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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이 모여서 ‘뻘짓’을 한다고?

2017년 08월 09일(수) 제516호
김남영 (<시사IN> 교육생) webmast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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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컴퓨터 조사. 국회 요구 자료로 긴급이오니 오후 1시까지.’ 수업 중 빔 프로젝터로 띄운 컴퓨터 화면 위로 메신저 메시지가 뜬다. 교사는 메시지창을 닫고 아이들에게 사과한 뒤 수업을 재개한다. 교사가 잇달아 도착하는 메시지를 계속 무시하자 교감이 전화를 건다. 지금 수업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교감의 말에 교사는 어이없다는 듯 소리친다. “뭣이 중헌디요, 수업 중인디 뭣이 중해!”

ⓒ 뻘짓 제공
교사영상제작단 뻘짓은 15명의 초등교사와 1명의 교대생이 모여 만들었다.


‘교사영상제작단 뻘짓(이하 뻘짓)’이 만든 첫 번째 영상 <뭣이 중헌디-수업시간에 걸려온 전화> 내용이다. 국회가 국정감사 자료를 요구할 때 학교 수업에 어떤 지장이 생기는지 생생히 보여주었다. 전국 각지 초등교사 15명과 교대생 1명이 참여한 뻘짓은 ‘지금 우리 학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영상으로 보여주는 모임이다. 돈 안 되는 일을 한다고 해서 ‘뻘짓’이라고 이름 붙였다. 영상을 통해 학교 속 불합리한 관행을 다루기도 하고, 교사로서 부딪히는 크고 작은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4시55분-추억여행>에서 말뿐인 민주적 절차를 꼬집고, <뻘짓 3분 노하우-배변 훈련>에선 어떻게 하면 아이들 몰래 화장실을 갈 수 있을지 진지하게 정보를 알려준다. 감독인 정재성 교사(경기 동화초교)는 “표현에 있어 일부 과장된 면은 있지만, 완전히 허구는 없다”라고 말했다. “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이에요. <아이러니 스쿨-반바지>은 실제로 제가 반바지를 입었다가 교감 선생님한테 불려가 혼난 경험으로 만들었거든요.”

뻘짓의 규칙은 한 가지다. 두 달에 한 번씩 모여서 촬영하고, 편집한 영상을 매주 온라인에 올리는 것. 감독이 될지 배우가 될지는 자유다. 누구나 배우가 될 수 있고, 감독을 맡을 수도 있다. 메가폰을 잡는 감독마다 개성도 다르다. 정석대로 사전에 시나리오를 쓰고 첫날 대본 리딩부터 시작하는 감독이 있는가 하면, 상황만 주고 배우들에게 즉흥적인 애드리브를 요구하는 감독도 있다. 제작비·숙박비·식비 등은 모두 사비로 부담했다.

ⓒ 뻘짓 제공
뻘짓의 장편영화는 9월 후반작업을 거쳐 12월에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해 6월 페이스북 공개 모집을 통해 뻘짓 결성을 처음 제안한 박대현 교사(경남 호암초교)는 자신들의 영상이 소통의 마중물이 되길 바랐다. “교사 사회를 이해하고 싶은 학부모와 학생에게 저희 영상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교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있잖아요. 전 그게 꼭꼭 숨어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평소에 하는 일들, 부조리한 것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등을 영상에 담았어요.”

올여름 뻘짓은 장편영화 제작에 도전한다.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관계를 따뜻하게 풀어나가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장편영화에 도전하는 만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텀블벅을 통해 후원금을 모으기로 했다. 목표한 후원금 외 나머지 제작비는 단원들이 충당한다. 지금까지 제작된 영상은 ‘뻘짓’의 홈페이지(teachersmovie.com)나 페이스북 페이지(교사영상제작단 뻘짓), 유튜브(뻘짓TV)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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