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7호에 이어 제503호, 이번 제504호에서도 ‘안종범 업무수첩’ 단독 기사가 이어졌습니다. 특별취재팀 신한슬 기자는 ‘안종범 번역기’로 통합니다. 알아보기 힘든 글씨를 ‘즉독즉해’ 합니다.


즉독즉해 비법이 있다면?

저도 글씨를 못 쓰는 편이라 그런지 저절로 눈에 들어옵니다. 앞뒤 맥락을 함께 읽으면 해독이 됩니다. 안 전 수석이 업무수첩을 날짜별로 꼼꼼히 써서, 해당 날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사 검색을 해보는 것도 해독에 도움이 되었죠.

주로 ‘VIP(대통령)’ 지시 부분을 봤죠?

안종범 업무수첩은 ‘박근혜 실록’이라고 불릴 만큼 대통령 지시 사항을 자세히 적어놓았습니다. VIP 지시 내용 중 해독은 되는데 이해하기 어려워서 기사에 못 쓴 부분이 많죠.

예를 들면 어떤 지시인가요?

특별취재팀도 놀란 게 박 전 대통령이 아주 사사로운 것까지 지시를 했습니다. 기업의 부장급 실무자 이름까지 꼭 집어 알려주고 전화번호도 가르쳐주는 식이죠. 이 부분은 확인이 되는 대로 기사화할 예정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안종범 전 수석을 만난다면 묻고 싶은 것은?

업무수첩을 보면 ‘7. 이재용’, ‘3. 롯데’ 이런 식으로 이름과 회사명만 나온 게 적지 않아요. 박 전 대통령이 뭔가 지시를 내렸다는 뜻인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 묻고 싶습니다.


안종범 전 수석이 쓴 업무수첩은 가로 7.8㎝, 세로 15.8㎝ 사이즈입니다. 시중에서 1000원 안팎이면 살 수 있는 ㄷ사 수첩입니다. 이 작은 수첩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국정 농단 주범들의 법정에서 주요 증거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기자명 신한슬 기자 다른기사 보기 hs51@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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