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파키스탄은 민주화가 이루어졌을까? 이슬라마바드 시내로 진입하자 예전에는 없던 거대한 빌딩과 쇼핑센터가 보였다. 서양식 커피숍과 브런치 카페가 거리 풍경을 달리 보이게 했다. 파키스탄에도 중국 자본이 많이 들어와 부동산 쪽이 호황이라고 한다. 이슬라마바드 인근 라왈핀디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아지즈 마디 씨(43)는 “외국인들의 투자 열기로 부동산 매물 값이 계속 오르고 신축 건물도 날로 늘어나고 있다. 지금이 부동산 투자 적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무샤라프가 쿠데타를 일으킬 당시 쫓아냈던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다시 돌아와 현재 파키스탄 총리가 되었다. 파키스탄의 가장 큰 변화는 언론이다. 무샤라프 정권 때 파키스탄 언론은 군사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했다. 정부 견해를 대변하지 않는 기자들은 체포되었고 언론사는 강제로 폐쇄되었다. 무샤라프가 물러난 뒤 현재 파키스탄에는 민영 위성방송국 89곳, FM 라디오 방송국 115곳이 성황이다. 도시마다 프레스센터가 운영 중이다. 언론인 노조도 생겨서 언론인들의 권익과 안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파키스탄 민영방송 아즈TV의 유명 앵커 인티사르 울하크 씨는 “10년 전 국민들의 대규모 시위에 언론인들이 참여하며 국민적 공감을 얻었던 것이 가장 컸다. 이제는 정부와 정치인들이 언론인들을 불법 감금하거나 체포하는 일은 거의 벌어지지 않고 있다. 이것이 파키스탄의 가장 큰 변화다”라고 말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정치 뉴스를 즐겨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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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수염을 밀어버린 중앙아시아의 독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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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찔러줘야 나라가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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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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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이 필 무렵 민주주의도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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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두 알 값이 한 달 월급인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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