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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갈아넣는 방송 제작 환경

2017년 05월 16일(화) 제504호
임지영 기자 tot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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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이번 일을 계기로 온라인(http://bit.ly/드라마현장제보)을 통해 드라마 업계 노동 실태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기자회견 후 일주일 동안 106건이 접수되었다. 촬영 담당이 32명, 조연출과 FD가 25명, 조명 담당이 14명 순으로 많았다. 제보를 받으면서 근무시간, 휴일 등 노동환경에 대한 답변도 취합했다.

제보한 이들의 근무시간을 따져보았더니,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19.18시간이고 평균 휴일은 주 0.9일이었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그간 청년 일터에서의 문제점을 많이 접했다고 생각했는데, 방송계 현실은 읽어 내려가기 힘들 정도로 충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비인격적 대우에 대한 제보가 많았다. ‘공공연하게 성희롱 발언들이 오간다. 출연진을 성적으로 대상화하여 표현하거나, 여성 작가들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3년 이상 경험자)’ ‘상급자가 실수를 한 스태프에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욕을 퍼붓는 경우가 많다. 직급으로 갑질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1년 이상)’ ‘하루도 쉴 수 없는 스케줄, 한 시간도 편히 눈 붙이지 못하는 날들. 카톡이나 메시지를 숨 쉬듯 확인해야 하는 일상. 정말 답답한 것은 당장 어제 잠을 자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이런 시스템이 끊임없이 답습된다는 점(1년 이상)’ 등등.

ⓒ연합뉴스
제대로 된 방송계 근로표준계약서 도입이 시급하다. 위는 사극 촬영 현장 모습.
제보 내용을 살펴보면 ‘관행’이라고 넘어가기에는 정도가 심각했다. 이번 참에 영화계 근로표준계약서 같은 기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는 ‘방송영상프로그램 제작스태프 표준계약서’를 권고용으로 만들었지만 오히려 연장근로를 보장하는 내용이 포함돼 비판을 받았다. 합의하에 1일 최대 18시간까지 일할 수 있고, 이를 최대 3일까지 인정한다. 이한빛 PD의 일이 알려지고 난 뒤 도움을 주고 싶다며 대책위에 연락을 해온 업계 노동자들이 적지 않다. 김민수 위원장은 “어떤 노동자가 ‘밥을 같이 먹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 직급·연차·소속에 따라 겸상이 불가능한 곳도 있었다. 그래도 (이 PD의 사건 이후) 현장에서 말과 행동을 좀 조심하는 기색이 보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제보를 바탕으로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은 뒤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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