후보가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선거운동에 뛰어들 경우 벌어올 수 있는 ‘오른쪽 표’가 ‘왼쪽 표’보다 더 많다.

박원호:문재인 캠프 처지에서는 안희정 후보의 도움 없이 이길 수 있으면 가장 좋다.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면, 캠프는 ‘최소승리연합’을 꾸리고 싶어 한다. 이길 수 있을 정도로는 동지를 모아야 하지만, 너무 많은 동지가 있으면 승리의 보상이 줄어드니 딱 이길 만큼만 연합하고 싶어 한다.

조석주:그래서 문재인 캠프는 의식적이든 아니든 경선을 그런 태도로 임했던 것 같다. 그 결과 당내 경쟁자 표의 흡수력이 떨어졌다. 당내 이재명·문재인·안희정 세 후보의 지지율 합산이 60%까지 간 적이 있는데 이걸 최종 승자가 대부분 흡수하지 못했다는 건 경선 전략에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다.

굉장히 논란이 많은 주제가 있다. 문재인 열성 지지층은 문 후보의 확장성을 제약할까?

조석주:실제로 측정된 데이터가 있는 건 아니지만 모델을 만들어볼 수는 있겠다(26쪽 〈그림 1〉). 유권자 A가 있다. 이 유권자는 각 대선 후보들의 집권 후 통치노선을 대략 짐작하지만 정확히 알지는 못하며(상식적인 가정이다), 후보의 통치노선을 확률적으로 추측한다. 최초에 유권자 A는 문재인 통치노선 확률이 곡선 1, 안철수 통치노선이 곡선 2로 분포한다고 추측했다. 이 경우라면 유권자 A는,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면, 자신의 선호와 더 가까울 확률이 높은 문재인 후보를 찍는다. 여기에 열성 지지층 변수를 넣어보자. 문재인 열성 지지층이 B지점에 몰려 있고, 이들이 충분히 눈에 띈다고 하자. 그러면 유권자 A는 이 정보를 집어넣어 자신의 추측을 업데이트한다. 첫째, 새로 추가된 정보에 근거해 문재인의 통치노선 곡선이 사실은 곡선 1′라고 기존 추측을 수정할 수 있다. 둘째, 강성 지지층 그룹 B의 견인 효과로 인해, 집권 이후 문재인 통치노선 곡선이 1′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기존 추측을 수정하든 견인을 예측하든 결과는 같다. 이제 유권자 A의 선호와 더 가까울 확률이 높은 후보는 안철수 후보다.

 

 

 


문재인 지지층에서 나오는 반론은 이런 것 같다. “선거는 후보를 평가해서 하는 것이다. 지지층을 보고 후보를 판단한다는 것은 그 유권자가 비합리적이거나, 원래 후보를 싫어하면서 핑계를 대거나, 둘 중 하나다.”

조석주:제3의 가능성으로 ‘징벌’도 생각해볼 수 있다. 열성 지지층이 싫은 나머지 그들이 불행해지길 원해서 투표 후보를 바꾼다고 하자. 이건 자신의 선호와 더 먼 대선 주자를 뽑는 것이니 합리적 선택으로 보기는 어렵다. 만약 이 ‘징벌’이 전부라면, 그 반론이 맞다. 하지만 ‘추측 수정’과 ‘견인 예측’으로 곡선 1이 곡선 1′로 이동하는 건 합리적이다. 기본 논리는 ‘영입 효과’와 같지 않을까? 2012년에 박근혜 후보가 김종인을 영입해서, 그 결과 유권자들이 박근혜 후보에 대한 추측을 수정하거나 견인을 예측했다. 정치세력의 노선이란 지지자 구성에 따라 영향을 받고, 대통령이 추진할 정책도 지지층의 판단과 반응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니 투표 의사 결정에서 지지층 정보를 고려하는 것과 영입 인사 정보를 고려하는 것은 비슷한 이유로 합리적이다.

4월3일 문재인 캠프의 임종석 비서실장이 ‘문자폭탄’이나 ‘18원 후원금’을 자제하자는 호소문을 썼다.

조석주:만약 호소와 사과로 그 문제가 풀린다면, 그건 오히려 문제가 감정 차원의 ‘징벌’이었다는 뜻이다. 합리적 유권자라면, 사과와 호소로 곡선의 이동(곡선 1에서 곡선 1′로)을 되돌릴 이유가 없다. 이 문제를 풀려면 이 열성 지지층이 통치노선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 “문자폭탄이나 18원 후원금은 문재인을 지지하는 태도가 아니다”라며 절연하는 식이다. 이건 열성 지지층 B가 자제할 책임이 있다는 논리가 아니다. 유권자 A와 열성 지지층 B에 대한 문재인 후보의 전략적 선택 문제다. 문 후보가 유권자 A의 판단을 다시 바꿀 정보를 줄 필요와 열성 지지층 B에 줄 상처 중에 어느 쪽을 더 크게 보느냐의 선택인데, 현실에서는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


박원호:여기에 네트워크 효과를 추가로 고려해야 한다. 요즘 선거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네트워크 결속이 상당히 강하게 이루어지고, 외부 네트워크에서 내가 속한 네트워크로 오는 충격이나 공격에 훨씬 민감하고 적대적으로 반응한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시대 이전에는 유권자들 사이에 이 정도로 의견 교환이 활발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그럴 경로가 상당히 많다. 개념도로 그리면 〈그림 2〉(26쪽)가 된다. 원래 곡선 1처럼 분포하던 민주당 지지층이, 경선이 진행되면서 곡선 1-1, 1-2, 1-3으로 무리지어 분화된다. 특정 후보의 열성 지지층이 내는 효과를 〈그림 1〉이라고 한다면, 〈그림 2〉는 네트워크 효과로 후보의 열성 지지층 규모가 커지는 현상을 묘사한다. 열성 지지층의 규모와 결집도가 커진다면, 〈그림 1〉에 나오는 곡선의 이동 폭도 더 커질 수 있다. 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지지자들에 대한 굉장히 공격적인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네트워크 효과가 서로를 밀어내는 아주 상징적인 장면이다.

광주 경선 때까지만 해도, 문재인 캠프 일각에서는 “2위는 홍준표다. 최종 대결은 ‘문재인 대 홍준표’다”라는 분석도 나왔다.

조석주:‘문재인 대 홍준표’ 구도를 예측하는 분들은 이른바 ‘민주 대 반민주’ 구도를 놓고, 아무리 망한 것처럼 보여도 결국은 ‘진보 대 보수’ 대결이라는 그림으로 읽는 것 같다. 지금 자유한국당은 거의 탄핵 반대파만 남아 있는 당이다. 다 긁어모아서 15%가 지지 기반인 당의 후보가 양강 구도를 만든다는 건 과도하다.

ⓒ연합뉴스3월31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맨 왼쪽)가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영남권역 선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뒤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원호:그렇다고 홍준표 후보를 과소평가하기도 어렵다. 대선을 이길 가능성은 낮다 해도 현실적인 목표인 탄핵 반대파 15% 정도는 유지할 개인기가 있다. 홍 후보가 강경 보수표를 이 정도로 묶어두는 데 성공하면 안철수 후보는 좀 더 어려워진다.

‘문재인 대 안철수’ 양강 구도로 대선이 개막됐다. 양자 구도까지 갈까?

박원호:우선 ‘양자구도’라는 말이 좀 혼란스럽게 쓰인다. 반(反)문재인 단일화나 후보 사퇴로 ‘문재인 대 안철수’ 일대일 구도가 되는 것과, 5자 구도가 유지되면서 보수 유권자들이 안철수로 쏠리는 전략투표 상황은 구분해야 한다 .

조석주:일단 안철수·홍준표 단일화는 없다고 봐야 한다. 단일화는 이기려고 하는 건데 탄핵 반대 세력과 손잡는 순간 정권교체 세력이 될 수가 없고, 그러면 알기 쉽게 진다. 전략투표 상황은 좀 더 복잡하다. 모든 유권자가 내 선호에 더 가까운 승자를 만든다는 하나의 목표만 갖는다면, 모든 홍준표 후보 지지자는 안철수 후보에게 투표한다. 하지만 유권자는 당선 가능성이 낮더라도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지지층 크기를 보여주려는 목표도 있다. 현실에서는 두 동기가 뒤섞여 있기 때문에, 후보 확정 이후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지지율 추이가 아주 중요해진다. ‘문재인 대 안철수’ 지지율이 선거 막판까지 박빙이라면 홍준표 후보 지지자 중에 안철수 후보로 이탈하는 표가 많을 테고, 둘의 차이가 좀 난다면 홍준표 후보 득표가 올라갈 것이다. 유권자도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아가면서 내 투표 전략을 조정한다.

박원호:보수 언론이 안철수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기류는 느껴진다. 그런데 홍준표 후보가 15%만 가져가도 결국은 뒤집기 어려운 차이 아닌가? 이건 조 교수가 데이터를 열심히 보니까.

조석주:5자 구도의 이전 조사들을 보면 대략 흐름은 이랬다. 대체로 모름·무응답 여론이 15%, 문재인과 심상정 후보를 합친 지지율이 40%를 좀 넘는다. 모름·무응답층을 빼고, 의사결정을 한 그룹 중 거의 절반을 문재인·심상정 조합이 가져갔다는 의미다. 이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가 박빙을 만들려면 홍준표·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을 거의 모두 당겨와야 하니 결국 탄핵 반대파의 표를 대거 얻어야 이길 수 있다.

문재인·심상정 후보 지지율을 합쳐서 보는 이유는 뭔가?

조석주:전략적 결집은 대항결집을 부른다. 보수의 전략투표를 가정하면서 진보 성향 표와 중도 표가 제자리에 있다는 건 맞지 않다.

박원호:그래서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양자대결을 가정하는 여론조사가 좀 맥락이 없다. 이번 대선에서 양자 대결이 나오려면 원내 정당 후보 5명 중 3명이 단일화를 하거나 알아서 사퇴해야 한다. 이 사건이 유권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이런 맥락을 생략하고 단순히 양자 대결을 가정해서 물어보면, 그 결과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을 과대평가할 수 있다.

 

 

 

ⓒ연합뉴스3월31일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들이 전당대회에서 함께 손을 들어 당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 쪽에서는 바로 그 결과, 단일화는커녕 어떤 연대 제스처도 없이 보수 후보들이 알아서 무너지는 그림을 최선으로 생각할 텐데.

조석주:그래서 안철수 캠프는, 마치 예전의 민주당 후보들이 민주노동당(민노당) 지지자를 압박하듯 홍준표 지지자를 압박할 것이다(대담 사흘 뒤 4월6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라고 보수 유권자를 압박했다). 하지만 지금 탄핵 반대파 15% 중에 소신 투표자가 과거의 민노당 소신 투표자보다 적을 거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탄핵 반대파의 아이콘 김진태 의원은 대선 주자 지지율 6%까지 나온 적도 있다.

단일화가 어렵다면 홍준표 후보 사퇴는 가능성이 있을까?

조석주:마찬가지 이유로 안철수 후보가 사퇴 명분을 줄 수가 없다.

박원호:사퇴도 어렵지만, 가능하다 해도 그게 안철수 후보에게 득인지도 분명치 않다. 보수가 완전 궤멸 상태도 아니고 어쨌거나 홍준표 후보를 세운 상태에서 그 후보가 사퇴한다? 중도가 이걸 어떤 의미로 읽겠느냐가 문제다. 이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가 중도 표를 유지할 수 있을까?

결국 안철수 후보는 탄핵 반대 표를 끌어오면서, 홍준표 후보 득표는 최소로 묶고, 문재인 대항 결집은 막아야 이긴다?

조석주: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면, 간단하지 않다. 기대할 만한 시나리오는 문재인 후보가 큰 실수를 해서 중도 표를 까먹어주는 건데, 그건 ‘다른 조건’이 달라지는 거니까.

박원호:‘박근혜 심판 찬성-심판 반대’만이 이슈라면, 유권자의 성향과 후보자의 포지션은 〈그림 3〉(27쪽)처럼 분포한다. 축이 하나다. 이 그림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박근혜 심판 찬성표와 반대표를 묶어내는 매우 어려운 외줄타기를 해야 한다. 그런데 만약 다른 축 하나가 더 있어서, 〈그림 4〉(27쪽)처럼 포지션이 사분면에 분포한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안철수 후보가 자기 자리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다. 안 후보로서는 축이 될 만한 제2의 이슈를 만들어서 〈그림 4〉 구도로 옮아가야 하는데, 지금은 기존 이슈가 원체 세서 뭘 내놓더라도 〈그림 3〉으로 되돌아가기 쉽다.

 


안철수 후보는 2012년 대선에서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를 내걸었다. ‘진보냐 보수냐’ 단일축 모형에서 축을 하나 더 추가해서 ‘경제-안보 사분면’ 모형으로 바꾸려는 시도였다.

박원호:바로 그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 자리가 비어 있었고, 안철수 후보의 파괴력도 거기서 나왔다고 본다. 그런데 안 후보는 2012년보다는 지금 좀 더 모호하다. 국민의당이 호남 기반 세력이므로 ‘안보 보수’를 내걸기가 어정쩡하다. 이 세력 기반과 노선의 불일치를 안 후보가 조화시킬 수 있을까? 이를테면 사드 배치 이슈에서 안 후보의 포지션과 호남 여론의 포지션이 갈릴 수 있다(대담 사흘 뒤인 4월6일 안철수 후보는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사드 배치 반대’ 당론에 맞서 사드 찬성으로 돌아섰다). 안철수 후보가 급상승을 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자기 잠재 지지율에 비해 좀 적게 나왔던 것도 있다. 사분면 모형에서 보면, 안 후보가 가져갈 ‘선거 시장’이 분명 있다. 의석수에 가려서 간과되는 경향이 있는데, 2016년 총선에서 의석으로 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당 득표 3당이었고, 국민의당이 정당 득표로 26.7%, 제2당이었다. 이게 각종 이슈에 휘청거리며 흩어졌다가 복구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안철수 지지 연합이 이질적이어서 홍준표 후보가 파고들 지점도 있을 것 같다.

박원호:홍준표 후보는 대선 승리가 아니라 보수 표 복원이 기대할 수 있는 최대 목표다. 문재인 후보보다 오히려 안철수 후보를 먼저 때릴 수 있다(대담 나흘 후인 4월7일 홍준표 후보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를 향해 “뒤에서 모든 것을 조정하고 밖으로 안 나오는 것을 보면 무서운 분이야”라며, 박지원 대표에게 갖는 불안감을 자극했다). 우리가 후보의 개인 기량 얘기를 거의 안 했지만, 선거는 유권자 지형만큼이나 후보 등 행위자 변수도 크다. 텔레비전 토론이나 후보의 위기 대응이나, 이런 장면에서 구도가 뒤흔들릴 수 있다. 그것을 완전히 빼놓고 얘기했다. 우리 2회 대담 주제가 텔레비전 토론이라는 홍보성 마무리 발언이다(웃음).


2회 대담은 유권자 지형을 ‘다른 모든 조건’에 포함하고, 행위자 변수에 집중하게 될 것 같다. 본격 선거전을 다루는 2회 대담은 제503호에 게재된다.

 

 

기자명 천관율 기자 다른기사 보기 yu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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