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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시선으로 본 쌍용차 해고

2017년 09월 18일(월) 제522호
전혜원 기자 wo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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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감옥에 갔다. 1년 뒤 감옥을 나오자 회사에서 해고됐다. 쌍용자동차 노동자 김정운씨(47)의 맏아들 현우군(16)이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두 사람은 9월7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히어로>(한영희 감독)의 주인공이다. 영화는 김정운씨의 아들 현우군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인 아빠를 바라보는 시선을 쭉 따라간다. 2009년 쌍용자동차가 2646명 정리해고안을 발표했을 때 김정운씨는 명단에 없었지만, 동료를 위해 함께 싸우다 징계 해고됐다.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7년을 싸웠다. 현우군은 자신도 같은 상황이라면 그럴 수 있을지 자문한다. 2016년 2월 김정운씨가 복직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시사IN 신선영

김씨는 “아이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라고 말했다.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사랑의 교복 나누기’ 행사에 참석한 현우군에게 검찰청 직원은 구치소를 견학시키며 재소자들을 “나쁜 짓을 해서 구속된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내가 구속되고 나서 구치소에서 1심 재판받을 때 그 지하 통로로 다녔다. 되게 칙칙하고 곰팡이 냄새 나는 곳을 포승줄에 묶인 채 오갔는데…. 검찰청이 그런 식으로 교복 나누기 행사를 하는 줄 알았으면 절대 안 보냈을 거다.” 학교에서 쌍용차 이야기를 하는지 물었을 때 아니라고 했던 현우군은, 영화에서 선생님이 수련회비를 지원해준다고 했는데 괜찮다고 했다는 얘길 꺼낸다. 언젠가 현우군이 학원을 바꾸라는 부모의 제안을 단호히 거부한 일이 학원비 걱정 때문이었다는 것도 김정운씨는 영화를 보고서야 알았다. 

쌍용차 해고 사태 이후 해고자, 무급휴직자, 희망퇴직자와 그들 가족의 죽음이 이어졌다. 김정운씨 부자가 가정환경 조사서의 아버지 직업란을 뭐라 채울지 고민하는 첫 장면부터, 영화는 해고가 한 소년과 그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별다른 설명 없이 보여준다. 

쌍용차 노사는 2017년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에 합의했지만, 아직 해고자 130명이 복직을 기다리고 있다. 김정운씨는 “해고는 공동체를 파괴한다는 것을 쌍용차 사태가 보여줬다. 영화에는 잘 드러나지 않은 가족의 고통도 있었다. 전국에 수많은 ‘현우들’이 있다. 이 땅의 해고된 수많은 노동자들이 하루빨리 복직해서 이런 영화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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