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 언론인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8월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실시간 이슈 검색어’ 캡처 화면을 보면, 8개 키워드 가운데 MBC 관련 검색어가 3개나 올라와 있다. 그중 검색어 순위 2위는 ‘배현진 아나운서(사진)’다. 8월2일 〈미디어오늘〉에 실린 좌담 인터뷰 때문이다. 2012년 파업 뒤에 몇 년째 비제작부서 생활을 하고 있는 양윤경 기자는 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좀 길지만 그대로 인용한다).

 

ⓒMBC 갈무리

“비제작부서로 배치된 까닭은 무엇이었나?(질문) 양윤경:말하기 참 민망한 이야기다. 여자 화장실에서 배현진씨가 물을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고 거울도 보고 화장도 고치고 해서 배씨에게 ‘너무 물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물을 잠그고 양치질을 하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 이에 배씨가 ‘양치하는 데 물 쓰는 걸 선배 눈치를 봐야 하느냐’고 했고 서로 몇 번 말이 오간 뒤 내가 ‘MBC 앵커인데 당연하죠’라고 말하고선 퇴근했다. 출근했더니 부장이 부르고 난리가 났다. 이 사건에 대한 경위서를 써야 했고 한 선배는 ‘인사가 날 수 있다’고 하더라. 심지어 진상조사단까지 꾸려졌다(웃음). 사실 관계 확인차 CCTV도 돌려 봤다고 했다. 당장 인사가 나진 않았지만 당시 부장의 말대로 정기 인사 때 인사가 났다. MBC 보도국 내부 분위기를 상징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다.”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양치 대첩’이라고 이름 붙였다.

한국은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다. 배현진씨도 5월29일 〈뉴스데스크〉 예고에서 “4대강에 설치된 보 6개의 문이 이틀 후 열립니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녹조 발생이 줄어들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오히려 물 부족만 심해질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최승호 PD가 만든 영화 〈공범자들〉도 ‘핫한’ 실시간 검색어였다. 김장겸·김재철·안광한·백종문·박상후 등 MBC 전·현직 경영진 5명은 법원에 〈공범자들〉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서울지방법원은 8월11일 가처분신청의 기각·인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숨는 자가 범인이라고 했는데… 〈공범자들〉, 검색어 순위 5위였다.

6위 검색어는 ‘신동호’였다. MBC 아나운서 국장이다. 〈PD저널〉의 8월2일자 보도에서 MBC 아나운서들이 직접 밝힌 “우리가 TV에서 사라진 이유”가 영향을 미쳤다. 기사에 따르면, 파업에 참가했던 아나운서들은 파업 후 방송에서 배제되었다.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 선에서 다 잘렸다”는 거다. 묘하게 ‘시선 집중’시키는 재주를 가졌다.

기자명 차형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 cha@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