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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겸아~ 멀리 안 나간다”

2017년 09월 04일(월) 제521호
전혜원 기자 wo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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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일 ‘불금’의 늦은 오후 뜻밖의 뉴스가 날아들었다. 법원이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이었다. 검찰은 부당노동행위로 고발당한 김 사장이 고용노동청의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은 사장님 귀에도 들어갔다. 김장겸 사장은 참석하고 있던 행사 자리를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퇴진하실 생각 없으십니까?” “체포영장 발부된 것 알고 계십니까?” 기자들의 질문에도 그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장겸아 멀리 안 나간다’ ‘10년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간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시사IN> 기자들은 마감 날 김 사장의 체포 여부가 궁금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또 다른 ‘김 사장’을 떠올렸다. 김재철 전 MBC 사장이다. 2012년 5월11일 MBC 파업이 한창일 때 <시사IN> 윤무영 사진팀장과 이진수 자료팀장이 회사 근처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점심을 먹다가 지나가는 중년 남자에게 시선이 꽂혔다. 김재철 당시 MBC 사장과 흡사해 보이는 그 남자는 노인과 마주하면 자연스레 걷다가도 젊은 사람을 마주하면 수첩으로 얼굴을 가리는 이상한 행동을 반복했다.

ⓒ시사IN 윤무영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기자정신을 발휘한 두 사람은 그 남자를 따라가서 벤치에 앉아 있던 그에게 물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김재철 사장님 되세요?” “아닙니다.” 그는 한 번 부인했다. “아니에요?”라고 묻자 “네. 누군데요?”라고 두 번 부인했다. “저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세 번 부인했다. 분명 눈·코·입과 안경, 귓불까지 같았는데도 그의 답은 한결같았다. <시사IN>이 언론노조 MBC본부에 제공한 이 ‘자기부정’ 동영상(사진)은 큰 화제가 되며 ‘세 번이나 자기를 부정한 21세기 베드로’라는 촌평을 낳았다.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 소식에 발 빠르게 움직인 정당이 있다. 자유한국당이다. 자유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는 이날 저녁 8시30분에 열려던 회의를 긴급최고위원회의와 함께 9시에 열기로 했다. 이 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은 강효상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이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자 보도 당시 편집국장이던 그가 꿈꾸는 언론 자유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자유한국당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8월30일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데에도 신속하게 반응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집요한 보복”이라는 한마디를 남겼다. 한 누리꾼은 준엄하게 물었다. “쫄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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